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케브리오네스를 향해 몸을 날렸는데, 마치 가축 우리를 습격하다가 가슴을 찔려 자신의 용맹함이 도리어 재앙이 된 사자와 같았다. 파트로클로스여, 그대는 그렇게 격렬하게 케브리오네스에게 달려들었다. 헥토르 또한 전차에서 땅으로 뛰어내렸다. 둘은 케브리오네스의 시신을 두고 싸움을 벌였다. 높은 산에서 사슴을 죽인 두 마리 사자가 그 시신을 두고 격렬하게 싸우는 것처럼, 메노이티오스의 아들 파트로클로스와 용감한 헥토르라는 두 강력한 전사는 케브리오네스의 시신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베고 찍어대었다. 헥토르는 머리를 붙잡은 뒤로 그를 놓아주지 않았고, 파트로클로스는 그의 발을 굳게 잡았으며, 나머지 다나오스인들과 트로이인들 사이에는 격전이 벌어졌다. 마치 동풍과 남풍이 산속의 울창한 숲을 뒤흔들며 서로 부딪치는 것과 같았다. 너도밤나무와 물푸레나무, 그리고 가지가 넓게 퍼진 층층나무가 가득한 숲에서 나무 꼭대기들이 서로 부딪치며 울부짖고 나뭇가지가 꺾이고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트로이인들과 아카이아인들은 서로를 덮쳐 공격했으며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았다. 수많은 뾰족한 창이 땅에 떨어졌고 수많은 날개 달린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 케브리오네스의 시신 주변을 날아다녔다. 더구나 그 시신 주변에서 싸우는 동안 수많은 큰 돌이 수많은 방패를 강타했지만, 그는 이제 전차를 모는 일도 잊은 채 거대한 몸을 먼지 구름 속에 길게 뻗고 누워 있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