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트레야: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오, 축복받은 사일열병이여! 그 은총으로 나 브라만을 굽어살펴 주소서!
하녀: 이 무례한 사람! 천벌을 받을 거예요.
마이트레야: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이봐 아가씨, 저런 항아리 배는 죽는 게 차라리 나아.
브랜디와 럼, 술을 들이켜더니 어머니는 몹시도 앓아누웠지. 이제 어머니가 시들시들 죽게 된다면, 자칼 떼가 신나게 배를 채우겠군.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여덟 개의 뜰로 이루어진 바산타세나의 저택을 다 보았구먼. 정말이지 삼계의 천국을 한 껍질 속에 압축해 놓은 것을 본 것 같아. 이 아름다움을 표현할 언변이 부족하군. 여기가 창기의 집인가, 아니면 쿠베라의 궁전 일부인가? 주인님은 어디 계시는가?
하녀: 저희 주인님은 과수원에 계세요. 선생님, 들어가시지요.
마이트레야: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본다) 허! 정말 아름다운 과수원이군! 수많은 나무가 심겨 있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꽃들이 뒤덮여 있네. 빽빽한 나무 아래엔 소녀가 앉기 딱 좋은 비단 그네가 걸려 있고. 황금 재스민, 셰팔리카, 흰 재스민, 자스민, 나바말리카, 아마란스, 봄 덩굴 등 온갖 꽃이 저절로 떨어져 있는데, 정말이지 인드라의 천국도 초라해 보일 정도야.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여기 연못은 아침 노을처럼 보이는군. 수련과 붉은 연꽃들이 마치 떠오르는 태양처럼 찬란해. 게다가 또,
즐거운 가지에 진홍빛 꽃이 피어난 아쇼카 나무, 마치 전쟁터의 용병처럼 엉겨 붙은 붉은 피를 뒤집어쓴 것 같구나.
좋아! 그런데 주인님은 어디 계시나?
하녀: 선생님, 넋 놓고 별 구경만 멈추신다면 주인님을 뵐 수 있을 거예요.
마이트레야: (바산타세나를 보고 다가간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산타세나: (산스크리트어로 말하며) 아, 마이트레야! (일어나며) 어서 오세요. 여기 의자가 있어요. 앉으세요.
마이트레야: 부인께서 먼저 앉으시지요. (둘 다 자리에 앉는다.)
바산타세나: 상인의 아드님은 별일 없으신가요?
마이트레야: 네, 잘 지내고 계십니다, 부인.
바산타세나: 착한 마이트레야, 말해주셔요.
친구들은 새들처럼 여전히 저 아름다운 나무 아래에서 자유롭게 쉼터를 찾나요? 덕망이 잎사귀이고 신뢰가 뿌리이며, 명예가 꽃이고 선함이 귀한 열매인 그 나무 말이에요.
마이트레야: (혼잣말로) 짓궂은 여인의 훌륭한 비유로군. (큰 소리로) 물론이지요, 그럼요.
바산타세나: 말씀해 주셔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마이트레야: 들으십시오, 부인. 훌륭하신 차루다타님께서 두 손을 모으고 간청하시기를――
바산타세나: (두 손을 모으며) 그리고 명령하시기를――
마이트레야: 그 금으로 된 보석 상자를 자기 것인 줄 알고 노름으로 날려버리셨다고 합니다. 도박판 주인은 왕의 일로 떠나버려 행방을 알 길이 없고요.
하녀: 주인님, 축하드려요. 그분이 도박꾼이 되셨다니요.
바산타세나: (혼잣말로) 도둑맞은 걸 뻔히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도박으로 잃었다고 하시는군. 그 점이 정말 사랑스러워.
마이트레야: 그래서 그 대신 이 진주 목걸이를 기꺼이 받아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바산타세나: (혼잣말로) 그에게 보석들을 보여줄까? (생각하다가) 아니, 아직은 안 돼.
마이트레야: 왜 이 목걸이를 받지 않으십니까?
바산타세나: (웃으며 친구를 바라본다) 마이트레야, 제가 왜 목걸이를 안 받겠어요? (목걸이를 받아 따로 둔다. 혼잣말로) 꽃이 다 지고도 망고나무에서 꿀방울이 떨어지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까? (큰 소리로) 선생님, 훌륭하신 도박꾼 차루다타님께 제 이름을 전해 주셔요. 오늘 저녁에 제가 그분을 찾아뵙겠다고요.
마이트레야: (혼잣말로) 우리 집에 와서 대체 뭘 더 얻어내려는 거지? (큰 소리로) 부인, 그렇게 전해드리지요. (혼잣말로 이 창기랑은 이제 더 엮이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나간다.)
바산타세나: 이 보석들을 가져가라. 가서 차루다타님을 기쁘게 해 드리자.
하녀: 하지만 주인님, 저기 보세요! 때아닌 폭풍이 몰려오고 있어요.
바산타세나:
구름이 밀려오고 비가 영원히 쏟아져 내리며, 하늘 위 밤이 캄캄해질지라도. 나는 상관치 않으리, 흔들리지도 않으리. 내 마음은 사랑하는 그대에게로 향하고 있으니.
목걸이를 챙겨라, 얘야. 어서 가자. (모두 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