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코퍼필드 2 · 내 눈에 비친 워터브룩 씨는 자기 식탁 위에서 그런 거창한 이익과 이름들이 암시되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해하는 듯했다. 그는 우울하면서도 무언가 아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는데(사실 그는 그 논의에 대해 나만큼도 몰랐을 거라 확신한다), 그런 신중함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 그런 비밀을 전해 들은 스파이커 씨는 당연히 자신의 비밀로 보답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앞선 대화에 이어 또 다른 대화가 이어졌고, 이번에는 걸피지 씨가 놀랄 차례였으며, 그다음에 또 다른 대화가 오가며 이번에는 스파이커 씨가 놀랄 차례가 되는 식으로 번갈아 이어졌다. 그동안 외부인인 우리는 대화 속에 담긴 엄청난 이해관계에 압도되어 있었고, 주인장은 우리를 유익한 경외감과 놀라움에 빠진 희생양인 양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나는 위층으로 올라가 애그니스를 만나 구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트래들스를 그녀에게 소개해 줄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트래들스는 수줍음을 탔지만 여전히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다음 날 아침 한 달 일정으로 떠나야 해서 일찍 자리를 떠야 했기에 내가 바랐던 만큼 충분히 대화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주소를 교환하고 그가 시내로 돌아오면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내가 스티어포스를 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였고, 그에 대해 무척 따뜻하게 이야기했기에 나는 그에게 애그니스에게도 스티어포스에 대한 자기 생각을 말해 보라고 했다. 하지만 애그니스는 그러는 동안 나만 쳐다보았고, 나만 볼 수 있도록 아주 살짝 고개를 저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