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도 컸지!" 페고티 씨가 말했다.
그들은 서로를 보며 웃느라 나를 또다시 웃게 만들었고, 우리 셋은 내가 다시 울음을 터뜨릴 뻔할 정도로 웃어 젖혔다.
"어머니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세요, 페고티 씨?" 내가 말했다. "그리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우리 페고티는 어떻게 지내나요?"
"아주 잘 있지." 페고티 씨가 말했다.
"그럼 꼬마 에밀리와 거미지 부인은요?"
"아주…… 잘 있지." 페고티 씨가 대답했다.
정적이 흘렀다. 페고티 씨는 그 어색함을 달래려고 주머니에서 엄청나게 큰 바닷가재 두 마리와 거대한 게 한 마리, 그리고 새우가 가득 담긴 커다란 캔버스 가방을 꺼내 햄의 팔에 쌓아 주었다.
"있지," 페고티 씨가 말했다. "우리랑 지낼 때 네가 식사할 때 곁들이는 음식을 좋아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우리가 좀 가져왔어. 우리 누님이 삶았어, 정말이라니까. 거미지 부인도 삶았고. 그래," 페고티 씨가 천천히 말했다. 달리 할 말이 없어서 그 주제를 붙잡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는 덧붙였다. "거미지 부인 말이야, 정말이지, 그 사람이 삶았어."
나는 감사를 표했다. 페고티 씨는 햄을 바라보았다. 햄은 조개류를 앞에 두고 바보처럼 웃기만 할 뿐 그를 도울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페고티 씨가 말했다.
"바람이랑 조류가 우리 편이라 그레이브젠드까지 우리 야머스 돛단배를 타고 왔어. 우리 누이가 여기 지명을 적어 주면서 말이야, 혹시라도 그레이브젠드에 올 일이 생기면 데이비드 도련님을 찾아뵙고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더군. 겸손하게 도련님 건강을 빌고, 우리 가족들도 다들 아주 잘 지낸다고 전해 달라고 했지. 내가 돌아가면 꼬마 에밀리가 우리 누이에게 편지를 쓸 거야. 내가 도련님을 만났고 도련님도 여전히 아주 잘 지내고 계시더라고 말이지. 그렇게 하면 소식이 완벽하게 한 바퀴 도는 셈 아니겠어."
나는 페고티 씨가 '한 바퀴 돈다'는 비유로 완벽한 소식의 순환을 의미하려 한 것을 이해하기까지 잠시 생각해야 했다. 나는 그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 우리가 해변에서 조개와 조약돌을 줍고 놀던 때와 비교하면 꼬마 에밀리도 많이 변했겠지요?
"이제 숙녀가 되어가고 있지, 바로 그런 중이야." 페고티 씨가 말했다. "이 녀석한테 물어봐." 그가 가리킨 햄은 새우 가방 위로 기쁨과 동의의 미소를 환하게 짓고 있었다.
"그 예쁜 얼굴이란!" 페고티 씨는 빛나는 얼굴로 말했다.
"그 똑똑함이란!" 햄이 말했다.
"그 글씨 솜씨는 또 어떻고!" 페고티 씨가 말했다. "어찌나 잉크가 진한지! 글씨도 큼직해서 어디서든 다 보일 정도라니까."
페고티 씨가 그 작은 총아를 생각할 때면 얼마나 열정적으로 변하는지 지켜보는 일은 정말 유쾌했다. 그가 다시 내 앞에 서 있다. 거칠고 털이 많은 그의 얼굴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쁜 사랑과 자부심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의 정직한 눈은 마치 그 깊은 곳이 무언가 밝은 것으로 휘저어진 듯 타오르며 반짝였다. 그의 넓은 가슴은 기쁨으로 들썩였다. 진지함에 빠진 그의 억센 손이 꽉 쥐어졌다. 그는 내 작은 눈에 마치 거대한 망치처럼 보이는 오른팔을 휘두르며 말을 강조했다.
햄도 그만큼이나 진지했다. 스티어포스가 예기치 않게 들어오지만 않았더라면 그들은 그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구석에서 낯선 두 사람과 이야기하는 나를 본 스티어포스는 부르던 노래를 멈추고 말했다. "여기 있었구나, 젊은 코퍼필드!" (그곳은 평소 면회실이 아니었다.) 그러고는 우리 앞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내가 스티어포스 같은 친구를 두었다는 자부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페고티 씨 같은 친구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지, 떠나는 그를 불러 세운 이유를 지금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겸손하게 말했다. 아, 이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 모든 게 어떻게 이렇게 생생하게 떠오르는지!
"가지 마, 스티어포스. 제발. 이분들은 야머스의 뱃사람들이야. 아주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지. 우리 유모의 친척인데 나를 보려고 그레이브젠드에서 여기까지 오셨어."
"그래?" 스티어포스가 돌아오며 말했다. "만나서 반갑군. 두 분은 어떻게 지내십니까?"
그의 태도에는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있었다. 쾌활하고 가벼운 태도였지만 거만하지는 않았는데, 나는 여전히 그 태도에 일종의 마법 같은 힘이 있었다고 믿는다. 나는 여전히 그가 가진 이런 품행, 넘치는 활기, 매력적인 목소리, 잘생긴 얼굴과 체격,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선천적인 매혹의 힘(극소수의 사람만이 가진 것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굴복할 수밖에 없고 좀처럼 저항하기 힘든 마력을 지녔었다고 믿는다. 그들이 얼마나 그를 기뻐하는지, 그리고 순식간에 얼마나 마음을 여는지 나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집에 소식을 전하실 때, 페고티 씨, 그 편지를 보내실 때 꼭 좀 알려 주세요." 내가 말했다. "스티어포스 씨가 저에게 정말 잘해 주신다고요. 그분이 없었다면 여기서 어떻게 지냈을지 모르겠다고요."
