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어리석은 자들의 수는 끝이 없다'는 말처럼 그 이야기를 즐긴 사람들도 끝이 없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작가의 기억력을 문제 삼으며 탓하기도 합니다. 산초의 당나귀를 훔친 도둑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았고, 글을 통해 훔쳐 갔다는 사실만 추론될 뿐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나지도 않은 당나귀를 산초가 타고 있으니까요. 또 사람들이 말하길, 시에라 모레나의 가방에서 발견한 백 에스쿠도를 산초가 어떻게 했는지 적는 것도 잊어버렸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한 번도 언급이 없으니,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작품에서 빠진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지요."
산초가 대답했다.
"산손 나으리, 지금은 셈을 따지거나 이야기를 나눌 기분이 아닙니다. 위장에 탈이 나서 속이 안 좋아요. 오래된 술 두 잔으로 달래지 않으면 산타 루시아의 가시밭길을 걷는 것처럼 고통스러울 겁니다. 집에 술이 있고 제 마누라가 기다리고 있으니, 밥을 먹고 돌아와서 나으리와 세상 사람들의 모든 질문에 답해 드리지요. 당나귀를 잃어버린 일이며 백 에스쿠도를 쓴 일까지 전부 다 말입니다."
그리고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다른 말도 없이 산초는 집으로 가버렸다.
돈 키호테는 학사에게 남아 함께 식사하자고 간곡히 청했다. 학사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남았다. 식탁에는 비둘기 요리 두 마리가 추가되었고, 기사도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카라스코도 분위기를 맞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가 끝나고 낮잠을 잔 뒤 산초가 돌아오자, 나누던 대화가 다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