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이르기를,
아, 잔혹하고도 잔혹한 우리의 운명이, 가장 좁은 문을 통과해 들어오네. 그는 노예고 당신은 주인이기에, 그가 당신의 재물을 누리지 못하기에, 당신이 그의 말을 따르지 않기에.
산스타나카: [혼잣말로] 늙은 자칼 놈은 죄짓기를 겁내고, 평생 노예 녀석은 저승을 두려워하는구나.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왕의 처남이자 귀족이며 사내인 내가! [소리 내어] 좋다, 하인 녀석, 너 평생 노예야, 이제 가봐라. 네 방에 가서 쉬면서 내 눈앞에서 사라져.
스타바라카: 알겠습니다, 주인님. [바산타세나에게] 부인, 이제 제게는 더 이상 어찌할 힘이 없습니다. [퇴장]
산스타나카: [허리띠를 졸라매며] 잠깐 기다려라, 바산타세나, 잠깐만 기다려. 너를 죽여 버릴 테니까.
궁신: 내 눈앞에서 그녀를 죽이겠다고? [그는 산스타나카의 목을 움켜쥔다.]
산스타나카: [바닥에 쓰러지며] 나리, 당신이 주인을 죽이는군요. [그는 의식을 잃지만 곧 정신을 차린다.]
나는 언제나 그를 고기로 살찌우고, 버터도 듬뿍 주어 먹였거늘, 이제 위기에 처한 친구를 찾으려니, 어찌하여 나를 버리고 떠나는가?
[심사숙고하며] 좋아! 생각이 떠올랐다. 저 늙은 자칼 놈이 고개를 저어 그녀에게 신호를 보냈지. 그러니 저놈을 보내버리고, 바산타세나를 죽여야겠다. 그거면 돼. [소리 내어] 나리, 저는 술잔만큼이나 위대한 명문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어찌 그런 죄를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그저 그녀가 저를 사랑하게 하려고 한 말일 뿐입니다.
궁신: 어찌하여 당신의 그 고귀한 혈통을 자랑하는 거요?
사람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인격이라네. 비옥한 땅에도 가시덤불과 잡초는 무성하게 자라나는 법이지.
산스타나카: 당신이 여기 있으니 그녀가 부끄러워서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는 거요. 제발 좀 가시오. 내 하인 스타바라카도 매를 맞고는 사라져 버렸단 말이오. 아마 도망치는 중일 게요. 나리, 가서 그놈을 잡아다가 데려오시오.
궁신: [혼잣말로]
바산타세나는 너무나 도도하여 내가 곁에 있으면 저런 천박한 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지 못하는군. 그러니 이제 그녀를 저자와 단둘이 남겨두리라. 사랑의 고백은 고요한 고독을 바라는 법이니까.
[소리 내어] 좋습니다. 가겠습니다.
바산타세나: [그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제가 나리의 보호를 받겠다고 자청하지 않았던가요?
궁신: 두려워 마시오, 바산타세나. 이 멍청아, 바산타세나는 네 손에 맡겨진 담보물이다.
산스타나카: 좋소. 그녀가 내 손에 맡겨졌다고 칩시다. 내가 처단할 담보물이라는 뜻이지.
궁신: 정직한 거요?
산스타나카: 정직하오.
궁신: [몇 걸음 걷다가] 아니지! 내가 가면 저 악당이 그녀를 죽일지도 몰라. 잠시 몸을 숨기고 저자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지켜봐야겠다. [그는 멀찍이 물러선다.]
산스타나카: 좋아! 그녀를 죽여야지. 아니 잠깐! 저 간교한 사기꾼, 저 브라만, 저 늙은 자칼 놈이 어디 숨어 있다가 자칼처럼 울부짖으며 달려들지도 몰라. 저놈을 속이기 위해 이렇게 해야겠군. [그는 꽃을 꺾어 몸을 치장한다.] 바산타세나, 내 사랑, 나의 사랑! 이리 오오!
궁신: 그래, 연인 노릇을 시작하는군. 좋아! 안심이야. 이제 가야겠다. [퇴장]
산스타나카:
산스타나카: 금덩이를 주리다, 귀여운 님이라 불러주리다. 터번을 쓴 이 머리로 그대의 발을 숭배하리니. 이 깨끗한 이의 여인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 왜 가난뱅이 녀석을 숭배하는 거냐?
바산타세나: 어찌 그런 질문을 하세요?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다음의 시를 읊는다.]
오, 천하고 비열한 자여! 오, 악당아! 더 할 말이 있는가? 어찌하여 금과 권력으로 나를 유혹하려 하는가? 꿀을 사랑하는 벌들은 순결하고 깨끗한 연꽃을 숭배하는 법.
