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루다타: (마이트레야에게 혼잣말로) 아,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왜 굳이 더 살고 싶어 하겠는가? 그의 분노와 호의는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하고, 그의 의지와 힘은 서로 충돌할 뿐이네.
차루다타: 날개 잃은 새, 말라버린 연못, 시든 나무, 이빨 빠진 뱀과 같은 것이 바로 가난한 자들이지.
사람이 떠난 집, 벼락 맞은 나무, 텅 빈 우물, 가난한 자들은 그와 같아서 즐거운 시간은 행복한 끝을 맺지 못하고, 한때의 친구들에게조차 잊히는 법이라네.
마이트레야: 그렇게 이유 없이 슬퍼하지 마십시오. [마이트레야가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큰소리로] 마님, 제 목욕 수건 좀 돌려주세요.
바산타세나: 차루다타님, 저 진주 목걸이를 보내 저를 불신하신다는 걸 드러내신 건 옳지 않았어요.
차루다타: [당황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하지만 기억해 주시오, 바산타세나.
누가 진실을 믿어주겠소? 이제 의심은 확신이 되었고, 이 세상은 비천한 가난뱅이에게 그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으니.
마이트레야: 말해 봐, 아가씨. 오늘 밤 여기서 잘 건가?
하녀: [웃으며] 어머, 착한 마이트레야님, 정말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시네요.
마이트레야: 친구, 보게. 사람들이 편히 앉아 있으면 쫓아내려는 듯 비가 다시 쏟아져 들어오네.
차루다타: 내 말이 그 말일세.
쏟아지는 빗줄기가 구름을 뚫고 지나가니, 마치 연꽃 싹이 진흙을 뚫고 나오는 듯하구나. 하늘은 눈물로 뒤덮여 얼굴을 가리고, 헛된 수고를 겪는 달을 보며 비탄에 잠겨 있네.
또한 이르기를,
선인의 마음처럼 맑은 빗줄기는 아르주나가 던지는 화살처럼 무자비하고, 발라데바의 겉옷처럼 검은 하늘은 인드라가 쌓아둔 진주를 모두 쏟아내는 듯하구나.
보시오, 내 사랑, 저것을 보시오!
하늘은 칠흑 같은 빛깔로 물들고, 서늘하고 향기로운 저녁 바람이 불어오네. 재회에 기뻐하는 붉은 번개는 자발적인 팔로 하늘을 감싸 안고, 연인을 향한 여인의 마음을 높이 보여주네.
[바산타세나는 열정을 숨기지 못하고 차루다타의 목을 감싸 안는다. 차루다타는 그녀의 손길을 느끼고는 그녀를 끌어안는다.]
차루다타:
천둥아, 더 매섭게 울려라. 네 은총과 힘 덕분에 사랑에 미친 내 몸이 이제 카담바 꽃처럼 피어나는구나. 그녀의 소중한 손길이 내 온 존재를 전율케 하고, 사랑이 내 마음 깊은 곳을 가득 채우네.
마이트레야: 망할 폭풍 같으니! 번개로 아가씨를 놀라게 하다니, 너는 신사라고 할 수 없구나.
차루다타:
친구, 폭풍을 꾸짖지 말게. 끊임없이 비가 백 년 동안 쏟아지고, 번개가 번득이며 천둥이 울려 퍼지게 두게.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으니, 내 목을 감싼 그녀의 사랑스러운 팔을 느끼고 있다네.
게다가 친구,
먼 곳에서 온 사랑을 맞이하고, 비에 젖어 차가워진 가장 소중한 이를 품에 안은 사람만이 진정한 부가 무엇인지 아는 법이라네.
바산타세나, 내 사랑,
석조 건물이 흔들리고 있소. 차양은 너무 낡아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고, 빗물을 머금은 벽에서는 칠이 녹아 조각조각 떨어지고 있구려.
[그가 위를 쳐다본다.] 무지개요! 보시오, 내 사랑, 저것을 보시오!
갈라진 번개의 혀로 찢겨 벌어진 하늘의 구름 턱을 보시오. 드높이 쳐든 팔 대신 인드라의 불타는 활이 하늘에 걸려 있구려.
이리 와서 비를 피할 곳을 찾읍시다. [그가 일어나 주위를 걷는다.]
종려나무 위에서 날카롭게, 고요한 덤불 위에서, 바위 위로 세차게, 물 위로 첨벙이며, 현을 뜯는 류트처럼 빗소리가 음악처럼 울려 퍼지네.
[모두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