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포획된 맹금류
기슭은 차가웠다. 하루 스물네 시간 중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생명체들의 활력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납빛처럼 무겁고 스산한 그 새벽의 추위 속에서 세 명의 감시자는 서로의 멍한 얼굴을 바라보았고, 이어서 보트에 앉아 있는 라이더후드의 멍한 얼굴을 함께 바라보았다.
"개퍼의 보트, 개퍼는 또 운이 좋은데 정작 개퍼는 없네!" 라이더후드가 낙담한 표정으로 멍하니 응시하며 말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그들은 모두 창문을 통해 비쳐 나오는 불빛으로 시선을 돌렸다. 불빛은 한층 흐릿하고 어두워져 있었다. 어쩌면 불도, 그 불이 지탱해 주는 고등 동식물의 생명처럼 밤이 저물고 아직 낮이 밝아오지 않았을 때 가장 죽음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이번 일을 내가 맡아서 법을 집행했다면," 라이더후드가 위협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투덜거렸다. "적어도 그 여자만큼은 확실히 붙잡았을 거야!"
"그래, 하지만 넌 아니지." 유진이 말했다. 그에게서 갑자기 뿜어져 나온 기세에 놀란 밀고자가 고분고분하게 답했다. "허허, 알겠습니다요, 다른 양반님. 제가 그랬다고 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사람이 말 좀 할 수도 있죠."
"그리고 해충은 입을 다물 수도 있지." 유진이 말했다. "입 닥쳐, 이 물쥐 같은 놈아!"
친구의 평소답지 않은 격앙된 모습에 놀란 라이트우드도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모르겠습니다. 바다에 뛰어들지 않고서야." 밀고자는 보트에 앉아 계속 낙담한 표정으로 멍하니 응시하며 비탄에 잠긴 듯 이마를 닦아냈다.
"그 사람 보트를 묶어두었나?"
"밀물이 빠지기 전까진 충분히 묶여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단단히 묶을 수는 없어요. 제 보트에 올라타서 직접 확인해 보시지요."
보트에 실린 짐이 너무 많아 보여 다들 주저했지만, 라이더후드가 "전에 죽은 놈이든 산 놈이든 예닐곱 명은 태웠어도 물속으로 깊이 가라앉지도 않았고 고물도 전혀 내려앉지 않았다"고 장담했기에, 그들은 조심스레 자리를 잡고 휘청거리는 배의 균형을 맞췄다. 그들이 배에 타는 동안에도 라이더후드는 여전히 낙담한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좋아. 노를 저어!" 라이트우드가 말했다.
"노를 저으라고, 맙소사!" 배를 밀어내기 전 라이더후드가 되풀이했다. "라이트우드 변호사님, 만약 그자가 정말로 도망쳤다면, 그건 제가 다른 의미로 노를 저어 도망가게 만들 만큼 화가 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사기꾼이었어요, 망할 놈! 개퍼 그자는 언제나 악랄한 사기꾼이었죠. 똑바로 하는 법도, 정직하게 하는 법도 없었어요. 어찌나 비열하고 뒤가 구린지. 끝까지 제대로 마무리하는 법이 없고, 사내답게 일을 처리한 적이 없었죠!"
"여보게! 진정해!" 유진이 외쳤다(그는 배에 오르자마자 즉시 정신을 차렸다). 그들이 말뚝에 거세게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방금 전의 말을 뒤집으며 덧붙였다. ("내 고귀하고 용맹한 친구의 보트가 우리를 뒤집어엎어 몰살하지 않을 만큼의 박애심이라도 갖추고 있길 바랄 뿐이네!) 진정해, 진정해. 바짝 붙어 앉게, 모티머. 우박이 다시 몰아치네. 저걸 보게, 들고양이 떼처럼 라이더후드 씨의 눈을 향해 날아드는군!"
과연 그는 우박을 고스란히 맞았다. 머리를 잔뜩 숙이고 옴 오른 모자만 내밀려 애썼음에도 우박은 그를 사정없이 때려댔고, 결국 그는 배들이 늘어선 아래쪽으로 피신해 그칠 때까지 꼼짝없이 머물러야 했다. 돌풍은 아침을 앞둔 심술궂은 전령처럼 닥쳐왔다. 그 뒤를 이어 누더기 같은 빛의 갈기가 나타나 먹구름을 찢어발기며 회색빛 아침을 거대하게 드러내 보였다.
그들은 모두 떨고 있었고 주변의 모든 것이 떠는 듯했다. 강물 자체가 그랬고, 배와 밧줄, 돛, 그리고 아직 기슭에 남아 있는 이른 아침의 연기까지도 그러했다. 젖어서 검게 변하고 우박과 진눈깨비로 얼룩진 건물들은 평소보다 더 낮게 웅크린 채 추위에 움츠러든 것 같았다. 강기슭 어디에서도 사람의 기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창문과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부두와 창고에 큼지막하게 쓰인 검고 흰 글자들은 유진이 모티머에게 말했듯 "죽은 사업의 무덤 위에 새겨진 비문" 같았다.