가난이 선한 이를 낮게 만들지라도, 그 고난 속에는 특별한 명예가 따르는 법. 정직한 이에게 사랑을 바치는 것이야말로 창녀의 영광이니.
망고나무를 사랑해 온 내가, 어찌 가시나무에 매달릴 수 있겠는가.
산스타나카: 이 계집아, 너는 그 가련한 차루다타는 망고나무로 만들고, 나더러는 아카시아는커녕 가시나무라고 부르는구나! 그런 식으로 나를 모욕하면서도, 여전히 차루다타를 생각하고 있단 말이냐?
바산타세나: 내 마음속에 머무는 이를 어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나요?
산스타나카: 바로 지금 네 마음속에 머무는 이를 내가 목 졸라 죽여주마, 너도 마찬가지고. 가만히 있어라, 이 가난뱅이 상인 녀석의 애인아!
바산타세나: 오, 말해줘요, 나를 명예롭게 하는 그 말을 다시 한번 해줘요!
산스타나카: 그 가련한 차루다타, 그 천것의 자식 놈이 이제 너를 구해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보라고!
바산타세나: 그분이라면 나를 보셨다면 구해주셨을 거예요.
산스타나카:
산스타나카: 그자가 신들의 왕인가? 왕의 원숭인가? 님프의 자식인가? 아니면 악마의 형상을 한 자인가? 비와 바람의 군주신인가? 판두 왕자들의 파멸을 부른 자의 후손인가? 예언자인가? 멀리서 이름난 독수리인가? 정치가인가? 딱정벌레인가? 아니면 별인가?
산스타나카: 설령 그렇다 해도 너를 구할 수는 없을 거다.
산스타나카: 바라타에서 시타가 선한 차나키야에게 죽임을 당했듯, 나도 자타유가 드라우파디에게 했던 것처럼 너를 목 졸라 죽여주마.
[그는 그녀를 치려고 팔을 들어 올린다.]
바산타세나: 어머니! 어디 계세요? 오, 차루다타! 내 마음의 갈망도 이루지 못한 채 이렇게 죽는군요! 도움을 청하며 소리라도 칠까? 아니, 안 돼! 바산타세나가 도움을 구하며 비명을 지른다면 수치가 될 거야. 차루다타 님께 하늘의 가호가 있기를!
산스타나카: 이 계집이 아직도 그 악당의 이름을 부르느냐? [그는 그녀의 목을 움켜쥔다.] 그놈을 기억해라, 이 계집아, 계속 기억하라고!
바산타세나: 차루다타 님께 하늘의 가호가 있기를!
산스타나카: 죽어라, 계집아! [그는 그녀를 교살한다. 바산타세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다.]
산스타나카: [기뻐하며]
산스타나카: 죄를 잔뜩 짊어진 이 계집, 뻔뻔함이 깃든 추악한 몸뚱이. 사랑을 찾아왔다가 겁에 질려버렸군, 죽음의 포옹이 모든 감각을 앗아갔으니. 그런데 내가 왜 이 용맹한 팔을 자랑하는가? 그저 숨이 멎어 죽었을 뿐인데. 바라타의 시타처럼 누워 있구나. 아, 우리 어머니! 이 얼마나 예쁘게 죽어가는가.
산스타나카: 내가 이 계집을 사랑했건만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지. 텅 빈 정원을 보고 덫을 놓아, 가련한 계집을 겁주어 떨게 만들었지. 형님! 오, 아버지! 이곳에서 그대는 장렬한 영웅의 모습을 보지 못했구려. 그대의 형제이자 아들이 이곳에서 남자로 다시 태어났는데, 드라우파디 어머니처럼 그대는 이곳에 없어 나의 용맹함을 보지 못했구려.
산스타나카: 좋아! 저 늙은 자칼 놈이 곧 올 것이다. 잠시 비켜서서 기다려야지. [그는 그렇게 한다.] [궁신이 스타바라카와 함께 등장한다.]
궁신: 나는 하인 스타바라카를 설득해 돌아오게 했으니, 이제 저 바보 녀석을 찾아봐야겠군. [그는 주위를 걸어 다니며 살펴본다.] 그런데 저것 좀 보게! 길가에 나무가 쓰러져 그 밑에 여자가 깔려 죽었구나. 오, 잔인하도다! 네놈은 어찌 이런 수치스러운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 저 치명적인 낙하로 여자가 죽은 것을 보니, 나 또한 땅으로 쓰러질 지경이구나. 바산타세나에 대한 내 마음속 불안이 정말 불길한 징조였던가. 오, 부디 모든 것이 괜찮기를! [그는 산스타나카에게 다가간다.] 이 바보야, 네 하인 스타바라카를 설득해서 돌아오게 했다.
산스타나카: 안녕하십니까, 어르신? 스타바라카, 내 작은 아들, 내 노예야, 잘 지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