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세상에 던져져, 정처 없이 떠돌 운명, 부모님도 잃고, 집도 잃고, 무엇인지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기쁨과는 남남인, 가련한 시골 소년 작은 에드먼드를 보라.
그러고는," 웨그 씨가 마지막 구절의 부족한 적용점을 메우며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저도 비슷한 처지라는 걸 보십시오!"
"자, 웨그, 웨그, 웨그." 훌륭한 보핀 씨가 타이르듯 말했다. "자네는 너무 예민하군."
"압니다, 사장님." 웨그가 고집스러운 관대함으로 대답했다. "제 잘못을 잘 알고 있지요. 어릴 적부터 늘 너무 예민했거든요."
"하지만 듣게나." 황금 먼지꾼이 말을 이었다. "내 말 끝까지 들어보게, 웨그. 자네는 내가 자네에게 연금을 주고 손을 뗄 생각이라고 오해하고 있군."
"맞습니다, 사장님." 웨그가 여전히 고집스러운 관대함을 보이며 답했다. "제 잘못을 알고 있습니다. 결코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난 그럴 생각이 없네."
그 확언은 보핀 씨의 의도만큼 웨그 씨에게 위안이 되지 못한 듯했다. 실제로 그가 대답할 때 그의 얼굴이 눈에 띄게 길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그러시단 말씀입니까, 사장님?"
"그렇지." 보핀 씨가 이어 말했다. "왜냐하면 그건 내 생각에 자네가 돈을 받을 만한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리니까. 하지만 자네는 일을 할 걸세, 할 거라고."
"사장님," 웨그 씨가 용기 있게 기운을 차리며 대답했다. "그건 아주 다른 이야기지요. 이제 한 인간으로서 제 자립심이 다시 고취되는군요. 이제 저는 더 이상
보핀 씨의 보워로 계곡의 주인이 제안을 가지고 온 그 시간을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오늘 밤 달 또한 하늘에서 빛을 감추고 이 자리에 있는 누군가의 수치 위로 구름 뒤에서 눈물 흘리지 않으리라.
말씀을 계속해 주십시오, 보핀 씨."
"고맙네, 웨그. 나를 신뢰해 줘서 고맙고, 자주 시를 읊어주는 것도 고맙군. 둘 다 다정한 행동이지. 그럼, 내 생각은 이렇네. 자네가 가판대를 접고 여기 보워에 들어와 우리를 위해 관리해 주는 거지. 여긴 쾌적한 곳이라네. 석탄과 촛불, 그리고 일주일에 1파운드면 여기서 아주 호사를 누리며 살 수 있을 걸세."
"흠! 그 사람 말입니다, 사장님. 논의를 위해서 그 사람이라고 하죠." 웨그 씨는 여기서 매우 명석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사장님, 그 사람에게 다른 능력을 추가로 발휘해 달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능력은 별도로 간주할까요? 자, (논의를 위해서) 그 사람이 독서가로 고용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를테면 (논의를 위해서) 저녁 시간에 말이죠. 그렇다면 저녁 시간에 독서가로서 받는 급료는 사장님 말씀을 빌려 클로버라고 부르는 그 금액에 추가될까요, 아니면 그 금액, 즉 클로버에 합쳐질까요?"
"글쎄." 보핀 씨가 말했다. "추가되지 않겠나."
"그럴 겁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 생각도 바로 그렇습니다, 보핀 씨." 그러고는 웨그가 일어서서 나무 의족으로 중심을 잡으며 손을 뻗어 먹잇감 위로 파닥거렸다. "보핀 씨, 결정됐습니다. 더 이상 말씀 마십시오, 한마디도 마십시오. 제 가판대와는 영영 작별입니다. 발라드 모음집은 앞으로 개인적인 연구를 위해서만 보관할 겁니다. 시를 기여하기 위해서 말이죠." 웨그는 이 단어를 찾아낸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 대문자로 다시 강조했다. "우정에 '기여'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보핀 씨, 제가 제 상품과 가판대와 헤어지느라 고통스러워한다고 불편해하지 마십시오. 제 아버지께서 뱃사공으로 일하다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직에 등용되셨을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죠. 아버지의 세례명은 토마스였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하신 말씀은 (당시 저는 갓난아기였지만, 워낙 깊은 인상을 받아 마음속에 새겨두었습니다) 이러했습니다.
