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게르망트 쪽 · 콩브레에는 내가 한 번도 다시 생각해보지 않았던 생트라이유 거리가 있었다. 그 거리는 브르토느리 거리에서 루아조 거리로 이어졌다. 잔 다르크의 동료였던 생트라이유는 게르망트 가문의 여인과 결혼함으로써 콩브레 백작령을 그 가문에 안겨주었기에, 그의 문장은 생틸레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하단에서 게르망트 가문의 문장과 사분되어 있었다. 검은 사암 계단이 다시 떠올랐고, 그와 동시에 어떤 선율이 게르망트라는 이름을 예전에 듣던 잊힌 어조로 되돌려 놓았다. 오늘 저녁 내가 식사를 함께하고 있는 다정한 집주인들을 지칭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나에게 게르망트 공작 부인이라는 이름이 집합적인 이름이었다면, 그것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 이름을 지녔던 모든 여성의 합계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짧은 청년 시절을 보내는 동안 오직 이 게르망트 공작 부인 한 사람에게서 너무나도 많은 서로 다른 여인들이 겹쳐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각 여인은 다음 여인이 충분히 실체를 갖게 되면 사라져 버렸다. 단어들은 수 세기 동안에도 그렇게 의미가 변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이름이란 몇 년 사이에 그렇게 변한다. 우리의 기억과 마음은 충실할 만큼 충분히 크지 않다. 우리는 현재의 생각 속에 죽은 자들을 산 자들 곁에 간직할 공간이 충분치 않다. 우리는 앞서 있었던 것들 위에 쌓아 올려야만 하며, 그것들은 생트라이유라는 이름이 방금 보여주었듯 우연한 발굴을 통해서만 다시 찾아낼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꼈고, 사실 조금 전에도 게르망트 공작이 "우리 고향을 모르시나요?"라고 물었을 때 대답하지 않음으로써 암묵적으로 거짓말을 했던 터였다. 어쩌면 그는 내가 그곳을 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며, 그저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답게 더 이상 캐묻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