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날씨바퀴 기둥
목장 뒤편은 완만한 언덕이 되어 있었고, 그 검고 평평한 정상은 북쪽의 큰곰자리 아래에서 평소보다 흐릿하고 낮게 이어져 보였습니다.
조반니는 이미 이슬이 내린 작은 숲 오솔길을 성큼성큼 올라갔습니다. 캄캄한 풀숲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보이는 덤불 사이로 그 작은 길 한 줄기가 별빛에 하얗게 비치고 있었습니다. 풀 속에는 번쩍번쩍 푸른 빛을 내는 작은 벌레도 있었고, 어떤 잎은 파랗게 비쳐 보여 조반니는 방금 전 아이들이 들고 갔던 하늘타리 등불 같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 새까만 소나무와 졸참나무 숲을 넘어서자 갑자기 하늘이 탁 트이며 은하수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희뿌옇게 뻗어 있는 것이 보였고, 정상에 있는 날씨바퀴 기둥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초롱꽃인지 들국화인지 모를 꽃들이 온 들판에 꿈속에서라도 향기를 풍기는 듯 만발했고, 새 한 마리가 언덕 위를 계속 울며 지나갔습니다.
조반니는 정상의 날씨바퀴 기둥 아래로 와서 쿵쿵거리는 몸을 차가운 풀밭에 던지듯 뉘었습니다.
마을의 불빛은 어둠 속에서 마치 바닷속 궁궐의 풍경처럼 밝혀져 있었고, 아이들이 노래하는 소리와 휘파람 소리, 간간이 들리는 외침 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왔습니다. 바람이 멀리서 울고 언덕의 풀도 조용히 흔들렸으며, 조반니의 땀에 젖은 셔츠도 차갑게 식어 갔습니다. 조반니는 마을 어귀에서 멀리 검게 펼쳐진 들판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곳에서 기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작은 기차의 창문들은 한 줄로 작고 붉게 보였고, 그 안에는 수많은 여행객이 사과를 깎거나 웃거나 하며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자 조반니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며 다시 하늘로 눈을 올렸습니다.
아, 저 하얀 하늘의 띠가 전부 별이라지.
하지만 아무리 보고 있어도 그 하늘은 낮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텅 빈 차가운 곳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볼수록 그곳은 작은 숲이나 목장이 있는 들판처럼 느껴져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조반니는 푸른 거문고 별이 세 개 네 개로 나뉘어 반짝거리고, 다리가 몇 번이고 나왔다 들어갔다 하며 결국 버섯처럼 길게 뻗어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바로 눈 아래의 마을까지도 역시 희미한 수많은 별의 집합체나 하나의 커다란 연기처럼 보이는 것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