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1 · 온몸이 흠뻑 젖어 추위에 떨며 배나 보트에 대한 희망을 버렸을 때, 새벽이 밝아오자 우리는 고개를 들었다. 안개는 여전히 바다 위를 덮고 있었고 빈 랜턴은 보트 바닥에 찌그러진 채 놓여 있었다. 갑자기 퀴퀘그가 벌떡 일어나 손을 귀에 대고 귀를 기울였다.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폭풍에 묻혀 있던 밧줄과 돛대가 삐걱거리는 희미한 소리를 들었다.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고, 짙은 안개 사이로 거대하고 막연한 형체가 어렴풋이 갈라져 보였다. 마침내 배가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 바로 앞으로 다가왔을 때, 겁에 질린 우리는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다. 배는 제 몸 길이도 채 되지 않는 거리까지 우리를 향해 곧장 들이닥쳤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