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게르망트 쪽 · 가끔 나는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곧이어 내가 바라던 우리 층에 멈추는 소리가 아니라 엘리베이터가 더 높은 층을 향해 계속 올라가기 위해 내는 사뭇 다른 소리가 이어졌다. 내가 누군가를 기다릴 때 그 소리는 너무나 자주 우리 층을 지나쳐 가는 것을 의미했기에, 나중에는 더 이상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게 되었을 때조차도 그 소리는 그 자체로 고통스럽고, 마치 버림받았다는 판결처럼 들렸다. 지치고 체념한 채, 여전히 수십 시간은 더 걸릴 듯한 태곳적부터의 과업에 매달려 있던 회색빛 하루는 자개 장식을 짜내고 있었다. 나는 방에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관심 없이 그저 일을 잘하려고 창가에 앉아 작업에만 열중하는 일꾼처럼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그 하루와 단둘이 남겨질 것을 생각하니 슬퍼졌다. 갑자기 벨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프랑수아즈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미소를 짓고 조용히 들어온 알베르틴을 안내했는데, 통통한 몸매를 지닌 알베르틴은 내게로 다가와 내가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된, 내가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던 발베크에서의 날들을 그 충만한 몸 안에 담고 있었다. 우리가 비록 미미할지라도 어떤 사람과의 관계가 변해버린 상태에서 그를 다시 만날 때면, 두 시대가 충돌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꼭 옛 정부가 친구로서 우리를 찾아올 필요는 없다. 그저 어떤 특정한 삶의 일상 속에서 우리가 알았던 누군가가 파리를 방문하고, 설령 일주일 전에 끝난 삶이라 할지라도 그 삶이 이미 사라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알베르틴의 얼굴에 나타난 웃음 띤, 그러면서도 의문스럽고 어색한 모든 표정 위로 나는 이런 질문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빌파리지 부인은 어떻게 됐어? 춤 선생님은? 제과점 주인은?" 그녀가 앉았을 때, 그녀의 등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이런, 여기엔 절벽이 없네요. 그래도 발베크에서처럼 당신 곁에 앉아도 될까요?" 그녀는 나에게 시간의 거울을 보여주는 마법사처럼 보였다. 그런 점에 있어서 그녀는 우리가 드물게 만나지만 한때 더 가까이 지냈던 모든 사람과 같았다. 하지만 알베르틴의 경우에는 그것뿐이었다. 물론 발베크에서 매일 만날 때조차 나는 그녀를 볼 때마다 그녀가 너무나 일상적인 존재여서 항상 놀라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녀를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녀를 감싸고 있던 분홍빛 안개가 걷히고, 그녀의 이목구비는 조각상처럼 뚜렷하게 도드라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달라져 있었고,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마침내 그녀다운 얼굴을 갖게 된 것이었다. 그녀의 몸은 성장해 있었다. 그녀를 감싸고 있던 껍데기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발베크 시절 그 표면 위로 겨우 윤곽만 그려졌던 그녀의 미래의 모습은 이제 자취를 감추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