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산타세나: 서방님, 어서 가서 가족들을 위로해 드려요.
안마사: 아, 마님, 허락만 해주신다면 이 두 손으로 기꺼이 마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바산타세나: 하지만 서방님, 서방님께서 그 기술을 익히게 된 이유가 되었고, 처음으로 서방님의 손길을 받았던 그분께 계속 서방님의 손길이 닿아야 하지 않겠어요?
안마사: [혼잣말로] 참으로 정중하게 내 호의를 거절하시는군. 이 친절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큰 소리로] 마님, 도박꾼으로서 불명예를 얻었으니, 저는 이제 불교 승려가 되겠습니다. 그러니 마님, 이 말을 기억해 두십시오. 한때 안마사였고, 도박꾼이었으며, 불교 승려가 된 사람이 있었다라고요.
바산타세나: 서방님, 너무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세요.
안마사: 마님,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가 주위를 걷는다.]
도박을 했고 도박 속에서 타락해, 모두가 나를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았네. 이제 정직한 얼굴로 모두를 마주하며, 왕의 대로를 당당히 걸으리라.
[무대 뒤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외침.]
안마사: [귀를 기울이며] 이게 무슨 소리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무대 뒤 누군가에게 말하며] 뭐라고요? 바산타세나 마님의 미친 코끼리 포스트브레이커가 풀려났다고요! 만세! 마님의 저 훌륭한 코끼리를 보러 가야겠군. 아니, 아니지! 내가 이런 일에 신경 쓸 게 뭐가 있겠어? 결심을 지켜야지. [퇴장.]
[그때 화려한 망토를 걸치고 매우 기뻐하는 카르나푸라카가 황급히 등장한다.]
카르나푸라카: 어디 계시지? 우리 마님은 어디 계시는가?
마다니카: 버릇없기는! 뭐가 그렇게 신이 나서 난리야? 눈앞에 계신 마님도 못 보고.
카르나푸라카: [바산타세나를 보고] 마님, 인사를 올립니다.
바산타세나: 카르나푸라카, 얼굴이 아주 환하구나. 무슨 일 있니?
카르나푸라카: [자랑스럽게] 오, 마님! 아까운 걸 놓치셨어요! 오늘 카르나푸라카의 영웅적인 모습을 못 보셨거든요!
바산타세나: 무엇을 말인가, 카르나푸라카, 무슨 일이 있었지?
카르나푸라카: 들어보세요. 마님의 미친 코끼리 포스트브레이커가 말뚝을 부러뜨리고, 조련사를 죽인 뒤 거리로 뛰쳐나가 엄청난 소동을 일으켰답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으셨어야 했는데 말이죠.
서둘러 아기들을 챙겨라. 지붕이나 나무 위로 올라가! 저 미친 코끼리가 사람의 피를 원한다. 피해라! 도망쳐! 보이지 않느냐!
그리고,
발찌가 떨어져 나가는구나! 보석 박힌 허리띠도 줄이 끊어져 나뒹굴고!
비틀거리고 넘어지며 허둥댈 때, 진주 알들이 흩어지는 기막힌 광경을 보라, 팔찌가 뚝뚝 끊어지는구나!
그러고는 그 미친 코끼리가 마치 활짝 핀 연못에 뛰어들듯 코와 발, 엄니를 휘두르며 우자이니 시내로 돌진했습니다. 마침내 그놈이 불교 승려 한 명과 마주쳤죠. 승려의 지팡이와 물통, 발우가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동안, 코끼리는 그에게 물을 뿌려대더니 엄니 사이에 그를 가두어 버렸습니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아이고, 승려가 죽는다!라며 다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바산타세나: [걱정스러운 듯] 아, 저런, 너무나 경솔하구나, 경솔해!
카르나푸라카: 놀라지 마세요. 마님, 잘 들어보세요. 부러진 쇠사슬 뭉치를 대롱대롱 매단 채 승려를 엄니 사이에 끼우고 있던 놈을, 카르나푸라카가 보았죠. 아니 제가, 아니 아니! 마님의 떡을 얻어먹고 사는 이 종이 그놈을 보고는, 왼발이 도박꾼의 점수판에 걸려 비틀거리면서도 가게에서 쇠막대기를 하나 낚아채 그 미친 코끼리에게 맞섰습니다.
바산타세나: 계속 말해보렴! 어서!
카르나푸라카:
나는 그놈을 후려쳤지, 솟구치는 분노로, 거대한 산봉우리 같던 그놈을. 그리고 그 엄니 사이에서 나는, 그 거룩하고 온화한 수행자를 구해냈네.
바산타세나: 훌륭해, 정말 훌륭해! 그런데 계속 말해보렴!
카르나푸라카: 그러자 마님, 온 우자이니 시내가 짐이 한쪽으로 쏠린 배처럼 기우뚱하더니 만세, 카르나푸라카 만세! 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마님, 어떤 분이 장신구를 걸쳐야 할 곳을 더듬어보시더니 아무것도 없는 걸 알고는, 고개를 들어 긴 한숨을 내쉬며 저에게 이 망토를 던져주셨습니다.
바산타세나: 카르나푸라카, 그 망토에서 재스민 향기가 나는지 확인해보렴.
카르나푸라카: 마님, 코끼리 냄새가 너무 심해서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바산타세나: 그럼 이름을 한번 보아라.
카르나푸라카: 여기 이름이 있습니다. 마님께서 읽어보시지요. [그가 마님께 망토를 건넨다.]
바산타세나: [읽으며] 카루다타. [그녀는 망토를 서둘러 낚아채 몸에 두른다.]
마다니카: 망토가 아주 잘 어울려, 카르나푸라카.
카르나푸라카: 오, 네, 망토가 아주 잘 어울리는군요.
바산타세나: 여기 네 상이다, 카르나푸라카. [그녀가 그에게 보석 하나를 준다.]
카르나푸라카: [보석을 받고 깊이 절하며] 이제 이 망토가 정말이지 기막히게 잘 어울립니다.
바산타세나: 카르나푸라카, 카루다타님은 지금 어디 계시느냐?
카르나푸라카: 바로 이 길을 따라 집으로 가시던 중이었습니다.
바산타세나: 가자, 얘야! 위쪽 발코니로 가서 카루다타님을 뵙자. [모두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