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갇힌 여인 · 그래서 가끔, 어떤 저녁에는 알베르틴의 입맞춤을 얻어내기 위해 계략을 쓰기도 했다. 그녀는 눕기만 하면 금세 잠이 든다는 것을 알았기에(그녀 자신도 본능적으로 눕자마자 내가 선물한 슬리퍼를 벗고, 잠자리에 들기 전 자기 방에서 하던 것처럼 곁에 반지를 놓아두곤 했다), 그리고 잠든 모습이 얼마나 깊고 깨어날 때 얼마나 다정한지를 잘 알았기에, 나는 무언가를 가지러 가야 한다는 구실을 대며 그녀를 내 침대에 눕게 만들었다. 내가 돌아오면 그녀는 잠들어 있었고, 나는 정면으로 마주할 때 비로소 드러나는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렸는데, 내가 그 옆에 누우면 다시 옆모습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거나 어깨, 볼 위에 내 손을 올릴 수 있었다. 알베르틴은 계속 잠들어 있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