그들은 강변을 따라 천천히 미끄러지듯 나아가며 배들 사이의 수로를 몰래 드나들었다. 사공의 평소 습관인 듯한 그 좀도둑 같은 방식 때문에, 그들이 스치듯 지나가는 모든 사물은 비루한 그들의 보트에 비해 너무나 거대해서 당장이라도 배를 짓눌러버릴 듯했다. 닻구멍에서 녹슨 쇳물 자국으로 오랫동안 변색된 케이블의 녹슨 쇠사슬이 밖으로 삐져나온 배의 선체는 하나같이 끔찍한 의도를 품고 그곳에 있는 듯했다. 선수상들은 하나같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와 그들을 들이받을 듯한 위협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수심을 나타내는 수문이나 기둥 또는 벽에 그려진 눈금들은 하나같이, 할머니네 오두막 침대에 누운 그 무시무시하게 장난기 넘치는 늑대처럼 '얘들아, 그건 너희를 익사시키기 위한 거란다!'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갈라지고 물집이 잡힌 옆구리를 그들 머리 위로 드리운 덩치 큰 검은 바지선은 하나같이 그들을 빨아들일 듯 갈증에 찬 기세로 강물을 들이켜는 듯했다. 변색된 구리, 썩은 나무, 벌집 모양으로 패인 돌, 축축하게 낀 푸른 이끼 등 모든 것이 물이 망가뜨려 놓은 흔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기에, 짓눌리고, 빨려 들어가고, 가라앉은 뒤의 결과는 상상만으로도 그 사건 그 자체만큼이나 끔찍해 보였다.
삼십 분쯤 그렇게 나아가자 라이더후드는 노를 거두고 바지선을 붙잡고 일어섰다. 그러고는 바지선 옆면을 따라 손으로 배를 밀어가며 점차 자신의 보트를 바지선 머리 아래쪽, 거품 낀 물이 고인 비밀스러운 작은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그 구석에 처박혀 그가 설명했던 대로 쐐기처럼 박혀 있는 것은 개퍼의 보트였다. 그 배 안에는 여전히 헝겊에 싸인 사람의 형상과 닮은 얼룩이 남아 있었다.
"이제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말해 보시지!" 그 정직한 사내가 말했다.
('누군가 항상 자기한테 진실을 말해줄 거라는 병적인 기대를 품고 말이야.' 유진이 라이트우드에게 나직이 속삭였다.)
"이건 헥섬의 보트가 맞군." 경감이 말했다. "내가 잘 아는 배야."
"부러진 노를 보라고. 저쪽 노가 없어진 걸 보라고. 이제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말해 보시지!" 그 정직한 사내가 말했다.
경감이 보트 안으로 올라탔다. 유진과 모티머가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저길 봐!" 라이더후드가 고물 쪽으로 기어가며 뒤쪽에 단단히 묶여 물 밖으로 길게 끌려가는 밧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 자가 또 운이 좋다고 내가 말했지?"
"끌어올려." 경감이 말했다.
"끌어올리긴 쉽지." 라이더후드가 대답했다. "하는 건 그렇게 쉽지 않다고요. 그자의 행운이 바지선 밑바닥에 엉켜 버렸거든요. 지난번에 끌어올리려 했지만 안 되더군요. 저 밧줄이 얼마나 팽팽한지 보십시오!"
"어떻게든 끌어 올려야겠어." 경감이 말했다. "난 이 보트를 강기슭으로 가져갈 거고, 그자의 행운도 함께 가져갈 거야. 이제 살살 당겨 봐."
그는 살살 당겨 보았다. 하지만 행운은 버티며 딸려 나오지 않았다.
"내 기어이 끌어 올릴 테다. 보트까지 함께 말이야." 경감이 낚싯줄을 조절하며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행운은 버티며 딸려 나오지 않았다.
"조심하십시오." 라이더후드가 말했다. "시신이 훼손될 겁니다. 아니면 아예 찢어질지도 모르지요."
"당신네 할머니한테라면 몰라도, 그럴 생각은 없소." 경감이 대꾸했다. "하지만 내 기어이 끌어 올릴 거요. 이리 와!" 그는 물속에 숨겨진 대상을 향해 다시 줄을 조절하며 설득조로, 그러나 위엄 있게 덧붙였다. "이런 식으로 버티는 건 소용없소. 알다시피. 기어이 올라와야 할 거요. 내 기어이 당신을 끌어낼 테니까."
