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봄날의 햇살을 보아도 로쿠조인의 어두운 마음이 나아질 리 없었지만, 밖에서는 새해 인사를 올리러 온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기에 원께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척하며 발 안쪽에만 머무셨다. 효부쿄 친왕이 오셨을 때만은 거처에서 만나뵙고 싶은 마음이 드시어, 우선 시를 전하게 하셨다.
내 집에는 꽃을 반겨줄 이 없는데, 무엇을 찾아 봄은 이리도 찾아왔는가.
친왕은 눈물을 글썽이며,
향기 머물러 찾아온 보람도 없이, 그저 꽃의 소식이라 말해야 하겠습니까.
라고 답가를 올리셨다. 홍매화 나무 아래를 지나 거처로 걸어가는 친왕의 그리운 뒷모습을 보면서도, 원께서는 이제 이 사람 말고는 홍매화의 아름다움에 비길 만한 존재는 세상에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셨다. 꽃은 희미하게 피어 아름다운 붉은빛을 드러내고 있었다. 음악을 연주하는 일도 없이, 늘 있는 새해와 다를 바 없는 나날이었다.
오랫동안 부인을 모셨던 여관들은 여전히 상복의 짙은 색을 바꾸지 않은 채, 쉽게 가라앉지 않는 슬픔에 잠겨 있었다. 다른 부인들의 거처로 외출하지 않고 원께서 항상 이곳에서만 지내시는 것만이 모두에게 위안이 되었다. 지금까지 특별한 집착이 있던 것도 아니었으나, 가끔 연인처럼 대했던 이들에게는 홀로 지내게 되신 이후로 오히려 냉담해지셨고, 다른 사람들을 대하듯 주종 관계로 친밀하게 지내실 뿐, 밤에도 몇몇을 침실에 시중들게 하여 무료함을 달래고자 부인의 생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셨다. 점차 연애라는 감정에서 초월하게 되신 원께서는, 아직 이런 순수한 마음이 되지 못했던 시절에 부인이 이따금 원망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던 일들을 떠올리시며, 어째서 장난이었든 운명의 장난이었든 그런 유혹에 스스로 이기지 못하고 그분을 괴롭게 했던 것일까,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끝까지 원망하지는 않았고, 어느 사람과 관계가 생길 때마다 혹여 어떻게 될까 불안해하던 모습이 떠올라, 그러한 번민을 뇨오에게 주었던 것을 후회하는 마음이 가슴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끼셨다.
그 시절의 일을 지켜보았던 여관들 중 아직 남아있는 이들이 조금씩 당시 부인의 모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뉴도노 미야가 로쿠조인으로 시집왔을 때 조금도 내색하지 않으셨던 부인이었으나, 매사에 드러나던 쓸쓸한 마음은 안타까웠다. 눈 내린 새벽,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몸마저 얼어붙는 것 같고 격렬하게 날씨가 변하는 하늘조차 부인을 슬프게 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온화한 기분으로 맞이하면서도 소매가 흠뻑 젖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그것을 숨기려 애쓰던 부인의 아름다운 성품 등을, 원께서는 밤새도록 떠올리시며 꿈속에서라도 그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을까, 어떤 세상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고 그리워하셨다. 새벽에 방으로 물러가는 여관이,
"어머, 눈이 정말 많이도 왔네."
라고 툇마루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예전 그대로인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부인은 곁에 없었다. 참으로 쓸쓸한 일이라고 원께서는 생각하셨다.
덧없는 세상, 눈처럼 사라지리라 생각하면서도 생각과는 달리 여전히 이토록 세월을 보내고 있구나.
이런 시간을 무언가로 달래려 하시는 원께서는 즉시 사람을 불러 손을 씻으셨다. 여관들은 묻어두었던 불을 일으켜 화로를 곁으로 내왔다. 주나곤의 기미와 주조의 기미가 거처로 와 말벗이 되어 드렸다.
'혼자 잠드는 것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쓸쓸하게 느껴지는 밤이었소. 이만큼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나인데, 보잘것없는 인연을 너무 많이 만들어 왔구려.'
