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은 이 말의 향연에 깊이 감화된 모습이었다. 오늘따라 기세가 등등하다고 느낀 포드스냅 씨는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비니어링, 그 운 좋은 유산 상속인에 관해 뭐 더 들은 거 있나?" 그가 물었다.
"그가 유산을 상속받았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네." 비니어링이 대꾸했다. "사람들이 이제 그를 '황금 먼지 사나이'라고 부른다더군. 전에 말했던 것 같은데, 약혼자가 살해당한 그 젊은 숙녀가 내 서기의 딸이라네."
"그래, 그 말은 했었지." 포드스냅 씨가 말했다. "그건 그렇고, 여기서 다시 한번 말해주면 좋겠군. 아주 흥미로운 우연이라서 말이야. 그 발견에 관한 첫 소식이 바로 자네 식탁으로 직접 전해졌다는 점도 그렇고(내가 거기 있었을 때지), 자네 직원 중 한 사람이 그 일에 그렇게 밀접하게 관련되었다는 점도 흥미롭거든. 한번 이야기해보게, 어떤가?"
비니어링은 그 일을 하기에 너무나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하몬 살인 사건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 사건이 그에게 가져다준 사회적 명성을 이용해 수십 명의 새로운 절친한 친구를 사귀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행운이 한 번 더 따른다면 그는 만족스러울 만큼 그 방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터였다. 그래서 그는 가장 탐나는 이웃에게 말을 건네고, 비니어링 부인은 그다음으로 탐나는 이웃을 확보하며, 사건 속으로 뛰어들었다. 20분 후, 그는 은행 이사 한 명을 낚아채듯 데리고 나왔다. 그 사이 비니어링 부인은 같은 물속으로 뛰어들어 부유한 선박 중개인을 찾아냈고, 그의 머리채를 잡아 안전하게 끌어올렸다. 그러고는 더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비니어링 부인이 그 소녀를 만나러 갔던 이야기, 그 소녀가 정말 예뻤다는 이야기, 그리고 (신분을 고려했을 때) 꽤 봐줄 만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아야 했다. 그녀는 여덟 개의 매부리코 같은 손가락과 그에 끼워진 보석들을 성공적으로 뽐내며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덕분에 표류하던 육군 장군 부부와 딸을 손쉽게 붙잡아 정지되었던 그들의 활기를 되살려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한 시간 안에 그들과 활기찬 친구가 되었다.
포드스냅 씨는 본래 강에서 발견된 시체 따위는 젊은이의 뺨을 붉힐 만한 부적절한 화제라며 아주 못마땅해했겠지만, 이 사건에는 일종의 지분이 있어 그 자신도 공동 소유주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이 화제는 사람들이 와인 쿨러만 말없이 쳐다보는 상황을 막아주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었으니, 그에게는 남는 장사였고 그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이제 양고기 엉덩이 살의 증기탕은 사냥 고기의 풍미와 마지막으로 곁들인 디저트와 커피까지 더해져 완벽하게 준비되었고, 목욕객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전에 신중한 자동 인형이 피아노 악보대의 살 뒤로 들어가 장미목 감옥에 갇힌 포로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제 알프레드 램플 부부만큼 즐겁고 잘 어울리는 이들이 또 누가 있을까. 그는 반짝반짝 빛나고,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하게 만족스러워하며, 가끔씩 영국 전체를 상대로 카드 게임을 하는 파트너처럼 서로 눈길을 주고받았다.
목욕객들 사이에는 젊은이가 별로 없었지만, 포드스냅주의의 조항들 속에는 (젊은이를 제외하고는) 젊음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대머리 목욕객들은 팔짱을 낀 채 난로 덮개 위에서 포드스냅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매끄러운 콧수염을 기른 목욕객들은 모자를 손에 든 채 포드스냅 부인에게 달려들었다가 물러서곤 했다. 어슬렁거리는 목욕객들은 포드스냅 부부가 절도라도 하지 않았나 의심하는 듯, 혹은 그 밑바닥에서 자신들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하는 듯 장식용 상자와 그릇 안을 들여다보고 다녔다. 온순한 성별의 목욕객들은 침묵 속에 앉아 상아 같은 어깨를 견주어 보았다. 이 모든 시간 내내, 가련한 어린 포드스냅 양은 그 작은 노력들이 (설령 무언가 했다 한들) 어머니의 위엄 있는 거동 속에 묻혀버린 채,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했고 마음 쓰이지 않으려 했으며, 이 우울한 기념일이 여러 번 반복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듯 보였다. 어쩐지 포드스냅주의라는 국가적 예절의 비밀 조항으로서, 이 날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암묵적으로 이해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젊은 처녀의 탄생일은 마치 그녀가 아예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모두가 합의한 것처럼 쉬쉬하고 넘어갔다.