"말도 안 돼!" 스티어포스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건 절대 말하지 마."
"그리고 페고티 씨, 만약 스티어포스 씨가 제가 머무는 동안 노퍽이나 서퍽에 오신다면, 허락해 주시는 한 야머스에 있는 당신 집을 꼭 구경시켜 드릴 거예요." 내가 말했다. "스티어포스, 세상에 그렇게 좋은 집은 본 적 없을 거야. 배로 만든 집이거든!"
"배로 만들었다고?" 스티어포스가 말했다. "그런 훌륭한 뱃사람에게는 딱 어울리는 집이겠군."
"그렇지요, 나리, 정말 그렇고말고요!" 햄이 히죽거리며 말했다. "나리 말씀이 옳습니다! 데이비드 도련님, 나리 말씀이 맞아요. 훌륭한 뱃사람이지요! 하, 하! 그게 바로 저분입니다!"
페고티 씨도 조카만큼이나 기뻐했지만, 겸손한 탓에 그렇게 요란하게 자신을 향한 칭찬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허허, 나리," 그가 고개를 숙이고 낄낄거리며 가슴 쪽 넥커치프 끝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나리, 정말 감사합니다! 제 분수대로 살려고 노력할 뿐이지요, 나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그 이상은 못 할 겁니다, 페고티 씨." 스티어포스가 말했다. 그는 벌써 페고티 씨의 이름을 알아둔 참이었다.
"분명 나리께서도 그렇게 하실 겁니다," 페고티 씨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게다가 아주 잘하시겠지요, 아주 잘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리. 이렇게 반갑게 맞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거친 사람이지만,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준비는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겠지요. 제 집이 뭐 대단한 건 아니지만, 나중에 데이비드 도련님과 함께 들러 주신다면 정성껏 대접하겠습니다. 저는 영락없는 달팽이 같아서 말입니다," 페고티 씨가 덧붙였다. 그는 달팽이 같다는 말로 자신이 좀처럼 떠나지 못한다는 뜻을 돌려 말한 것이었는데, 매 문장이 끝날 때마다 떠나려다가도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곤 했기 때문이다. "두 분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햄도 같은 마음을 전했고, 우리는 아주 다정하게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그날 저녁 스티어포스에게 예쁜 꼬마 에밀리 이야기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름을 꺼내기가 너무 부끄러웠고 그가 나를 비웃을까 봐 겁도 났다. 페고티 씨가 에밀리가 숙녀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불안한 마음으로 한참을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는 이내 그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결론지었다.
우리는 아무도 모르게 조개류, 혹은 페고티 씨가 겸손하게 '곁들임 음식'이라고 불렀던 것을 우리 방으로 가져가 성대한 저녁 식사를 했다. 하지만 트래들스는 편하게 식사를 마칠 수 없었다. 그는 남들처럼 저녁 식사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할 만큼 운이 없었다. 그는 그날 밤 게 요리 때문에 탈이 나 완전히 쓰러지고 말았다. 아버지가 의사인 뎀플이 말하길, 말의 체력도 무너뜨릴 만큼 엄청난 양의 검은 약과 파란 알약을 들이부어야 했다. 게다가 그는 끝까지 실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를 맞고 그리스어 신약성서 여섯 장을 암송해야 했다.
그 학기의 남은 시간들은 우리 삶의 일상적인 다툼과 투쟁, 저물어가는 여름과 계절의 변화, 종소리에 맞춰 침대에서 쫓겨나던 서리 내린 아침들, 다시 종소리에 맞춰 침대로 들어가야 했던 어두운 밤의 차디찬 냄새, 희미한 불빛에 대충 온기만 돌던 저녁의 교실과 그저 커다란 떨림 기계에 불과했던 아침의 교실, 삶은 쇠고기와 구운 쇠고기, 삶은 양고기와 구운 양고기가 번갈아 나오던 식사, 뭉텅이로 나온 빵과 버터, 모서리가 접힌 교과서, 금이 간 석판, 눈물로 얼룩진 습자지, 매질과 자질, 이발, 비 오는 일요일, 수에트 푸딩,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고 있던 잉크의 지저분한 분위기 따위가 내 기억 속에서 뒤죽박죽 섞여 있다.
하지만 나는 방학이라는 먼 이상이 아주 오랫동안 제자리에 멈춰 있는 점처럼 보이다가, 점점 우리에게 다가와 몸집을 키워가던 과정을 아주 잘 기억한다. 몇 달을 세던 우리가 몇 주, 그리고 며칠을 세게 된 과정, 그러다가 나를 데리러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생겨났던 과정, 그리고 스티어포스에게 나를 데리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집에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혹시 그전에 다리가 부러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예감이 들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방학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다음다음 주에서 다음 주, 이번 주, 모레, 내일, 오늘, 그리고 마침내 오늘 밤으로 빠르게 바뀌어 가던 과정도 기억난다. 그때 나는 야머스행 우편마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야머스행 우편마차 안에서 잠을 자주 설쳤고, 이 모든 일에 대한 앞뒤가 맞지 않는 꿈을 여러 번 꾸었다. 하지만 이따금 잠에서 깰 때마다 창밖의 땅은 세일럼 하우스의 운동장이 아니었고, 내 귀에 들리는 소리는 크리클 씨가 트래들스를 혼내는 소리가 아니라 마부가 말들을 채찍질하는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