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여인은 그 말을 듣고 물러나며 중얼거렸다. "나는 그 책에 대해 이미 알고 있소." 돈 키호테가 말했다. "맹세코 말하건대, 그 책은 무례하기 짝이 없어 이미 불타 재가 된 줄 알았소. 하지만 모든 돼지에게 성 마르틴 축일이 오듯, 그 책에도 때가 오겠지요. 꾸며낸 이야기는 진실에 가깝거나 그럴듯할수록 좋고 즐거운 법이며, 실제 이야기는 사실에 가까울수록 더 훌륭한 법이니까요."
그는 이 말을 하고는 다소 불쾌한 기색을 보이며 인쇄소를 나갔다. 바로 그날 돈 안토니오는 돈 키호테를 해변에 있는 갤리선 구경을 시키러 데려가기로 했는데, 산초는 평생 한 번도 갤리선을 본 적이 없어 몹시 기뻐했다. 돈 안토니오는 갤리선 함대 사령관에게 오늘 오후 유명한 돈 키호테 데 라 만차를 구경시킬 것이라고 미리 알렸는데, 사령관과 도시의 모든 주민은 이미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곳에서 일어난 일은 다음 장에서 다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