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하십시오!" 티혼을 걱정하며 다급하게 스타브로긴이 되풀이했다. "어쩌면 저는 미룰지도 모릅니다……. 당신 말씀이 맞아요. 저는 견디지 못하고 악에 받쳐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지도 모르죠…… 모든 게 다 사실입니다……. 당신 말씀이 맞으니, 저는 미루겠습니다."
"아니요, 그 쪽지들을 공개한 뒤가 아니라 공개하기 전, 하루 전이나 한 시간 전, 그 거대한 발걸음을 내딛기 직전에 당신은 그것을 피하기 위한 탈출구로 새로운 범죄에 뛰어들 것입니다!"
스타브로긴은 분노와 거의 공포에 가까운 감정으로 몸을 떨었다.
"빌어먹을 심리학자 같으니!" 스타브로긴이 격분하며 말을 끊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독방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