"맞아요." 그녀가 기운을 차리며 덧붙였다. "저도 이제야 내일 올 거라는 걸 알겠네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내일 봐요! 만약 비가 오면 아마 못 나올지도 몰라요. 하지만 모레는 꼭 나올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올게요. 꼭 여기 나와 계세요. 당신을 보고 싶고, 모든 걸 다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가 헤어질 때, 그녀는 내게 손을 내밀며 나를 빤히 바라보고 말했다.
"우린 이제 영원히 함께인 거죠, 안 그래요?"
오! 나스텐카, 나스텐카! 내가 지금 얼마나 외로운지 네가 안다면!
아홉 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을 때, 나는 방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옷을 입고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거기, 우리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들의 골목 쪽으로 가보려 했지만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그들의 집 창문도 쳐다보지 못한 채, 집까지 두 걸음도 남겨두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나는 평생 느껴본 적 없는 지독한 우울함에 빠져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축축하고 지루한 날씨다! 날씨가 좋았다면 거기서 밤새도록 거닐었을 텐데…….
하지만 내일까지, 내일까지 참아야지! 내일이면 그녀가 모든 걸 이야기해 줄 것이다.
하지만 오늘 편지는 오지 않았다. 뭐, 어차피 당연한 일이었겠지. 그들은 벌써 함께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