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스타나카: 이놈이 무슨 뜻으로 저러지?
궁정 관료: 그가 자네를 칭찬하고 있군.
산스타나카: 더 칭찬해 봐라! 다시 한번 칭찬해 봐! [승려가 그대로 하고는 퇴장한다.]
궁신: 이 멍청한 놈아, 정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게나.
저기 과일과 꽃으로 장식된 나무들을 보게나, 엉겨 붙은 덩굴이 그 사이를 얽혀 있구나. 파수꾼들이 왕의 권세로 지키고 있으니, 다정한 아내가 품어주는 남편들 같아 보이는구나.
산스타나카: 나리, 훌륭한 묘사구려.
꽃들로 얼룩진 땅 위로 꽃을 가득 머금은 높은 나무들이 가지를 드리우고, 잎사귀 우거진 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원숭이들은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빵나무 열매처럼 까닥거리는구나.
궁신: 이 멍청한 놈아, 여기 돌 벤치에 좀 앉겠나?
산스타나카: 앉았소. [그들은 앉는다.] 나리, 아직도 바산타세나가 생각나오. 그녀는 마치 모욕 같아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구려.
궁신: [혼잣말로] 그런 거절을 당하고도 아직 그녀를 기억하다니. 실로,,
여인에게 거절당하고도 더욱 사랑에 빠지는 하찮은 자, 지혜로운 자의 열정은 은은하게 타오르다 이내 사라지거늘.
산스타나카: 나리, 내 하인 스타바라카에게 소달구지를 몰고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한 지 꽤 되었소. 그런데 아직도 오지 않는구려. 오랫동안 굶었는데 대낮에 걸어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시오!
태양은 하늘 한복판에 떠서 성난 원숭이처럼 쳐다보기 어렵고, 백 명의 아들을 잃은 간다리처럼 대지는 고통에 신음하며 빠져나갈 길 없구나.
궁신: 그렇지.
가축들은 되새김질을 멈춘 채 그늘에 졸고 있고, 뜨거운 연못에서 입을 식히려는 사슴들은 숲속 빈터로 모여드네. 더위에 지친 시가지 거리는 나그네를 두려움에 떨게 하니, 달구지는 한낮의 태양을 피해야 하기에 늦어질 수밖에.
산스타나카: 그렇고말고.
뜨거운 햇살이 머리 위를 내리쬐니 새들과 날아다니는 생명체들도 나무 가지에서 쉬고, 사람들은 한숨만 내쉬는구려. 집안에 머물며 이 낮의 더위와 고통을 견디고들 있소.
나리, 하인은 아직도 안 오는구려. 심심풀이로 노래라도 한 곡 불러야겠소. [그는 노래한다.] 자, 나리, 방금 내가 노래한 거 들었소?
궁신: 뭐라 할 말이 있겠소? 아, 정말 감미롭구려!
산스타나카: 왜 악취가 나지 않겠소?
향부자와 커민으로 장아찌를 담그고, 아사포티다, 생강, 붓꽃, 당밀을 섞어 내가 즐겨 먹는 향신료를 만들었으니 내 목소리가 어찌 달콤하지 않겠소?
자, 나리, 다시 한 번 노래하겠소. [그는 노래한다.] 자, 나리, 방금 내가 노래한 거 들었소?
궁신: 뭐라 할 말이 있겠소? 아, 정말 감미롭구려!
산스타나카: 왜 악취가 나지 않겠소?
뻐꾸기 고기로 수프를 만들고, 아사포티다와 후춧가루를 더한 뒤 기름과 버터를 뿌려 요리했으니 내 목소리가 어찌 달콤하지 않겠소?
그런데 나리, 하인은 아직도 안 오는구려.
궁신: 마음 편히 가지게나. 곧 올 걸세.
[바산타세나가 소달구지를 타고 등장하고, 스타바라카가 함께한다.]
스타바라카: 무서워라. 벌써 정오라니. 왕의 처남 산스타나카 나리께서 화내지 않으셔야 할 텐데. 더 빨리 몰아야겠어. 가자, 소들아, 어서 가자!
바산타세나: 아! 바르다마나카의 목소리가 아니잖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차루다타 님께서 소들이 지칠까 봐 다른 사람과 다른 달구지를 보내신 걸까? 오른쪽 눈이 떨려. 심장이 마구 뜌어. 아무도 보이지 않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아.
산스타나카: [바퀴 소리를 듣고] 나리, 달구지가 왔소.
궁신: 어떻게 아는가?
산스타나카: 보이지 않소? 늙은 돼지처럼 꽥꽥거리는 소리가 들리잖소.
궁신: [달구지를 보고] 정말 그렇군. 왔구먼.
산스타나카: 스타바라카, 내 작은 아들, 내 종놈아, 와 있느냐?
스타바라카: 예, 나리.
산스타나카: 달구지는 왔느냐?
스타바라카: 예, 나리.
산스타나카: 소들은 왔느냐?
스타바라카: 예, 나리.
산스타나카: 그리고 너도 와 있느냐?
스타바라카: [웃으며] 예, 주인님, 저도 와 있습니다.
산스타나카: 그럼 달구지를 몰고 들어오너라.
스타바라카: 어느 길로 갈까요?
산스타나카: 바로 여기, 담장이 무너진 곳으로 들어와라.
스타바라카: 아, 주인님, 그러면 소들이 죽고 달구지는 박살 날 겁니다. 저도 죽고요.
산스타나카: 내가 왕의 처남이다, 이놈아. 소가 죽으면 더 사면 그만이고, 달구지가 부서지면 새로 만들면 된다. 네가 죽으면 다른 마부를 구하면 되지.
스타바라카: 모든 게 대체 가능하겠지만, 저만은 아닐 겁니다.
산스타나카: 뭐, 다 부서지든 말든 상관없다. 벽을 뚫고 들어가라.
스타바라카: 그럼 부서져라, 달구지여, 마부와 함께 부서져라! 달구지는 또 생기겠지. 주인님께 가야겠다. [그는 달구지를 몬다.] 엥! 안 부서졌네? 주인님, 여기 달구지 대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