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막
보석을 두고 떠나다
[마이트레야가 망토를 손에 들고 등장한다.]
마이트레야:
다른 브라만을 초대하게나. 난 바쁘네. 그렇지만 나는 사실 낯선 이의 초대를 구하러 다녀야 할 팔자라니. 아, 참으로 비참한 처지로구나! 선량한 차루다타가 여전히 부유했을 적에는 밤낮으로 정성껏 준비한,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곤 했었지. 안마당 문가에 앉아 수백 가지 음식에 둘러싸인 채, 마치 물감 상자를 든 화가처럼 그저 손가락으로 음식을 건드려 밀쳐내곤 했었지. 마치 시내 시장의 황소처럼 되새김질하며 서 있기도 했고 말이야. 그런데 이제 그는 너무 가난해져서, 나는 비둘기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그저 둥지로 돌아올 뿐이라니. 이제 여기 차루다타의 좋은 친구 주르나브리다가 그에게 보낸 재스민 향이 나는 망토가 있구나. 그는 나에게 차루다타가 기도를 마치자마자 이 망토를 건네라고 했어. 그러니 이제 차루다타를 찾아봐야겠다. [그는 걸어 다니며 주변을 둘러본다.] 차루다타가 기도를 마쳤군, 저기 집안의 신들에게 바칠 제물을 들고 오고 있네.
[묘사된 대로 차루다타와 라다니카가 등장한다.]
차루다타: [고개를 들어 지친 듯 한숨을 내쉰다.]
제물이 놓였던 내 문턱 위로 백조와 두루미 떼가 곧장 날아와 채갔건만, 이제 풀만 무성하고, 내가 뿌리는 이 보잘것없는 씨앗들은 벌레들의 입이 그 단맛을 더럽히는 곳으로 떨어지누나. [그는 아주 천천히 걸어 다니며 자리에 앉는다.]
마이트레야: 차루다타가 여기 있군. 가서 말을 걸어야겠어. [다가가며] 안녕하십니까.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차루다타: 아, 나의 변함없는 친구 마이트레야로군. 정말 반갑네, 친구. 어서 앉게.
마이트레야: 고맙네. [그가 앉는다.] 자, 친구, 여기 자네의 좋은 친구 주르나브리다가 보낸 재스민 향이 나는 망토가 있네. 기도를 마치자마자 자네에게 주라고 하더군. [그가 망토를 건넨다. 차루다타는 그것을 받아들고 생각에 잠긴다.] 그런데, 무슨 생각을 그리 하나?
차루다타: 나의 좋은 친구여,
깊은 어둠을 뚫고 비치는 촛불은 고통의 투쟁 끝에 찾아오는 행복이지만, 행복 뒤에 인간이 슬픔의 흔적을 짊어지면, 그 몸은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사는 것이라네.
마이트레야: 그럼, 죽는 게 낫겠나, 아니면 가난하게 사는 게 낫겠나?
차루다타: 아, 친구여,
확실하고 더딘 슬픔보다는 죽음이 훨씬 낫지. 죽음에서 일시적인 고통이 생겨날 수는 있겠지만, 가난은 끝없는 비탄을 가져오는 법이라네.
마이트레야: 나의 친애하는 친구여, 그렇게 낙담하지 말게나. 자네의 재물은 자네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흘러갔으니, 신들에게 감로를 바친 달처럼 자네의 기우는 운세도 오히려 새로운 매력을 얻은 셈이네.
차루다타: 친구여, 나는 몰락한 재산 때문에 슬퍼하는 것이 아닐세. 다만
나의 슬픔은 이것이라네. 손님으로 맞이하던 이들이 이제는 나를 지나쳐 가며 이곳은 가난한 자의 집이다.라고 소리치니 말일세.
계절이 지나면 꽃을 찾아다니던 벌들이, 더는 향기로운 진액이 나오지 않아 매력을 잃은 코끼리를 떠나는 것과 같지.
마이트레야: 아, 빌어먹을 돈! 그런 건 생각할 가치도 없는 하찮은 것이네. 숲에서 말벌을 무서워하는 소치기 소년과 같아서, 식량으로 쓰이는 곳에는 머물러 있질 않거든.
차루다타: 친구, 내 말을 믿게. 내 슬픔은
단순히 금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라네. 부귀란 변덕스럽고 덧없는 것이라 그 은총이 오래 머물지 않지만, 한때 누렸던 재산이 날개 돋친 듯 사라지고 나면 흉금을 터놓던 친구들도 차가워지기 마련이니까.
게다가 이런 말도 있지.
