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나는 집에서 쫓겨나다
우리는 아마 반 마일 정도 갔을 테고 내 손수건은 완전히 젖어 있었는데, 그때 짐꾼이 갑자기 멈춰 섰다. 왜 그런지 확인하려고 밖을 내다보니, 놀랍게도 페고티가 울타리에서 튀어 나와 짐수레로 올라타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두 팔로 나를 껴안고 코가 몹시 아플 정도로 자신의 코르셋 쪽으로 나를 꽉 눌렀는데, 나중에 코가 아주 얼얼해질 때까지는 아픈 줄도 몰랐다. 페고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쪽 팔을 풀어 주머니 속으로 팔꿈치까지 집어넣고는 종이봉투에 든 과자들을 꺼내 내 주머니에 쑤셔 넣었고, 지갑을 내 손에 쥐어 주었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팔로 한 번 더 마지막으로 나를 꽉 껴안고는 수레에서 내려 달려가 버렸다. 내 생각에는, 그리고 지금도 변함없지만, 그녀는 옷의 단추를 하나도 남기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굴러다니던 단추들 중 하나를 주워 오랫동안 간직해 두었다.
짐꾼은 그녀가 다시 돌아올 것인지 묻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러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자, 가자." 짐꾼이 게으른 말에게 말했다. 말은 그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더는 울 수 없을 만큼 울고 나니, 나는 더 울어봤자 소용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로데릭 랜덤이나 영국 해군의 그 선장도 힘든 상황에서 울었던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결심한 것을 본 짐꾼은 내 손수건을 말의 등에 펴서 말리자고 제안했다. 나는 고맙다고 하며 동의했는데, 그 상황에서 본 내 손수건은 무척이나 작아 보였다.
이제 여유가 생겨 지갑을 살펴보았다. 단추가 달린 딱딱한 가죽 지갑이었는데, 그 안에는 반짝이는 실링 세 개가 들어 있었다. 페고티가 나를 기쁘게 해주려고 분명히 약품을 발라 닦아 놓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장 귀한 것은 종이 한 장에 함께 싸인 반 크라운 두 개였는데, 거기에는 엄마의 필체로 '데이비를 사랑하는 엄마가'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이 사실에 너무 벅차올라 짐꾼에게 손수건을 다시 건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는 손수건 없이 지내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고, 나도 정말 그런 것 같아서 소매로 눈물을 닦고 울음을 그쳤다.
완전히 그쳤다. 물론 앞서 느낀 감정 때문에 여전히 가끔씩 격한 흐느낌이 터져 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우리는 얼마 동안 덜컹거리며 길을 갔고, 나는 짐꾼에게 끝까지 가는 거냐고 물었다.
"끝까지라니, 어디를 말하는 거지?" 짐꾼이 되물었다.
"저기요." 내가 말했다.
"거기가 어디요?" 짐꾼이 되물었다.
"런던 근처요." 내가 말했다.
"저 말 말이야." 짐꾼이 고삐를 당겨 말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거리의 반도 가기 전에 돼지고기보다 더 딱딱하게 굳어 죽어버릴걸."
"그럼 야머스까지만 가시는 건가요?" 내가 물었다.
"대충 그렇지." 짐꾼이 말했다. "거기서 널 역마차에 태워줄 거고, 그 역마차가 널 데려다줄 거다. 어디든 말이지."
짐꾼(그의 이름은 바키스 씨였다)이 하기에는 무척 긴 말이었다. 지난 장에서 언급했듯이 그는 냉담한 성격이라 도무지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성의 표시로 그에게 과자 하나를 건넸는데, 그는 코끼리처럼 한입에 꿀꺽 삼켰고, 그의 큰 얼굴에는 코끼리에게 그랬을 것처럼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가 만든 건가?" 바키스 씨가 말했다. 그는 여전히 구부정한 자세로 짐수레 발판 위로 몸을 숙이고 양 무릎에 팔을 얹고 있었다.
"페고티 말인가요, 아저씨?"
"아!" 바키스 씨가 말했다. "그녀 말이야."
"네. 페고티가 우리 집 빵을 다 만들고 요리도 전부 해요."
"정말 그런가?" 바키스 씨가 말했다. 그는 휘파람을 불려는 듯 입을 오므렸지만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그는 말의 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마치 뭔가 새로운 것이라도 발견한 듯했고, 꽤 오랫동안 그 상태로 앉아 있었다. 얼마 후 그가 말했다.
"사귀는 사람은 없겠지?"
"과자 말씀이신가요, 바키스 씨?" 나는 그가 먹을 것을 더 원하는 줄 알고 일부러 그런 종류의 간식을 언급한 줄 알았다.
"연인." 바키스 씨가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 말이야. 그녀와 만나는 사람이 없냐고!"
"페고티랑요?"
"아!" 그가 말했다. "그녀 말이야."
"오, 아뇨. 페고티는 한 번도 연인이 없었어요."
"정말인가!" 바키스 씨가 말했다.
