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게르망트 쪽 · 코타르는 망설였다. 프랑수아즈는 잠시 우리가 '정화(clarifiées)' 부항이라도 떠주기를 바랐다. 그녀는 내 사전에서 그 효능을 찾아보려 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녀가 '정화' 대신 '사혈(scarifiées)'이라고 제대로 발음했더라도 어차피 그 형용사를 찾지는 못했을 것이다. 애초에 s 자로도 c 자로도 찾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녀는 '정화'라고 말하면서도 글자로는 (그래서 그것이 그렇게 쓰여 있다고 믿으며) '에스정화(esclarifiées)'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코타르는 그녀를 실망시키며 별다른 기대 없이 거머리를 붙이기로 했다. 몇 시간 뒤 내가 할머니 방에 들어갔을 때, 할머니의 목덜미와 관자놀이, 귀에 달라붙은 작은 검은 뱀들이 메두사의 머리카락처럼 피투성이가 된 할머니의 머리 위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창백하고 평온하며 완전히 움직임 없는 얼굴 위로, 나는 다시금 활짝 뜨여 밝고 차분해진 할머니의 옛 아름다운 눈을 보았다. (병으로 말을 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기에 할머니께서는 오직 눈으로만 생각을 전하셨는데, 때로는 우리 안에서 거대한 자리를 차지하며 예기치 못한 보물을 선사하다가도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줄어들기도 하고, 또 때로는 피 몇 방울을 빼내는 것만으로도 자연발생적으로 되살아나곤 하는 그 생각들 때문인지 할머니의 눈은 병 전보다 오히려 지성이 넘쳐흐르는 듯했다.) 기름처럼 부드럽고 맑은 그 눈 위로 다시 불을 밝힌 생명의 등불이 할머니 앞에 되찾은 우주를 비추고 있었다. 할머니의 평온함은 더 이상 절망의 지혜가 아닌 희망의 지혜였다. 할머니께서는 당신이 차도를 보이고 있음을 이해하고 계셨고, 조심스럽게 움직이지 않으려 하셨으며, 당신이 나아지고 있음을 내가 알도록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인 뒤 내 손을 가볍게 쥐어주셨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