라고 침울한 모습으로 원께서 말씀하셨다. 나 자신마저 이곳을 버리고 떠난다면 이 사람들은 얼마나 우울해질까 생각하며 거처 안을 둘러보셨다. 눈에 띄지 않게 불공을 드리며 경전을 읽으시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평소에도 눈물이 흐를 일인데, 하물며 원의 슬픔에 깊은 동정을 보내고 있던 여관들이었기에 비통하고 가련하게 생각되었다.
"이 세상일로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될 신분으로 태어났건만, 누구보다도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이 끊임없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소. 이는 내게 인생의 덧없음을 체험하도록 부처님께서 배려하시는 것이라 생각되오. 그것을 억지로 모르는 척해 왔기에 이렇게 생명의 끝이 가까워진 때가 되어서야 가장 슬픈 경험을 하게 된 것이오. 이로써 짊어져 온 업도 다한 듯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평온해지고 집착도 남지 않은 나이지만, 그대들과 예전보다 더욱 친밀하게 몇 달을 지내온 덕분에, 그대들과의 이별에 다시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내게 생겼구려. 나약한 내 마음이 아니겠소."
라고 말씀하시며 눈을 가리고 마음을 달래려 하셨지만, 흐르는 눈물을 보게 된 여관들은 더욱더 하염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드디어 원께서 자신들을 버리시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누구라도 호소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복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슬픔으로 날을 밝히는 아침이나, 상념에 잠겨 하루를 보내신 저녁 등의 차분한 시간엔, 이전의 연인들을 거처로 불러 모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시는 원이셨다.
주조의 기미는 아주 어릴 적부터 부인을 모셔온 사람이었는데, 원께서는 어느덧 무관심할 수 없게 되셨는지 연인으로 삼으셨다. 그녀는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 없어 원의 애정 어린 손길을 피하기만 했으나, 부인 사후에는 애욕을 떠나 그 누구보다 부인이 아꼈던 여관이었기에 고인의 체취가 깃든 사람으로 여기시며 애정을 쏟으셨다. 성품도 용모도 모두 뛰어나, 상복 차림이 우나이 소나무를 닮아 가련한 여인이었다. 요즈음 원께서는 친하지 않은 여관들에게는 얼굴조차 잘 보여주지 않으셨다. 가깝게 지내던 고관들이나 형제인 친왕들이 수시로 찾아오곤 하였으나 좀처럼 만나주지 않으셨다. 사람을 만날 때만은 스스로 잘 절제하여 추태를 보이지 않으려 해도, 오랫동안 슬픔에 잠겨 넋이 나간 자신이 손님 앞에서 어떤 실수를 저지를지 모르며, 그런 모습이 훗날 세간에 입방아 오르내리는 것도 싫고, 슬픔에 지쳐 사람을 만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또한 부끄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말로만 상상되는 것보다 실제로 사람들의 눈에 띄어 소문이 되는 것이 더 곤란하다고 생각하시어, 대장 등에게도 발 너머로만 만나주셨다. 이렇게 슬픔으로 마음이 뒤숭숭하다고 사람들이 말할 시기를 조용히 보낸 뒤에 출가하리라 생각하셨으나, 아직 인간 세상을 떠나지는 못하고 계셨다.
다른 부인들의 거처로 드물게나마 발걸음을 하셔도, 그곳 사람들이 무라사키 부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새로운 슬픔이 마음속에서 솟구쳐 눈물만 흐르는 것을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 이제 그 어느 곳으로도 외출하지 않게 되셨다. 중궁은 궁궐로 들어가게 하셨지만, 산노미야만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이곳에 머물게 하셨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으니까."
라고 말하며, 친왕이 대 앞에 있는 홍매화와 벚꽃을 책임감을 느끼는 듯 둘러보는 모습을 원께서는 가련하게 생각하셨다.
이월이 되자 꽃나무가 만개한 것과 아직 이른 것들이 모두 안개 속에 霞(안개) 낀 듯 보이는 가운데, 여왕의 유품인 홍매화에 꾀꼬리가 날아와 화사하게 우는 것을 원은 툇마루로 나와 바라보고 계셨다.
심어 보았던 꽃의 주인도 없는 집에,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찾아와 앉은 꾀꼬리여.
봄 하늘을 우러러보며 한숨을 내쉬셨다.
