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 "그러니 나그네여, 이제는 내가 묻는 말에 더는 숨김이나 거리낌을 두지 마시오. 솔직하게 대답해 주는 것이 도리에 맞을 것이오. 그대 고향의 부모님께서 부르던 이름과 이웃이나 동료 시민들 사이에서 알려진 그대의 이름을 말해주시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이름 없는 자는 아무도 없소.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곧 이름을 지어주기 때문이오. 그대의 나라와 민족, 도시도 말해주시오. 그래야 우리 배가 그곳으로 향할 목적지를 정할 수 있으니까. 우리 파이아케스인에게는 도선사가 없소. 우리 배에는 다른 나라의 배들처럼 키도 없지만, 배 스스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는지 이해하고 있소. 그 배들은 세상의 모든 도시와 나라를 알고 있으며, 안개와 구름이 덮인 바다라도 얼마든지 건널 수 있으니 난파하거나 해를 입을 위험이 전혀 없소. 하지만 내 아버님께서 넵투누스께서 우리가 사람들을 호위해 주는 일에 너무 관대하다고 화를 내셨다는 말씀을 들은 기억은 있소. 언젠가 그분께서 우리가 누군가를 호위하고 돌아오는 배를 난파시키고, 우리 도시를 높은 산 아래 묻어버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지. 내 아버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신께서 그 위협을 실행하실지 아닐지는 그분께서 스스로 결정하실 문제요."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