그는 다시 휘파람을 불려는 듯 입을 오므렸지만 이번에도 불지는 않았고, 말의 귀를 쳐다보며 앉아 있었다.
"그러니까." 긴 침묵 끝에 바키스 씨가 말했다. "사과 파이를 다 만들고 요리를 전부 한다, 이거지?"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래. 내 말 좀 들어봐." 바키스 씨가 말했다. "혹시 페고티에게 편지 쓸 일 없나?"
"물론 쓸 거예요." 내가 대답했다.
"아!" 그가 천천히 시선을 나에게 돌리며 말했다. "그래! 그럼 편지 쓸 때, 바키스가 '의향이 있다'고 전해주겠나?"
"바키스가 의향이 있다고요?"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되물었다. "그게 메시지 전부인가요?"
"그렇지." 그가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그래. 바키스는 의향이 있다, 이거야."
"하지만 내일이면 블런더스톤에 다시 가실 거잖아요, 바키스 씨." 나는 그때쯤이면 내가 그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잠시 말끝을 흐리며 말했다. "아저씨가 직접 말씀하시는 편이 훨씬 더 나을 텐데요."
그렇지만 바키스 씨는 고개를 까닥하며 그 제안을 물리쳤고, 지극히 엄숙하게 "바키스는 의향이 있다. 그게 메시지야"라고 말하며 이전의 요청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에, 나는 기꺼이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바로 그날 오후, 야머스의 호텔에서 마차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종이 한 장과 잉크병을 구해 페고티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페고티에게. 저는 무사히 도착했어요. 바키스는 의향이 있대요. 엄마께 안부 전해 주세요. 사랑을 담아. 추신. 그분은 아줌마가 꼭 알아주길 바란대요. 바키스는 의향이 있다고요."
내가 그 일을 대신 맡아주겠다고 하자, 바키스 씨는 다시 완전히 침묵에 잠겼다. 최근 일어난 모든 일로 녹초가 된 나는 마차 안의 자루 위에 누워 잠이 들었다. 우리는 야머스에 도착할 때까지 깊이 잠들었는데, 마차가 들어선 여관 마당이 내게는 너무나 생소하고 낯설어서, 나는 그곳에서 페고티 씨의 가족을, 어쩌면 꼬마 에밀리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내심의 기대를 즉시 접어버렸다.
마차는 마당에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반짝거렸지만, 아직 말은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 상태의 마차를 보니 런던으로 떠난다는 게 도무지 불가능해 보였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바키스 씨가 (마차를 돌리기 위해 마당 안쪽까지 운전해 들어왔던 터라) 마당 보도 위 장대 옆에 내려놓은 내 상자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리고 나 자신은 또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때 가금류와 고기 덩어리들이 걸려 있는 돌출창 밖으로 한 숙녀가 내다보더니 말했다.
"블런더스톤에서 온 꼬마 신사니?"
"네, 부인." 내가 대답했다.
"이름이 뭐니?" 숙녀가 물었다.
"코퍼필드예요, 부인." 내가 말했다.
"그건 안 되겠는데." 숙녀가 대꾸했다. "여기선 그 이름으론 아무도 저녁 값을 치른 사람이 없단다."
"머드스톤인가요, 부인?" 내가 물었다.
"네가 머드스톤 도련님이라면, 왜 처음부터 다른 이름을 대고 그러니?" 숙녀가 말했다.
나는 숙녀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숙녀분은 종을 울리고는 "윌리엄! 커피 룸으로 안내해 드려!"라고 외쳤다. 그러자 마당 반대편 주방에서 웨이터가 뛰어나와 안내해 주었는데, 내가 그저 꼬마인 것을 보고는 꽤 놀란 눈치였다.
그곳은 커다란 지도가 몇 점 걸려 있는 길쭉하고 넓은 방이었다. 지도 속의 나라들이 진짜 외국이었고 내가 그 한가운데 버려진 것이라 해도 이보다 더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문에서 가장 가까운 의자 모퉁이에 모자를 손에 든 채 앉는 것조차 주제넘은 짓처럼 느껴졌다. 웨이터가 나만을 위해 식탁보를 깔고 양념통 세트를 올려놓았을 때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온통 빨개졌던 것 같다.
그는 내게 양갈비와 채소를 가져왔는데, 덮개를 너무 털썩거리며 벗기는 통에 그에게 무슨 실례라도 한 건 아닌가 겁이 났다. 하지만 그가 식탁에 의자를 놓아주며 아주 다정하게 "자, 6피트 도련님! 어서 들어오시지!"라고 말해주어 마음이 크게 놓였다.
나는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식탁에 앉았다. 하지만 그가 맞은편에 서서 빤히 쳐다보는 통에 눈이 마주칠 때마다 너무나 당혹스럽게 얼굴이 붉어졌고, 덕분에 나이프와 포크를 능숙하게 다루기도, 육즙을 옷에 튀기지 않기도 무척 어려웠다. 내가 양갈비 두 번째 조각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