램플 부부는 사랑스러운 비니어링 부부를 너무나 좋아해서 한동안 그 훌륭한 친구들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하지만 결국, 램플 씨가 아주 환하게 웃어 보이거나 혹은 그의 생강색 눈썹 중 하나를 아주 은밀하게 치켜올린 것―확실히 둘 중 하나가―램플 부인에게 '왜 게임을 안 해?'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래서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포드스냅 양을 발견했고, 그에 응답하듯 '저 카드?'라고 말하며, '그래'라는 대답을 들은 듯 포드스냅 양 곁으로 가서 앉았다.
램플 부인은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 위해 구석으로 빠져나올 수 있어서 뛸 듯이 기뻤다.
아주 조용한 대화가 될 것 같았다. 포드스냅 양이 허둥대며 대답했기 때문이다. "오! 정말 친절하시네요, 하지만 저는 말을 잘 못 해서요."
"이제 시작해보죠." 램플 부인이 가장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교묘하게 말했다.
"오! 저를 아주 지루하게 느끼실까 봐 걱정돼요. 하지만 엄마는 말을 잘하세요!"
그 점은 명백히 알 수 있었다. 엄마는 그때도 평소처럼 머리와 갈기를 꼿꼿이 세우고, 눈과 콧구멍을 활짝 열어젖힌 채 거침없이 말을 쏟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독서 좋아하니?"
"네. 적어도 저는…… 그다지 싫어하지는 않아요." 포드스냅 양이 대답했다.
"음…… 음…… 악(Music)이니?" 램플 부인은 어찌나 교묘하게 말을 꺼내는지 단어를 내뱉기도 전에 '음' 소리를 예닐곱 번이나 섞어 넣었다.
"저는 연주할 수 있다고 해도 그럴 용기가 없어요. 엄마가 연주하시거든요."
(실제로 엄마는 똑같은 속도로, 무엇인가를 하는 듯한 과시적인 몸짓을 곁들이며 가끔 악기 위에서 몸을 흔들었다.)
"당연히 춤추는 건 좋아하겠지?"
"오,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포드스냅 양이 말했다.
"그래? 그 젊음과 매력을 가지고도? 정말이지, 얘야, 놀랍구나!"
"잘 모르겠어요." 포드스냅 양이 한참을 머뭇거리며 램플 부인의 정성스럽게 꾸며진 얼굴을 힐끔힐끔 겁먹은 듯이 쳐다보다가 말했다. "제가 만약…… 그러니까,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실 수…… 있으세요?"
"얘야! 절대 안 그러지!"
"아니요, 부인이라면 안 그러실 것 같아요. 그럼 만약 제가 오월 축제 날의 굴뚝 청소부였다면 춤을 좋아했을지 어땠을지 잘 모르겠어요."
"세상에!" 경악한 램플 부인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것 보세요! 놀라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요, 아셨죠?"
"맹세컨대, 얘야." 램플 부인이 말했다. "너랑 이렇게 이야기해보니 저쪽에서 너를 쳐다보고만 있었을 때보다 너를 더 잘 알고 싶은 마음이 열 배는 더 커지는구나. 우리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해주렴. 자! 나를 구식의 늙은 기혼녀라고 생각하지 마, 얘야. 나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거든. 알다시피 지금도 신부 차림이잖니. 아까 그 굴뚝 청소부 이야기는 무슨 뜻이니?"
"쉿! 엄마가 들으시겠어요."
"저기 앉아 있는 곳에서는 들리지 않을 거야."
"너무 확신하지 마세요." 포드스냅 양이 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음, 제 말은, 그 사람들은 춤을 즐기는 것 같아 보인다는 거예요."
"그럼 혹시 네가 그들 중 한 명이었다면 춤을 즐길 수도 있었을 거라는 거니?"
포드스냅 양이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은 춤을 즐기지 않는 거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요?" 포드스냅 양이 말했다. "오, 춤은 너무 끔찍한 거예요! 만약 제가 누구라도 죽일 만큼 사악하고…… 또 힘이 세다면, 제 파트너를 죽일 거예요."
이것은 사회적으로 행해지는 춤이라는 예술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이었기에, 램플 부인은 젊은 친구를 다소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젊은 친구는 팔꿈치를 가리려는 듯이 팔을 부자연스럽게 붙인 채 신경질적으로 손가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유토피아적인 목표(짧은 소매를 입었을 때의 목표)야말로 언제나 그녀 삶의 거창하고도 무해한 지향점인 듯 보였다.
"끔찍하게 들리죠, 안 그래요?" 포드스냅 양이 잘못을 저지른 듯한 얼굴로 말했다.