잘 있거라, 내 맵시 있는 나룻배여, 노와 겉옷과 배지도 안녕! 첼시 나루에서 다시는, 네 토마스가 노를 젓지 않으리!
아버지는 이겨내셨습니다, 보핀 씨. 저도 그렇게 할 겁니다."
이런 작별의 인사를 건네는 동안 웨그는 계속해서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보핀 씨를 실망하게 했다. 그러다 이제 그 손을 후원자에게 쑥 내밀자, 보핀 씨는 그 손을 잡고 마음의 큰 짐을 덜었다. 그는 공동의 문제를 이렇게 만족스럽게 해결했으니, 이제 불리 소이어스 문제를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그 일은 전날 밤 매우 희망적이지 않은 상태로 남겨져 있었고, 페르시아를 상대로 한 임박한 원정을 위해 날씨조차 하루 종일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던 참이었다.
그러므로 웨그 씨는 다시 안경을 고쳐 썼다. 하지만 그날 밤 소이어스는 일행에 합류하지 못했다. 웨그 씨가 읽을 곳을 찾기도 전에 보핀 부인의 발소리가 계단에서 들려왔는데, 평소와 달리 너무나 무겁고 다급해서 보핀 씨는 평범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녀가 다급한 목소리로 그를 부르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보핀 씨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고, 어두운 계단 위에서 촛불을 든 채 헐떡이고 있는 아내를 발견했다.
"무슨 일인가, 여보?"
"모르겠어요, 모르겠다고요. 하지만 위층으로 좀 올라와 줘요."
크게 놀란 보핀 씨는 위층으로 올라가 보핀 부인과 함께 그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은 고인이 된 이전 주인이 죽음을 맞이한 방과 같은 층에 있는 두 번째 큰 방이었다. 보핀 씨는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보핀 부인이 정리하고 있던 커다란 상자 위에 접힌 린넨 몇 가지 외에 특별히 이상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여보? 아니, 겁을 먹었군! 당신이 겁을 먹었다고?"
"저는 분명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에요." 보핀 부인이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며 남편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일이에요!"
"무엇이 이상하다는 거요, 여보?"
"노디, 오늘 밤 이 집 안 가득 그 노인과 두 아이의 얼굴이 떠다니고 있어요."
"여보?" 보핀 씨가 외쳤다. 하지만 그의 등줄기를 타고 기분 나쁜 오싹함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바보 같은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이 그래요."
"어디서 봤다고 생각하는 거요?"
"어디서 봤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느꼈어요."
"만졌소?"
"아뇨. 허공에서 느꼈어요. 상자 위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노인이나 아이들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둠 속에서 얼굴이 하나 솟아오르는 걸 느꼈거든요."
"어떤 얼굴?" 남편이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잠시 동안은 그 노인의 얼굴이었다가 더 어려지더니, 순간 두 아이의 얼굴이 되었다가 다시 나이가 들었어요. 잠시 낯선 얼굴이었다가, 나중에는 그 모든 얼굴이 한꺼번에 보였어요."
"그러고는 사라졌소?"
"네, 그러고는 사라졌어요."
"그때 어디 있었지, 여보?"
"여기, 상자 앞에요. 어쨌든, 애써 마음을 다잡고 다시 정리를 하며 노래를 불렀죠. '세상에!' 저는 혼잣말을 했어요. '다른 생각을 하자, 편안한 생각을 해서 머릿속에서 몰아내자.' 그래서 새 집과 벨라 윌퍼 양 생각을 했죠. 손에 든 저 시트를 들고 한참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그 얼굴들이 시트 주름 사이에 숨어 있는 것처럼 보여서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그것이 여전히 떨어졌던 자리에 놓여 있었기에, 보핀 씨는 그것을 집어 상자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고는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소?"
