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피아에게
이어지는 이 글들은 우리 시대가 엄밀히 말해 경험해 본 적 없는 '부조리 철학'이 아니라, 이 세기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부조리한 감수성을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이 글들이 당대 일부 지성들에게 빚지고 있는 바를 처음에 분명히 밝히는 것은 기본적인 정직함일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숨길 생각이 전혀 없으며, 실제로 이 책 전반에 걸쳐 그들을 인용하고 논평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은, 지금까지 결론으로 간주되어 온 부조리가 이 에세이에서는 출발점으로 다루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논평에는 잠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논평이 취하는 입장을 미리 예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순수한 상태의 정신적 병증에 대한 기술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어떤 형이상학도, 그 어떤 신념도 지금 당장은 개입되어 있지 않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진 한계이자 유일한 주관이다.
알베르 카뮈
오 내 영혼아, 불멸의 삶을 갈망하지 말고, 가능한 것의 영역을 다 소진하라.
핀다로스
피티카 제3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