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기쁜 얼굴을 돌리고, 아내라는 이름과 삶을 지켜줄 베일을 선물로 준 그 은혜에 머리 숙여 감사드려라.
(그는 마다니카와 함께 소달구지에 올라 떠나간다.)
무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이봐들! 이봐들! 경찰서장의 명령이다. 점쟁이가 아리아카라는 젊은 목동이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팔라카 왕은 그 예언을 믿고 불안에 떨어, 그를 마을에서 끌어내어 엄중히 가두었다. 그러니 모두 경계를 늦추지 말고 각자 맡은 자리를 지키도록 하라.
샤르빌라카: (귀를 기울이며) 뭐라! 팔라카 왕이 내 좋은 친구 아리아카를 가두었다고? 게다가 나는 이제 결혼까지 한 몸이 되었으니. 빌어먹을! 하지만 아니지,
친구와 아내, 이 둘만이 세상에서 남자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으니, 친구가 고통받느니 차라리 백 명의 신부가 목숨을 버리는 편이 낫지.
좋아! 밖으로 나가자. (그는 밖으로 나간다.)
마다니카: (두 손을 모으며, 눈물을 글썽이며) 서방님, 정 그러셔야겠다면 적어도 먼저 저를 시부모님께 데려다주세요.
샤르빌라카: 그래, 여보. 그러마.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하인에게) 이봐, 자네 레빌라 상인의 집이 어디인지 아나?
하인: 잘 알지요.
샤르빌라카: 내 아내를 거기로 데려다주게.
하인: 네, 주인님.
마다니카: 당신 뜻대로 하겠어요, 여보. 하지만 당신, 부디 조심하세요. [퇴장]
샤르빌라카: 이제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내 친족과 부하들을 불러 모으리라. 굳센 오른팔로 명성을 떨친 자들, 왕의 경멸을 산 자들, 그리고 왕의 노예들까지 모두 불러내 친구를 위험에서 구해내리라. 옛 야우간다야나가 우다야나 왕을 위해 그랬던 것처럼.
또한 이르기를,
내 친구가 겁쟁이 같은 악한들에게 까닭 없이 갇혔구나. 월식에 가려진 달처럼, 나도 그를 구하려 서둘러 달려가노라. [퇴장]
하녀: (등장하며) 주인님, 축하드려요. 차루다타님께서 보내신 브라만 한 분이 메시지를 가지고 오셨어요.
바산타세나: 아, 오늘은 즐거운 날이구나. 얘야, 그분께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시종 중 한 명을 보내 이곳으로 모셔 오너라.
하녀: 네, 주인님. [퇴장]
……
(마이트레야가 시종과 함께 등장한다.)
마이트레야: 허! 악마들의 왕 라바나는 꽃이라 불리는 전차를 타고 다닌다지. 고행을 통해 얻은 거라더군. 나는 브라만이지만, 고행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으면서 또 다른 종류의 꽃을 모시고 다니는구나. 바로 거리의 여인을 말이지.
하녀: 선생님, 저희 대문을 좀 살펴봐 주시겠어요?
마이트레야: (감탄하며 바라본다) 방금 물을 뿌려 깨끗이 청소하고 초록빛으로 칠을 새로 했구나. 문턱은 온갖 향기로운 꽃들로 장식되어 그림처럼 아름답네. 저 하늘을 엿보기라도 하려는 듯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어. 천상의 코끼리 코처럼 아래로 늘어져 흔들리는 재스민 화환들도 장관이네. 높다란 상아 대문은 번쩍이고, 루비처럼 붉게 빛나는 수많은 축제 깃발은 산들바람에 나부끼며 마치 나를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듯 요염하게 춤을 추는구나. 대문 양옆에는 밝은 초록색 망고 가지를 꽂아 매력적인 수정 물단지들이 기둥 밑에 놓여 있네. 거인의 가슴처럼 뚫기 힘든 다이아몬드가 빽빽이 박힌 황금 문이라니. 가난한 놈의 질투를 불러일으킬 정도야. 그래, 바산타세나의 집 대문은 정말 아름답군. 이런 것에 무심한 사람의 시선조차 강제로 잡아끄는 마력이 있어.
하녀: 선생님, 이쪽으로 오셔서 첫 번째 뜰로 들어가시지요.
