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의 형제들 3 · 그가 잠에서 깼을 때는 엄청나게 늦은 시간이었다. 대략 아침 9시쯤 되었을 것이다. 오두막의 작은 창문 두 개로 햇살이 밝게 비치고 있었다. 어제의 그 곱슬머리 사내는 이미 긴 겉옷을 입고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 앞에는 새 사모바르와 새 보드카 병이 놓여 있었다. 어제의 술병은 이미 비어 있었고, 새 술병도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였다. 미탸는 벌떡 일어나 이 저주받을 인간이 또다시 술에 취했음을, 그것도 깊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취했음을 즉시 알아차렸다. 미탸는 1분 동안 눈을 부릅뜬 채 그를 바라보았다. 사내는 묵묵히 미탸를 빤히 쳐다보았는데, 그 눈빛이 교활하고 미탸가 느끼기에 상처를 주는 태연함과 경멸 어린 거만함까지 섞여 있었다. 미탸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