"아뇨. 다른 방에 가서 떨쳐 버리려고 했죠. 속으로 생각했어요. '그 노인의 방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천천히 세 번 오가자, 그러면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촛불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침대 근처로 다가가는 순간 공기가 그것들로 빽빽해졌어요."
"그 얼굴들 말이오?"
"네, 옆문 뒤 어둠 속에도, 작은 계단 위에도, 마당으로 흘러가고 있는 그 얼굴들이 있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당신을 부른 거예요."
놀라움에 빠진 보핀 씨는 보핀 부인을 바라보았다.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던 보핀 부인 또한 보핀 씨를 바라보았다.
"여보, 아무래도 오늘 밤은 웨그를 당장 보내야겠소." 황금 먼지꾼이 말했다. "그자가 보워에 머물러 오기로 했으니, 만약 이 얘기를 듣고 집안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라도 퍼지면 그자나 다른 사람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이 들지도 모르니까 말이오. 우리는 그게 아니란 걸 잘 알지 않소? 안 그렇소?"
"전 이 집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보핀 부인이 말했다. "밤늦은 시간에 혼자 이 집을 돌아다닌 적도 많았죠. 죽음이 깃들었을 때도 이 집에 있었고, 살인이 이 집의 새로운 사건으로 떠올랐을 때도 여기 있었지만, 한 번도 겁을 먹은 적은 없었거든요."
"앞으로도 없을 거요, 여보." 보핀 씨가 말했다. "장담하건대, 그 어두운 장소에 대해 자꾸 생각하고 연연해서 생긴 일일 뿐이라오."
"네, 하지만 왜 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을까요?" 보핀 부인이 물었다.
보핀 씨의 철학을 뒤흔드는 이 질문에 그는 존재의 모든 것은 시작되는 때가 있기 마련이라는 말로 대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아내가 홀로 남겨져 다시 불안해하지 않도록 팔을 끼고 함께 내려가 웨그를 돌려보냈다. 웨그는 배불리 먹은 탓에 다소 졸린 데다 천성이 게으른 성미라, 애초에 하러 왔던 일도 하지 않고 돈만 챙긴 채 절뚝거리며 떠날 수 있게 된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겼다.
보핀 씨는 모자를 쓰고 보핀 부인은 숄을 둘렀다. 열쇠 꾸러미와 불을 켠 랜턴까지 챙겨 든 두 사람은 음산하기 짝이 없는 집을(자기네 방 두 곳을 제외하면 어디나 음산했다) 지하실부터 다락방까지 샅샅이 뒤졌다. 보핀 부인의 상상력을 달래주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지, 두 사람은 마당과 부속 건물, 그리고 둔덕 아래까지 뒤져보았다. 모든 일을 마친 뒤 랜턴을 둔덕 중 하나 발치에 내려놓고는, 보핀 부인의 뇌리에 낀 칙칙한 거미줄이 말끔히 걷히길 바라며 저녁 산책을 겸해 그 주변을 편안하게 오갔다.
"자, 여보!" 저녁 식사를 하러 들어오며 보핀 씨가 말했다. "그게 바로 처방이었어. 알겠지? 다 나은 것 같지 않소?"
"네, 여보." 보핀 부인이 숄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이제 더는 불안하지 않아요. 마음이 조금도 걸리지 않고요. 예전처럼 집 안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응?" 보핀 씨가 말했다.
"하지만 눈만 감으면……."
"그럼 어떻게 되는데?"
"그러면요," 눈을 감고 왼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생각에 잠겨 보핀 부인이 말했다. "그럼, 거기 그들이 나타나요! 노인의 얼굴이 나타나서는 점점 어려지고, 두 아이의 얼굴이 나타나서는 점점 나이가 들고. 난생처음 보는 얼굴도 하나 있고요. 그러고 나면 그 모든 얼굴이 한꺼번에 보여요!"
다시 눈을 뜨고 테이블 건너편 남편의 얼굴을 본 그녀는 몸을 앞으로 숙여 남편의 뺨을 다독여주고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얼굴이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