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같은 생각이야." 드럼들이 말했다. "나라도 제안했을 테고, 아니면 굳이 제안 같은 거 안 하고 그냥 그렇게 했을 테니까. 하지만 화내지 말라고. 화내는 것 말고도 이미 충분히 많은 걸 잃지 않았나?"
"무슨 뜻이지?"
"웨이터!" 드럼들이 내 질문에 대답 대신 그를 불렀다.
웨이터가 다시 나타났다.
"이봐, 당신. 숙녀분은 오늘 승마를 안 하고, 내가 숙녀분 댁에서 저녁을 먹는다는 거 확실히 알아들었나?"
"물론입니다, 손님!"
웨이터가 식어가는 내 찻주전자를 손바닥으로 확인하고는 내 눈치를 간절하게 살피다가 밖으로 나갔다. 드럼들은 내 쪽 어깨가 움직이지 않게 조심하며 주머니에서 시가를 꺼내 끝을 물어뜯었지만, 자리를 뜰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목이 메었지만, 에스텔라의 이름을 꺼내지 않고는 단 한 마디도 더 나눌 수 없다고 느꼈다. 그가 그녀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건너편 벽만 멍하니 바라보며 입을 다물었다. 우리가 이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얼마나 더 있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웨이터가 불러들인 듯한 농부 세 명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상황이 끝났다. 그들은 외투 단추를 풀고 손을 비비며 커피 룸으로 들어왔고, 난로를 향해 달려드는 그들 앞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켜주어야 했다.
나는 창문을 통해 그가 말 갈기를 움켜잡고는 서툴고 거칠게 말에 올라타 옆걸음질 치며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가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시가에 불을 붙이는 것을 잊었다며 다시 돌아왔다. 먼지 색 옷을 입은 남자가 필요한 것을 들고 나타났다. 여인숙 마당에서 나왔는지, 거리에서 왔는지, 아니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드럼들이 안장에서 몸을 숙여 시가에 불을 붙이고는 커피 룸 창문을 향해 머리를 까닥하며 웃었을 때, 등 돌리고 서 있는 그 남자의 구부정한 어깨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보니 올릭이 떠올랐다.
그 남자가 올릭인지 아닌지, 아니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을지조차 신경 쓸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엉망이었던 나는 얼굴과 손에서 여행의 먼지를 씻어내고 밖으로 나갔다. 그 기억 속의 낡은 저택으로, 애초에 발을 들이지 않았더라면, 본 적도 없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