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2 · 그런데 그때 가장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폰 렘브케는 이미 한참 전부터 살롱에 있었지만, 사람들이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음에도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이전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율리야 미하일로브나는 계속해서 그를 무시하고 있었다. 그는 문가에 자리를 잡고 음울하고 엄격한 표정으로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아침에 있었던 사건들에 대한 암시가 나오자 그는 안절부절못하며 움직이기 시작했고, 공작의 꼿꼿이 서 있는 빳빳한 풀 먹인 깃에 놀란 듯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다 표트르 스테파노비치가 뛰어 들어오는 소리와 모습을 보고는 갑자기 몸을 떨더니, 스테판 트로피모비치가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자신의 잠언을 끝내자마자 그에게 다가갔다. 가는 길에 럄신을 밀치고 지나갔는데, 럄신은 즉시 과장된 몸짓으로 놀란 척하며 어깨를 문지르더니 몹시 아픈 것처럼 행동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