봄이 깊어갈수록 정원의 나무들은 예전의 빛깔을 모두 되찾아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기에, 원께서는 이 세상이 아닌 듯 아득하고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만 생각하셨다. 만개한 황매화의 꽃들도 눈물 같은 이슬에 젖어 있는 모습만이 눈에 띄었다. 다른 곳에서는 홑벚꽃이 지고 겹벚꽃이 한창 지난 뒤에 벚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이 봄의 순서였지만, 이 정원은 꽃이 피는 시기의 차이를 교묘하게 활용하여 이미 지고 난 가지는 뒤에 피는 꽃들이 가려주도록 여왕이 꾸며놓았기에, 언제까지나 빛나는 봄이 머물러 있는 듯하였다. 와카미야가,
"내 벚꽃이 드디어 피었어. 영원히 지게 하고 싶지 않아. 나무 주위에 기조를 세우고 천을 늘어뜨려 놓으면 바람도 다가오지 못할 것 같아."
대단한 발명이라도 한 듯 이렇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원께서도 미소 지으셨다.
"꽃을 덮을 만한 소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읊었던 사람보다도 친왕의 생각이 더 합리적이구나."
라며 원께서는 이 친왕만을 상대로 소일하며 지내셨다.
"너와 다정하게 지내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내 목숨이 아직 붙어 있다 해도,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될 것이란다."
라고 또다시 원께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씀하시니, 친왕은 슬픈 마음이 들어,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과 똑같은 말씀을 왜 하시는 거예요, 불길해요, 할아버지."
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소매 등을 손으로 끌어당겨 눈물을 감추려 했다. 난간 모퉁이에 원께서는 몸을 기대어 정원과 발 안쪽을 바라보셨다. 여관 중에는 아직 상복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평상복을 입은 이들도 모두 화려한 색깔은 피하고 있었다. 원 자신의 노시 또한 평범한 색이었으나, 일부러 수수한 무지를 입고 계셨다. 방 안의 장식 등도 간소해져 눈에 쓸쓸함이 비쳤다.
이제는 끝이라며 폭풍우에 져버릴 것인가, 죽은 이가 마음을 두었던 봄날의 울타리를.
라고 읊으시는 원께서는 진심으로 슬퍼 보이셨다.
무료함을 달래려 원께서는 뉴도노 미야의 저택으로 가셨다. 와카미야도 사람에게 안겨 따라왔는데, 이곳 와카미야와 함께 뛰어다니며 놀았다. 꽃나무를 소중히 여기라던 책임감도 잊을 만큼 뛰놀았다.
아마미야는 불전 앞에서 경전을 읽고 계셨다. 대단한 신앙심으로 입문한 길은 아니었으나, 인생에 아무런 불안도 느끼지 않고 여유가 있는 신분이었기에 오로지 불공에 전념할 수 있었으며, 다른 일에는 일절 무관심한 듯한 모습을 원께서는 부러워하셨다. 이처럼 가벼운 동기로 불제자가 된 이보다 못한 자신이라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아카다나에 놓인 꽃에 저녁 햇살이 비쳐 아름다운 것을 보시고,
"봄을 좋아했던 이가 세상을 떠난 뒤로는 정원의 꽃조차 허망해 보일 뿐인데, 이렇듯 부처님께 올린 꽃에는 마음이 가는구려."
라고 말씀하신 원께서는 다시,
"대 앞의 황매화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황매화요. 꽃송이가 아주 크구려. 품위 있게 피어나려 애쓰는 꽃 같지는 않지만, 화려한 면에서는 으뜸이라오. 심어준 이 없는 봄인 줄도 모르고 예년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난 것이 애처롭게 느껴지는구려."
라고 말씀하셨다. 공주는 대답으로,
"빛조차 들지 않는 골짜기에는 봄도 남의 일이니, 피었다 금세 지는 꽃을 생각할 근심도 없구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달리 할 말도 있을 터인데 자신의 슬픔을 조롱하는 듯한 말씀을 하시다니, 하고 원께서는 마음속으로 생각하시면서도, 무라사키노 우에야말로 이러한 배려 없는 말을 내뱉거나 행동하는 일은 마지막까지 결코 없는 여성이었다고, 소녀 시절부터 알고 지낸 고 부인을 추억해 보시니, 그때는 이러했고 저때는 저러했다며, 재치와 귀부인다운 향기가 넘쳤던 성격, 용모, 내뱉던 말들만이 떠올라 눈물이 흘러나온 것을 원께서는 부끄러워하셨다.