마이트레야: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본다) 허! 이 첫 번째 뜰에는 달이나 조개껍데기, 혹은 연꽃 줄기처럼 눈부신 발코니들이 늘어서 있군. 가루를 한 줌씩 뿌려 하얗게 칠해 놓았고, 온갖 보석이 박힌 황금 계단은 번쩍이네. 진주 목걸이가 대롱거리는 수정 창문들은 마치 둥근 얼굴로 우자이니를 내려다보는 듯해. 문지기는 교수님처럼 편안하게 앉아 졸고 있구먼. 쌀죽과 응유로 유혹하는 까마귀들도 이 집의 회반죽과 음식을 구별하지 못해 제사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는군. 부인, 길을 안내해주시오.
하녀: 이리 오시지요, 나리. 두 번째 뜰로 드시지요.
마이트레야: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본다) 허! 이 두 번째 뜰에는 달구지 소들이 매여 있군. 사람들이 좌우에서 가져다주는 풀과 콩 줄기를 한입 가득 베어 물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어. 뿔에는 기름을 발라 윤기가 흐르네. 저기 또 다른 버펄로 놈은 모욕당한 신사처럼 씩씩대고 있고. 이쪽에는 싸움이 끝난 권투 선수처럼 목을 주물러주는 수양도 있네. 저기 다른 말들은 갈기를 다듬고 있군. 마구간에는 도둑처럼 꽁꽁 묶인 원숭이 한 마리가 있네. (다른 방향을 보며) 여기는 코끼리가 있군, 사육사들이 주는 기름과 쌀 반죽으로 만든 떡을 받아먹고 있어. 부인, 길을 안내해주시오.
하녀: 선생님, 이쪽으로 오셔서 세 번째 뜰로 들어가시지요.
마이트레야: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본다) 허! 이 세 번째 뜰에는 젊은 신사들이 앉을 만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군. 게임 테이블 위에는 읽다 만 책이 놓여 있고. 테이블 자체에도 보석으로 만든 주사위가 있네. 그리고 여기, 사랑의 전쟁과 평화에 도가 튼 창기들과 나이 든 식객들이 다채로운 색으로 그려진 그림을 손에 들고 거닐고 있군. 부인, 길을 안내해주시오.
하녀: 선생님, 이쪽으로 오셔서 네 번째 뜰로 들어가시지요.
마이트레야: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본다) 허! 이 네 번째 뜰에는 처녀들의 손끝에서 울리는 북소리가 천둥처럼 웅장하네. 심벌즈는 마치 공덕을 다해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들처럼 쏟아지고, 피리는 벌들이 윙윙거리는 것처럼 달콤한 음악을 연주하는군. 여기, 누군가 질투와 사랑으로 흥분한 소녀를 안듯 무릎 위에 류트를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연주하고 있네. 또 여기, 꿀에 취한 벌들처럼 매혹적으로 노래하는 창기들이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춤추며 공연하고 있고. 창가에는 산들바람을 맞으려 물통을 매달아 두었군. 부인, 길을 안내해주시오.
하녀: 이리 오시지요, 나리. 다섯 번째 뜰로 드시지요.
마이트레야: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본다) 허! 이 다섯 번째 뜰에는 아사페티다와 기름 냄새가 진동해서 가난한 놈의 입에 군침이 돌게 만드는군. 주방은 언제나 뜨겁게 달궈져 있고, 온갖 맛있는 냄새를 머금은 김은 입 같은 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숨 같네. 온갖 음식과 소스를 만드는 냄새에 입맛이 다셔지누나. 여기, 푸줏간 일꾼 놈이 곱창 뭉치를 낡은 샅바인 양 씻고 있네. 요리사는 온갖 음식을 준비하고, 단것을 만들고, 케이크를 굽는군. 내 발 씻을 기회와 배불리 먹을 초대장을 받을 수 있을까? (다른 쪽을 바라보며) 창기들과 서자 시종들이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모습이 꼭 간다르바나 압사라 같군. 정말이지 이 집은 천국이야. 말해 보게, 자네들 서자들은 대체 누구인가?
시종들: 우리는 서자 시종들이지요―
남의 집 마당에서 귀염받고, 남의 밥을 얻어먹고, 남의 돈으로 노니― 썩 즐겁진 않네. 낯선 여인이 낳고, 낯선 남자가 얻었으니, 새끼 코끼리처럼 흥겨워도, 우리는 서자들의 무리라네.