가난한 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자니, 부끄러움에서 위엄과 명예가 결핍되기 시작한다네. 그러한 결핍은 견디기 힘든 모욕을 불러오고, 그로부터 낙담과 절망이 뒤따르지. 절망은 어리석음을 낳고, 죽음은 어리석음의 결실이니…… 아! 돈이 없는 것이야말로 모든 악의 뿌리라네!
마이트레야: 그래도 어쨌든 돈이란 아주 사소한 것임을 기억하고 좀 더 기운을 내게.
차루다타: 친구, 사람에게 빈곤이란
근심의 집이자 마음을 괴롭히는 수치이며, 세상을 상대로 하는 또 다른 형태의 전쟁이라네. 친구들의 혐오 대상이자 낯선 이들과 한때 사랑했던 연인들에게 증오의 근원이 되지. 만약 아내까지 그를 경멸한다면, 외딴 숲으로 들어가 안전한 도피처를 찾는 것이 마땅할 걸세. 영혼을 고문하는 슬픔의 불꽃은 맹렬히 타오르면서도, 교묘하게 그를 온전한 채로 남겨두어 괴롭게 하더군.
친구, 나는 집안의 신들에게 제물을 바쳤네. 자네도 가서 사거리가 만나는 곳에 있는 신성한 어머니들께 제물을 바치고 오게나.
마이트레야: 싫네!
차루다타: 왜 그러는가?
마이트레야: 당신이 그렇게 정성껏 받들어도 신들이 보답하지 않으니 말이야. 그러니 숭배해서 뭐 하겠나?
차루다타: 그렇지 않네, 친구, 그럴 리가! 이것은 가장으로서 지켜야 할 변함없는 도리일 뿐이라네.
신들은 세속의 근심을 떨쳐낸 이들이 바치는 선물과 스스로를 정진하는 수행, 그리고 명상과 기도 속에서 언제나 기쁜 만족을 느끼시는 법이지.
그러니 왜 주저하는가? 가서 어머니들께 제물을 바치게나.
마이트레야: 싫네, 안 가. 다른 사람을 보내게나. 어쨌든 가난한 브라만인 나한테는 무슨 일이든 다 잘못되기만 하는 것 같아!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 같아서 오른쪽은 왼쪽이 되고 왼쪽은 오른쪽이 되거든. 게다가 지금처럼 저녁 시간에는 왕의 대로에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나. 창기들, 신하들, 하인들, 왕의 총신들까지 말이야. 그놈들은 개구리 사냥을 나선 검은 뱀이 길목의 쥐를 낚아채듯 나를 좋은 먹잇감으로 여길걸. 그런데 자네는 여기 앉아서 무얼 할 셈인가?
차루다타: 좋네, 남게나. 나는 기도를 마쳐야겠으니.
……
무대 뒤의 목소리: 멈춰라, 바산타세나, 멈춰!
[바산타세나가 궁정 관료, 삼스타나카, 하인에게 쫓기며 등장한다.]
궁정 관료: 바산타세나! 멈춰, 멈추라고!
아, 어찌 두려움이 그대의 부드러움을 바꾸어 놓는단 말인가? 춤출 때 그토록 예쁘게 반짝이던 그 고운 발이 어찌 이리 고통을 느낀단 말인가? 어찌 놀라 두려움에 젖은 그대의 눈이 옆을 곁눈질한단 말인가? 사냥꾼을 피해 달아나는 겁 많은 사슴처럼, 그대는 어찌 이리 달아난단 말인가?
삼스타나카: 멈춰, 바산타세나, 멈추라고!
어찌 달아나고? 뛰고? 돌아서다 비틀거리는가? 친절히 굴어라! 너는 죽지 않을 테니. 오, 발을 멈춰라! 사랑스런 소녀여, 내 고통받는 심장이 불타고 있구나. 숯불 더미 위의 고기처럼 말이지. [10.2 S.
[10.2 S.
하인: 멈춰라, 창기야, 멈춰!
여름날 공작새가 그러하듯, 너는 겁에 질려 내게서 달아나는구나. 하지만 나의 주인 나리께서는 숲속의 멧도요처럼 빠르게, 더 빠르게 거드름을 피우며 달려가시는구나.
궁정 관료: 바산타세나! 멈춰, 멈추라고!
어찌 그리 떨며, 어찌 그리 달아나는가, 파초 잎처럼 흔들거리면서? 붉고 아름다운 그대 옷자락이 허공에서 온통 떨리고 있구나. 때때로 연꽃 봉오리 하나가 핏빛처럼 붉게 땅으로 떨어지는군. 그대는 마치 붉은 웅황 광맥 같아서, 얻어맞은 자리마다 진홍빛 방울이 흘러내리는 듯하구나.
삼스타나카: 멈춰라, 바산타세나, 멈추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