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퇴보가 아니라 후퇴이다. ― 오늘날 종교적 감정으로부터 자신의 발전을 시작하여 그 후 오랫동안 형이상학과 예술 속에 머무는 사람은, 분명히 상당히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이며 다른 현대인들과의 경주를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셈이다. 그는 겉보기에 공간과 시간을 잃는 것 같다. 그러나 열기와 에너지가 분출되고 끊임없이 화산 같은 힘이 마르지 않는 샘에서 흘러나오는 그 영역에 머물렀던 덕분에, 그는 일단 적절한 시기에 그 영역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그만큼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간다. 그의 발에는 날개가 돋고, 가슴은 더 차분하고 길며 인내심 있게 숨 쉬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 그는 단지 도약을 위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물러났을 뿐이다. 그러니 이 후퇴 속에는 때로 무시무시하고 위협적인 무언가가 잠재해 있을 수도 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