분명하고 단호하게 끌어내리라는 경감의 의지에는 강력한 힘이 서려 있었고, 낚싯줄을 조절하는 동안 그것은 조금씩 따라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 말했지." 경감이 겉옷을 벗어 던지고 결의에 찬 태도로 고물 너머로 몸을 한껏 숙이며 말했다. "이리 와!"
끔찍한 낚시였지만 경감은 평온한 강 상류의 잔잔한 보 속에서 여름 저녁에 배를 띄워 낚시하는 것만큼이나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몇 분이 지나고 사람들에게 "앞쪽을 조금 풀어주게," "이제 뒤쪽을 살짝 풀어주고," 같은 지시를 몇 번 내린 끝에 그는 침착하게 "다 됐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낚싯줄과 보트가 함께 풀려 나왔다.
몸을 일으키려 내미는 라이트우드의 손을 잡고 올라온 그는 다시 외투를 걸치며 라이더후드에게 말했다. "당신네 예비 노를 좀 넘겨주시오. 내가 이걸 가장 가까운 계단까지 끌고 갈 테니. 당신은 앞서 나가시오. 다시 엉키는 일이 없게 넓은 물길로 가고."
그의 지시는 잘 이행되었고, 그들은 즉시 두 명씩 나누어 탄 보트를 강기슭으로 저어갔다.
"자." 진창이 된 자갈밭에 모두 도착했을 때 경감이 다시 라이더후드에게 말했다. "이런 일은 나보다 당신이 더 많이 겪어봤으니 더 능숙하겠지. 예인 줄을 푸시오. 우리가 끌어올리는 걸 도와줄 테니."
라이더후드는 지시대로 보트에 올라탔다. 그가 줄을 만지거나 고물 너머를 들여다볼 새도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그는 새벽녘처럼 창백한 얼굴로 허둥지둥 기어 돌아와 헐떡이며 외쳤다.
"세상에, 저자가 나를 골탕 먹였어!"
"무슨 소린가?" 그들이 모두 다그쳤다.
그는 자기 뒤의 보트를 가리켰고, 숨이 차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자갈밭에 털썩 주저앉았다.
"개퍼가 날 골탕 먹였어. 개퍼라고!"
그들은 숨을 헐떡이는 라이더후드를 내버려 둔 채 줄을 향해 달려갔다. 이윽고 서너 시간 전에 죽은 것으로 보이는 맹금류의 시신이 강기슭에 뻗은 채 드러났고, 들이닥친 새로운 돌풍이 시신을 때리며 젖은 머리카락을 우박으로 엉겨 붙게 만들었다.
아버지, 저를 부르셨나요? 아버지! 아까 두 번이나 절 부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무덤 저편의 땅 위에선 절대 대답할 수 없는 말들이지. 바람은 아버지를 조롱하듯 휩쓸고 지나가며, 옷의 해진 끝자락과 헝클어진 머리카락으로 아버지를 때리고, 빳빳하게 누운 아버지를 돌려세워 얼굴이 떠오르는 해를 향하게 하려 애쓴다. 더 수치스러우라는 듯이. 바람이 잠시 잦아들자 은밀하게 아버지를 쑤시고 다닌다. 넝마 조각 하나를 들췄다 떨어뜨리고, 다른 넝마 아래에서 떨며 숨어들고, 머리카락과 수염 사이를 날쌔게 파고든다. 그러고는 갑자기 돌진해 잔인하게 아버지를 조롱한다. 아버지, 저를 부르셨나요? 말없는 죽은 자여, 당신이었나요? 이렇게 무더기로 누워 거센 바람에 얻어맞고 있는 게 당신이었나요? 죽음으로 세례를 받고, 이런 더러운 오물들이 얼굴 위로 흩뿌려진 채 누워 있는 게 정말 당신인가요? 왜 아무 말이 없나요, 아버지? 당신이 누운 이 더러운 땅으로 당신의 형체가 배어들고 있어요. 당신의 보트 바닥에 이런 형체가 배어든 걸 본 적 없나요? 말씀하세요, 아버지. 유일하게 남은 청중인 우리 바람에게 말씀하시라고요!
"자, 보시오." 경감이 심사숙고한 끝에 말했다. 그는 익사자를 내려다보고 서 있던 사람들과 함께 시신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가 그동안 숱하게 다른 시신들을 내려다보았듯이 말이다. "상황은 이렇소. 신사분들이라면 그가 목과 팔에 밧줄이 묶인 채 끌려오고 있었다는 걸 놓치지 않았겠지."
그들은 밧줄을 푸는 것을 도왔으니, 당연히 놓칠 리 없었다.
"그리고 전에도 보셨을 거고 지금도 보시겠지만, 제 팔의 긴장으로 목을 꽉 조이고 있는 이 매듭은 올가미 매듭이오." 그는 확인시켜 주려고 그것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