저녁노을이 사물을 아련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시간이었기에, 원께서는 그곳에서 바로 아카시 부인의 거처를 찾으셨다. 오랫동안 들르지 않으셨기에 갑작스러운 방문에 부인은 놀랐으나, 즉시 기분 좋게 자리를 마련하여 맞이하는 모습에서 이 사람의 그 누구보다 영리한 성품이 엿보였으나, 또한 고인에게는 이와는 또 다른 고아한 품격이 있었다고 비교하게 되니, 고인의 환영만을 쫓게 되어 슬픔이 더욱 깊어지는 것을, 원께서는 스스로 어찌해야 마음이 달래질까 괴롭게 여기셨다. 이곳에서 원께서는 차분히 옛날이야기 등을 나누셨다.
"누군가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은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나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또 다른 일에도 집착하는 마음이 이 세상에 남지 않도록 마음을 써왔소. 한때 역경에 처했을 무렵 등에는 여러 이상을 이 세상에 품었다고 해도, 그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 단정 짓고, 어느 들판이나 산 끝에서 내 목숨을 다하게 되더라도 아까울 것은 없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들어 죽음이 가까워질 때가 되어서야 여러 혈육을 늘리게 된 탓에, 지금까지 출가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스스로 안타깝기 그지없소."
라고 원께서는 말씀하시며, 부인과 사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슬픔과는 다르다는 듯이 말씀하셨으나, 아카시의 마음속에는 원의 마음이 무엇 때문에 괴로운지 잘 알고 있었기에, 당연한 일이라 여기며 안타깝게 생각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이 세상에 미련이 남을 이유가 없을 듯한 사람도, 본인에게는 버릴 수 없는 인연이 몇 가지씩은 있는 법이옵니다. 하물며 당신님께서 어찌 그리 쉽게 둔세의 길을 택하실 수 있겠습니까. 깊은 생각 없이 출가하는 자는 나중에 보기 흉한 일도 벌여, 도리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을 세상으로부터 듣게 되는 경우도 있사오니, 도에 입문하시는 것을 서두르지 않으시는 것이 나중에 훌륭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사료되옵니다. 옛 사례를 듣더라도, 갑작스레 마음에 상처를 입을 만한 슬픔을 겪는다거나 큰 실망을 했다고 할 때 염세적으로 되어 출가하는 것은 그다지 칭송받지 못하는 일이 아니옵니까. 조금만 더 발심을 미루시고, 친왕님들도 어른이 되어 불안한 일 같은 것이 전혀 없을 때까지 이대로 가족들에게 동요를 주지 않도록 해주신다면 기쁠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아카시에게 원께서는 호감을 느끼셨다.
"그렇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사려 깊은 것이라면, 차라리 그보다 생각이 얕은 편이 나은 것 같구나."
라고 말씀하시며 예로부터 슬픈 일을 많이 겪으셨던 이야기도 나누셨다.
"옛날 주구께서 돌아가신 봄에는, 벚꽃이 핀 것을 보고도 '들판의 벚꽃도 마음이 있다면'(후카쿠사의 들판의 벚꽃도 마음이 있다면, 올해만은 검은 상복 빛깔로 피어다오)이라고 생각하곤 했소. 그것은 그분이 훌륭한 분이라는 것이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배어 있었기에, 돌아가셨을 때 나 또한 누구보다도 더 슬펐던 것이오. 연애의 깊고 얕음과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별개의 것이라 생각하오. 오래 함께 산 아내와 헤어져 병적일 정도로 슬퍼하며 그 사람이 잊히지 않는 것도 연애의 측면만으로 그런 것이 아니오. 소녀 시절부터 내가 길러온 사람과 함께 나이를 먹어버린 지금, 한 사람만 남겨지고 한쪽이 세상을 떠나버렸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애처롭게 여기게도 하고, 고인을 슬퍼하게도 하여, 그때와 저때, 그 사람의 감정의 아름다움이 드러났던 때나 그 사람의 예술 등 복잡한 여러 가지가 떠오르기 때문에 깊은 애수에 빠져드는 것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