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여섯 달도 넘었구나. 무엇을 먹고 지냈느냐? 무엇을 마셨고?" 내가 대답했다. "나리, 주인님과 똑같이 지냈습니다. 주인님의 목구멍을 지나가는 가장 맛있는 음식들을 중간에서 가로채 먹었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똥은 어디서 쌌느냐?"
"나리, 주인님의 목구멍 속에서 쌌습니다."
"하하! 너 정말 재미있는 녀석이구나." 그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딥소드 영토를 모두 정복했다. 그러니 너에게 살미공댕 영주 자리를 주겠다."
"감사합니다, 나리. 저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제가 한 일보다 훨씬 큽니다."
이 책의 결론과 저자의 변명
자, 여러분, 지금까지 주인님이자 나리이신 팡타그뤼엘의 엄청난 이야기 서두를 들으셨습니다. 여기서 제1권을 마치겠습니다. 머리가 좀 아픈 데다, 9월의 포도즙 때문에 뇌의 회로가 조금 엉망이 된 게 느껴지거든요. 나머지 이야기는 곧 다가올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그곳에서 여러분은 파뉘르주가 결혼 첫 달부터 어떻게 아내에게 속아 뿔난 남편이 되었는지, 팡타그뤼엘이 어떻게 현자의 돌을 발견하고 그것을 찾아 사용하는 법을 알게 되었는지 보게 될 겁니다. 또한 그가 어떻게 카스피 산맥을 넘고, 대서양을 항해하여 식인종들을 물리치고, 진주의 섬들을 정복했는지도 말이죠. 그가 인도 왕 프레스탄의 딸과 어떻게 결혼했는지, 악마들과 싸워 지옥의 방 다섯 개를 불태우고, 거대한 검은 방을 약탈하고, 프로세르피나를 불속에 던지고, 루시페르의 이빨 네 개를 부러뜨리고 엉덩이의 뿔 하나를 꺾었는지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달이 사실은 온전한 구체가 아니라 여자들이 그 중 4분의 3을 머리에 쓰고 다닌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그가 어떻게 달나라를 방문했는지, 그 밖의 수천 가지 진실한 작은 재미거리들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는 프랑스어로 쓴 아름다운 복음서와 같은 이야기들이지요. 안녕히 주무십시오, 여러분. 부디 용서해 주시고, 제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여러분 자신의 허물을 먼저 돌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