마이트레야: 부인, 길을 안내해주시오.
하녀: 선생님, 이쪽으로 오셔서 여섯 번째 뜰로 들어가시지요.
마이트레야: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본다) 허! 이 여섯 번째 뜰에서는 금과 보석으로 세공을 하고 있군. 사파이어가 박힌 아치는 마치 무지개의 집처럼 보여. 보석상들이 라피스 라줄리, 진주, 산호, 토파즈, 사파이어, 고양이 눈 보석, 루비, 에메랄드 등 온갖 보석을 감별하고 있네. 금에 루비를 박고, 금 장신구를 만들고, 붉은 실에 진주를 꿰고 있군. 라피스 라줄리 조각은 교묘하게 다듬고, 조개껍데기는 구멍을 뚫고, 산호는 갈고 있네. 젖은 사프란 뭉치는 말리고, 사향은 축이고, 백단향은 갈아서 백단수를 만드는군. 향수도 배합하고 있고. 창기들과 그 연인들에게는 빈랑 잎과 장뇌를 건네는구먼. 요염한 눈길이 오가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아. 술단지의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한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술을 들이켜고 있네. 여기 하인들과 하녀들, 그리고 처자식과 재물마저 잊은 사내들이 있군. 창기들이 술을 마시고 그들을 박대하면, 사내들은 술을 마시지. 부인, 길을 안내해주시오.
하녀: 선생님, 이쪽으로 오셔서 일곱 번째 뜰로 들어가시지요.
마이트레야: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본다) 허! 이 일곱 번째 뜰에는 암수 비둘기들이 아늑한 비둘기장에 앉아 서로 부리를 맞대고 구구거리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군. 새장 속 앵무새는 응유와 쌀을 배불리 먹은 브라만처럼 지껄이고 있네. 여기 지저귀는 지빠귀는 누군가 자기를 알아봐 준 게 기뻐서 뽐내는 하녀처럼 재잘대고 있고. 온갖 과일 시럽을 맛본 탓에 목구멍이 즐거운 뻐꾸기는 마치 중매쟁이처럼 구구거리는군. 못에는 새장들이 줄지어 걸려 있고, 메추라기들은 싸움을 부추겨지고 있네. 자고새는 말을 배우고, 갇힌 비둘기들은 자극받고 있군.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듯한 길들인 공작은 행복하게 춤추며 날개를 파닥거리는데, 햇볕에 지친 지붕을 부채질해주는 것 같아. (다른 방향을 보며) 여기 달빛을 뭉쳐놓은 듯한 홍학들이 예쁜 아가씨들을 따라다니며 우아하게 걷는 법을 배우려는 듯 거닐고 있군. 여기 길들인 두루미들은 늙은 내시들처럼 돌아다니네. 허허! 이 창기는 정말 온갖 새들을 다 기르는군. 정말이지 이 창기의 집은 내게 인드라의 천국 같아. 부인, 길을 안내해주시오.
하녀: 선생님, 이쪽으로 오셔서 여덟 번째 뜰로 들어가시지요.
마이트레야: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본다) 부인, 저기 비단 옷을 입고 엄청나게 과장된 장신구들을 주렁주렁 매단 채, 비틀거리며 팔다리를 뻗고 돌아다니는 저 자는 누구입니까?
하녀: 선생님, 저희 주인님의 오라버니십니다.
마이트레야: 바산타세나의 오라버니로 태어나려면 대체 어떤 고행을 해야 하는 겁니까? 하지만 아니지,
반짝이고 기름져서 향기까지 풍기지만, 조심하게나. 무덤가에 핀 참파 나무 같은 존재니까.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그런데 부인, 저기 널찍한 옷을 입고 왕좌에 앉아 있는 저 여인은 누구입니까? 기름기 흐르는 발에 신발까지 신고 있군요.
하녀: 선생님, 저분은 저희 주인님의 어머니이십니다.
마이트레야: 맙소사! 저 더러운 늙은 마녀의 배가 저토록이나 크다니! 저 거대한 우상을 안으로 들이기 전까지는 그 훌륭한 대문을 달지 못했던 모양이군.
하녀: 이 무례한 사람! 어머니를 그렇게 놀리면 안 돼요. 지금 사일열병으로 고생하고 계신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