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의를 한참 벗어날 정도로 그를 빤히 쳐다보며 조의 손을 꽉 잡고는 감사를 표했다. 그는 조에게, 그리고 우리와 함께 나가는 웝슬 씨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건넸지만, 나에게는 겨냥하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니, 눈을 감아버렸으니 쳐다본 것도 아니다. 하지만 눈을 감춤으로써 눈으로도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법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약 내가 말할 기분이었다면, 이야기는 온전히 내 몫이었을 것이다. 웝슬 씨는 졸리 바지먼 선술집 문 앞에서 우리와 헤어졌고, 조는 럼주 기운을 가능한 한 많은 공기로 씻어내려는 듯 입을 크게 벌린 채 집까지 걸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과거 잘못과 옛 지인이 갑자기 나타난 일로 넋이 나가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우리가 부엌에 도착했을 때 누나의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고, 그런 드문 상황에 용기를 얻은 조는 누나에게 반짝이는 1실링 동전에 관해 이야기했다. "분명 가짜일 거야." 조 가저리 부인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게 아니라면 저 아이한테 줄 리가 없지! 어디 보자."
내가 종이에서 동전을 꺼내 보이자 진짜 동전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이건 뭐지?" 조 가저리 부인이 동전을 던져두고 종이를 집어 들며 말했다. "1파운드짜리 지폐 두 장이잖아?"
그것은 다름 아닌 뚱뚱하고 눅눅한 1파운드짜리 지폐 두 장이었다. 마치 이 카운티의 모든 가축 시장과 아주 친밀한 관계라도 맺어온 듯 보였다. 조는 다시 모자를 집어 들고는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졸리 바지먼 선술집으로 달려갔다. 그가 나간 사이, 나는 평소 앉던 의자에 앉아 멍하니 누나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는 이미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조가 돌아와서 그 남자는 떠났지만 자신은 졸리 바지먼 선술집에 그 지폐에 관한 말을 전해두었다고 했다. 그러자 누나는 지폐를 종이에 싸서 봉인한 뒤, 응접실 찬장 위에 있는 장식용 찻주전자 속 말린 장미 잎 밑에 넣어두었다. 그것은 오랫동안 밤낮으로 나를 괴롭히는 악몽으로 남았다.
침대에 들었지만 낯선 남자가 보이지 않는 총으로 나를 겨누던 생각과, 죄수들과 비밀스럽게 공모하는 관계라는 그 죄스럽고 저질스러운 사실 때문에 잠을 설쳤다. 내 비천한 삶의 한 구석에서 잊고 지냈던 일이었다. 줄(file)에 대해서도 계속 마음이 쓰였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 줄이 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다음 주 수요일에 갈 해비샴 양의 집을 생각하며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러다 꿈속에서 문밖으로 줄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누가 들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고, 나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