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 2 ·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생명체이며, 생명체라면 감각이 있을 테고, 감각이 있다면 그는 부패의 대상이 된다. 육체가 없다면 영혼도 없으며 따라서 행위도 없을 것이다. 반대로 육체가 있다면 소멸할 수밖에 없다. 이것으로 승리를 거둔 셈인가? 우리 인간은 세상을 만들 능력이 없으니, 무언가 더 탁월한 본성이 손을 댄 것이 분명하다. 우리 자신을 이 우주에서 가장 완벽한 존재로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오만일 것이다. 그러므로 더 나은 무언가가 존재하며, 그것이 바로 신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저택을 보면 비록 주인이 누구인지 모를지라도 그것을 쥐들을 위해 지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바라보는 천상의 궁전이라는 신성한 구조물을 보면서, 우리보다 더 위대한 주인의 거처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장 높은 곳이 항상 가장 고귀한 법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가장 낮은 곳에 배치되어 있다. 영혼도 이성도 없는 것은 이성을 갖춘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없다. 세상은 우리를 낳았으니, 세상은 영혼과 이성을 지녔다. 우리 각 부분은 우리 자신보다 작다. 우리는 세상의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세상은 지혜와 이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우리보다 훨씬 더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 훌륭한 통치를 갖추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따라서 세계의 통치는 어떤 행복한 본성에게 속한다. 별들은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니 선함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에게는 음식이 필요하듯이 신들에게도 그러하며, 그들은 이 지상의 증기를 먹고 산다. 세상의 재화가 신에게는 재화가 아니라면, 우리에게도 재화가 아니다. 신을 모욕하거나 신에게 모욕을 당한다고 여기는 것은 모두 어리석음의 증거이니, 신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신은 본성적으로 선하고, 인간은 노력으로 선한데 노력이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신의 지혜와 인간의 지혜는 단지 전자가 영원하다는 차이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의 지속이 지혜를 더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신과 동등한 동반자가 되었다. 우리는 생명과 이성,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선함, 자비, 정의를 존중하니, 이러한 속성들이 신에게도 있는 것이다. 요컨대 신성이라는 구조와 해체, 그리고 그 조건들은 인간이 자신과의 관계에 비추어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다. 얼마나 대단한 본보기이자 모형인가! 인간의 속성을 마음껏 늘리고 높이고 부풀려 보라. 가련한 인간아, 더 크게 부풀려 보아라, 더, 그리고 더, 더 부풀려 보아라.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