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밤이었고 나는 정신이 또렷했다. 방금 전까지 내 안에서 강렬하게 느껴지던 끌림과 갈망이 생생했다. 나는 이제 홀 안쪽 바닥에 누워 있었고, 내가 부름받은 곳에 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 매트리스 바로 옆에 다른 매트리스가 하나 있었고, 그 위에 누군가가 몸을 숙여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이마에는 표식이 있었다. 막스 데미안이었다.
나는 말을 할 수 없었고, 그 역시 할 수 없었는지 아니면 안 하는 것인지 말이 없었다. 그는 그저 나를 바라보았다. 그가 있는 벽에 걸린 작은 등불의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는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한없이 긴 시간 동안 그는 줄곧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천천히 얼굴을 나에게 가까이 들이밀어, 우리는 거의 맞닿을 정도가 되었다.
"싱클레어!" 그가 속삭였다.
나는 그를 이해했다는 눈짓을 보냈다.
그는 다시 미소 지었다, 거의 동정하듯.
"꼬마야!"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의 입이 내 입에 아주 가까이 닿았다. 그는 나직이 말을 이어갔다.
"프란츠 크로머를 기억하니?" 그가 물었다.
나는 그에게 눈짓을 보냈고, 나 또한 미소 지을 수 있었다.
"꼬마 싱클레어, 잘 들어! 나는 떠나야 해. 너는 언젠가 나를 다시 찾게 될지도 몰라, 크로머 때문이든 다른 이유로든. 그때 네가 나를 부르면, 나는 더 이상 투박하게 말을 타고 오거나 기차를 타고 오지는 않을 거야. 그때는 네 마음속 깊은 곳을 들어봐. 그러면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이해하니? …… 그리고 한 가지 더! 에바 부인께서 말씀하셨어. 네가 힘들 때면, 그녀가 나에게 맡긴 입맞춤을 네게 전해주라고 말이야……. 눈을 감아, 싱클레어!"
나는 순순히 눈을 감았다. 늘 조금씩 피가 맺혀 좀처럼 줄어들지 않던 내 입술 위로 가벼운 입맞춤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잠이 들었다.
아침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고, 상처를 치료받아야 했다. 정신이 완전히 들었을 때, 나는 급히 옆 매트리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이 누워 있었다.
치료는 아팠다. 그 이후로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아팠다. 하지만 가끔 열쇠를 찾아 내 내면 깊숙이 내려가면, 어둠 속 거울에서 운명의 모습들이 잠들어 있는 그곳에 도달하면, 나는 그저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제 완전히 그를 닮은, 나의 친구이자 인도자인 그의 모습을 한 내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