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니카: 아, 마이트레야님, 저들이 저를 어떻게 모욕하는지 보세요.
마이트레야: 뭐라고요? 당신을 모욕해? 아니, 저들은 우리를 모욕하는 거요.
라다니카: 좋아요. 그럼 당신을 모욕하는 거라 치죠.
마이트레야: 하지만 폭력을 쓰지는 않소?
라다니카: 써요, 쓰고말고요!
마이트레야: 정말이오?
라다니카: 정말이라니까요.
마이트레야: [화가 나서 지팡이를 치켜들며] 안 될 말씀! 여보시오, 개도 자기 집에서는 이를 드러내는 법이거늘, 하물며 나는 브라만이라오! 내 지팡이는 내 팔자처럼 굽었지만, 마른 대나무나 악당의 머리통쯤은 거뜬히 깰 수 있다오.
궁정 관료: 제발 자비를, 위대한 브라만 님이시여,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마이트레야: [궁정 관료를 발견하고] 이 사람은 죄인이 아니군. [삼스타나카를 발견한다.] 아, 이놈이 죄인이구나. 그래, 왕의 처남 삼스타나카, 이 악당이자 겁쟁이 녀석아, 이게 정말 잘하는 짓이냐? 선한 차루다타님이 지금 가난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의 덕망이 우자이니의 자랑이 아니더냐? 그런데 남의 집에 쳐들어와 하인을 모욕해?
빈곤으로 쓰러진 이를 모욕하지 말라. 운명의 잣대로 가난을 가늠할 수는 없으니. 허나 덕망의 높은 자리에서 떨어진 자는, 비록 부유할지라도 이보다 더 가난한 이는 없으리라.
궁정 관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자비를, 위대한 브라만님, 제발 자비를 베푸십시오. 우리는 결코 무례를 범하려 한 것이 아니며, 그저 이 여인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랑을 쫓는 여인을 찾던 중이었는데,
마이트레야: 뭐요? 이 여인을?
궁정 관료: 하늘이 도울 일이지요!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젊음을 보내던 여인이었기에, 그녀가 사라지자 진실을 알 리 없는 우리는 의도치 않게 악행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부디 이 비천한 사죄를 받아주십시오. [그는 검을 떨어뜨리고 두 손을 모은 채 마이트레야의 발치에 엎드린다.]
마이트레야: 어이, 일어나시오, 일어나. 아까 당신을 욕한 건 당신을 몰라서 그랬소. 이제 누군지 알았으니 나도 용서를 비오.
궁정 관료: 사과해야 할 사람은 저입니다. 한 가지 조건을 들어주신다면 일어나겠습니다.
마이트레야: 그 조건이 뭐요?
궁정 관료: 여기서 있었던 일을 차루다타님께 말씀하지 말아 주십시오.
마이트레야: 입을 다물겠소.
궁정 관료:
브라만님, 당신이 베푼 이 은혜로운 행동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 검으로는 당신의 덕이라는 강철과 결코 견줄 수 없으니 말입니다.
삼스타나카: [분개하며] 하지만 주인님, 왜 그렇게 무력하게 손을 모으고 이 난쟁이 녀석의 발치에 엎드리는 겁니까?
궁정 관료: 두려웠기 때문이오.
삼스타나카: 뭐가 두려웠다는 거요?
궁정 관료: 차루다타님의 덕망이오.
삼스타나카: 덕망? 그자가? 그 사람 집에 가봐야 먹을 것 하나 없을걸.
궁정 관료: 아니오, 그렇지 않소.
우리 같은 자들을 향한 그의 자애로움이 마침내 그를 이리 낮게 만들었으니. 그에게서 그 누구도 모욕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그의 부가 다하기 전까지는 더더욱 그랬지. 여름날 다른 이들에게 마실 물을 내어주던 그 풍성한 연못이, 정작 제 몸은 말라버린 것과 같구나.
삼스타나카: [참을성 없이] 그래서 그 노예 계집의 자식이 도대체 누구라는 거냐?
용감한 슈베타케투인가, 판두의 아이인가? 아니면 라다의 아들, 열 개의 목을 가진 잔혹한 괴물인가? 인드라다타인가? 그것도 아니면 용맹한 라마와 아름다운 쿤티의 아들인가? 다르마푸트라인가? 대담한 아슈바타만인가? 아니면 그 늙은 독수리 자타유의 새끼인가?
궁정 관료: 이 멍청한 녀석! 차루다타님이 누구인지 알려주마.
슬픔이 자라나는 자들에게는 생명의 나무이자, 덕의 열매를 맺어 낮게 굽어 있는 나무이지. 선한 이들의 아버지이며, 덕의 시금석이고, 학문하는 자들의 거울이자, 인격의 모든 물결이 합쳐지는 바다라네. 오만함이 결코 더럽힐 수 없는 의로운 사람이자, 인간의 미덕이 가득 담긴 보물 창고이며, 예의의 본질이자 명예의 소중한 보고라네. 그가 있기에 삶이 가장 충만한 의미를 지니니, 그는 이토록 선하건만, 우리네 인생은 그저 숨만 쉴 뿐 살아가는 게 아니라네.
이제 가자.
삼스타나카: 바산타세나 없이 가자고?
궁정 관료: 바산타세나는 사라져 버렸다.
삼스타나카: 어떻게?
궁정 관료:
병든 자의 기력처럼, 혹은 눈먼 자의 시력처럼, 어리석은 자의 판단처럼, 게으름뱅이의 힘처럼, 생각 없는 악당들의 지혜처럼, 적들이 잠든 분노를 부채질할 때의 사랑처럼, 그렇게 그녀는 네가 그녀 앞길을 가로막았을 때 사라져 버렸다.
삼스타나카: 난 바산타세나 없이는 안 가.
궁정 관료: 이 말을 들어본 적도 없나?
말을 붙잡으려면 고삐가 필요하고, 코끼리를 붙잡으려면 사슬이 필요하며, 여인을 붙잡으려면 마음을 써야 하네. 만약 마음이 없다면, 떠나버리게.
삼스타나카: 가고 싶으면 너나 가. 난 안 가.
궁정 관료: 좋아. 그럼 내가 가겠네. [퇴장]
삼스타나카: 주인님 진짜 가버렸네. [마이트레야를 향해] 그래, 캐럿 기호처럼 생긴 머리를 가진 녀석, 이 난쟁이 녀석, 앉아라, 앉아.
마이트레야: 우리는 이미 앉으라는 초대를 받았소.
삼스타나카: 누구한테?
마이트레야: 운명에게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