램플 부인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미소를 지으며 격려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건 그렇고, 늘 그랬어요." 포드스냅 양이 말을 이었다. "제게는 정말 고역이에요! 저는 끔찍한 사람이 되는 게 너무 두려워요. 그리고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에요! 제가 마담 소퇴즈네 집에서 춤추는 법과 인사하며 절하는 법, 그리고 그 밖의 다른 끔찍한 것들을 배우면서(아니, 적어도 그들이 가르치려 들면서)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아무도 모를 거예요. 엄마는 그걸 할 수 있어요."
"어쨌든, 얘야." 램플 부인이 달래듯 말했다. "이제 다 끝난 일잖니."
"네, 끝났죠." 포드스냅 양이 대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얻은 건 아무것도 없어요. 여기가 마담 소퇴즈네보다 더 나빠요. 거기나 여기나 엄마가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거기엔 아빠도 없었고 손님들도 없었고, 진짜 파트너도 없었거든요. 오, 엄마가 피아노 치는 사람한테 말을 거는군요! 오, 엄마가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있어요! 오, 저 사람을 저한테 데려오려는 게 분명해요! 오, 제발 하지 마세요, 제발, 제발요! 오, 저리 가세요, 저리 가시라고요!" 포드스냅 양은 눈을 감고 벽에 머리를 기댄 채 이런 간절한 탄식을 내뱉었다.
하지만 엄마의 인도를 받은 괴물이 다가왔고, 엄마는 "조지아나, 여기는 그럼퍼스 씨."라고 말했다. 괴물은 희생자를 낚아채 맨 앞줄에 있는 자신의 성으로 데려갔다. 그러자 지형을 파악한 신중한 자동 인형이 꽃도 없고 선율도 없는 '세트'를 연주했고, 포드스냅주의의 열여섯 제자들은 다음의 동작들을 수행했다. 1번, 여덟 시에 일어나 십오 분에 면도를 바짝 한다. 2번, 아홉 시에 아침을 먹는다. 3번, 열 시에 시내로 나간다. 4번, 다섯 시 반에 집으로 온다. 5번, 일곱 시에 저녁을 먹고, 마지막으로 그랜드 체인을 한다.
이런 엄숙한 의식들이 진행되는 동안, 알프레드 램플 씨(가장 다정한 남편)가 알프레드 램플 부인(가장 다정한 아내)의 의자로 다가와 의자 등받이 위로 몸을 굽히고는 몇 초 동안 램플 부인의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이런 짧고 가벼운 장난과는 대조적으로, 램플 부인의 얼굴에는 어떤 어두운 집중력이 엿보였는데, 그녀는 램플 씨의 조끼에 시선을 둔 채 몇 마디 말을 건넸고, 그 대가로 어떤 가르침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은 거울에서 입김이 사라지듯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랜드 체인이 마지막 연결 고리에 고정되자 신중한 자동 인형은 작동을 멈추었고, 열여섯 명은 둘씩 짝을 지어 가구들 사이를 산책했다. 여기서 괴물 그럼퍼스의 무신경함이 유쾌할 정도로 눈에 띄었다. 자기만족에 빠진 그 괴물은 포드스냅 양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믿으며 활쏘기 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가능한 한 길게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반면 그의 희생양은 회전하는 장례 행렬처럼 천천히 도는 열여섯 명의 행렬 맨 앞에서, 극심한 절망을 담아 램플 부인을 훔쳐보기 위해 단 한 번 눈을 들어 올렸을 뿐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마침내 육두구가 맹렬하게 도착하면서 행렬은 해산되었는데, 육두구는 마치 대포알이라도 된 듯 거실 문을 들이받으며 열었다. 그리고 향긋한 재료가 섞인 알록달록한 온수가 든 잔들이 사교계 사람들에게 돌려지는 동안, 포드스냅 양은 새로운 친구 곁의 자리로 돌아갔다.
"세상에." 포드스냅 양이 말했다. "그건 끝났어요! 절 쳐다보지 않으셨길 바라요."
"얘야, 왜 안 된다는 거니?"
"오, 전 제 자신에 대해 아주 잘 알거든요." 포드스냅 양이 말했다.
"내가 너에 대해 아는 걸 하나 말해주랴, 얘야." 램플 부인이 매력적인 태도로 대꾸했다. "그건 말이지, 네가 지나칠 정도로 쓸데없이 수줍음을 탄다는 거야."
"엄마는 안 그래요." 포드스냅 양이 말했다. "――질색이에요! 저리 가세요!" 이 말은 지나가면서 은근히 미소를 지어 보인 용감한 그럼퍼스에게 낮은 목소리로 쏘아붙인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