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에 만난 술 취한 마부에게 갑작스레 친근감이 든 라이더후드 씨는 마차에 실린 높은 바구니 더미 위로 올라가, 짐 꾸러미를 베개 삼아 등을 대고 누운 채 여행을 이어갔다. 브래들리는 몸을 돌려 왔던 길을 되짚어갔고, 이내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로 들어서더니 곧 학교와 집으로 돌아왔다. 해가 떴을 때 그는 씻고 단장한 채, 단정한 검은색 코트와 조끼, 점잖은 검은색 넥타이, 그리고 후추와 소금 빛깔의 바지를 차려입고 있었다. 주머니에는 번듯한 은시계가, 목에는 그에 어울리는 머리카락 줄이 걸려 있었다. 사냥터에 나서는 교육자의 사냥꾼이 되어, 자기 주변을 에워싸고 짖어대는 혈기 왕성한 사냥개들을 거느린 모습이었다.
극심한 공포의 전염과 고문의 강력한 암시 아래 불가능한 일을 자백했던, 그토록 애통한 시대의 불쌍한 사람들보다 더 진짜로 홀린 듯했던 그는, 지나간 밤 내내 악령들에게 혹사당했다. 그는 박차를 맞고 채찍질당했으며 식은땀을 흠뻑 흘렸다. 만약 그 밤의 잔혹한 유희가 벽에 걸린 평화로운 성경 구절들을 대신해 기록되었더라면, 아무리 우수한 학생이라 할지라도 그 스승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