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막
아리아카의 탈출
[차루다타와 마이트레야 등장]
마이트레야:
오래된 푸슈파카란다 정원은 참으로 아름답구려.
차루다타: 친구, 맞는 말이네. 저기를 보게!
나무들은 상인처럼 물건을 펼쳐 보이고, 저마다의 나무는 꽃을 피웠네. 관원 같은 벌들은 날아다니며, 나무마다 적당한 통행세를 거두어 가누나.
마이트레야: 이 소박한 돌덩이가 참 마음에 드는군요. 부디 앉으시지요.
차루다타: [자리에 앉으며] 바르다마나카가 어찌 이리 지체하는 걸까, 친구!
마이트레야: 바르다마나카에게 바산타세나 님을 모시고 최대한 빨리 오라고 일러두었습니다.
차루다타: 그렇다면 왜 지체하는 것일까?
짐이 무거워 지체하는 것인가? 바퀴나 굴레가 부러져 돌아온 건가? 길을 막는 장애물 때문에 우회하는 것인가? 아니면 소들이, 혹은 스스로가 이렇게 느릿하게 걷는 것인가? [아리아카가 숨어 있는 소달구지를 몰고 바르다마나카가 등장한다.]
바르다마나카: 일어나라, 소들아, 어서 일어나!
아리아카: [혼잣말로]
왕을 섬기는 첩자들을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네. 내 발목에 이 저주받은 족쇄가 매여 있는 한, 탈출은 아직도 불확실한 일이구나.
내가 타고 있는 이 수레의 주인은 선량한 사람인가 보군. 마치 무정한 어미 새가 버리고 떠나서 까마귀가 대신 길러야만 살아남는 뻐꾸기 새끼 신세가 되었구나.
도성에서 꽤 먼 길을 왔구나. 수레에서 내려 숲속에 몸을 숨길까? 아니면 수레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릴까? 다시 생각해보니 숲속에 숨지는 말자.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고귀한 차루다타는 그의 보호를 구하는 자들에게 언제나 도움을 준다고 하니 말이다. 그를 직접 대면하기 전에는 어디도 가지 않으리라.
불행의 바다에서 건져진 나를 본다면 그 선량한 분의 마음도 흐뭇해지겠지. 고통과 아픔에 시달리는 이 몸이 그의 자애로움 덕분에 목숨을 구했으니 말이다.
바르다마나카: 정원에 도착했군. 안으로 몰고 들어가야지. [그렇게 한다.] 마이트레야!
마이트레야: 좋은 소식이네, 친구. 바르다마나카의 목소리야. 바산타세나가 왔음이 틀림없어.
차루다타: 정말 좋은 소식이군.
마이트레야: 이 종놈 같으니, 왜 이렇게 늦었느냐?
바르다마나카: 화내지 마십시오, 마이트레야 님. 방석을 두고 온 게 생각나서 다시 다녀오느라 늦었습니다.
차루다타: 바르다마나카, 수레를 돌려라. 마이트레야, 친구, 바산타세나가 내릴 수 있게 도와주게.
마이트레야: 발에 족쇄라도 차서 혼자 못 내리는 건가? [그는 일어나 수레 커튼을 걷는다.] 아니, 이건 바산타세나 님이 아니라 바산타세나 님이 아니군!
차루다타: 농담은 그만하게, 친구. 사랑은 기다릴 수 없는 법. 내가 직접 도와야겠군. [그는 일어선다.]
아리아카: [그를 발견하고] 아, 소달구지의 주인이로군! 그는 사람들의 귀에만 매력적인 게 아니라 눈으로 보기에도 매력적인 분이셔. 하늘에 감사한다! 이제 안전해졌어.
차루다타: [소달구지에 올라 아리아카를 발견하고] 그럼 이분은 누구신가?
코끼리 코처럼 긴 팔에, 떡 벌어진 가슴과 든든한 어깨를 가졌구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어 불안하게 흔들리고. 저토록 고귀한 이가 왜 이토록 천한 꼴을 하고서, 족쇄에 발이 묶여 고초를 겪어야만 하는가?
누구시오?
아리아카: 당신의 보호를 구하는 자, 태생은 목동인 아리아카라고 합니다.
차루다타: 팔라카 왕이 살던 마을에서 잡아다 감옥에 가두었다는 바로 그 사람이오?
아리아카: 그렇습니다.
차루다타: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난 건 운명이오. 당신의 그 딱한 처지를 외면하느니, 차라리 내 하늘의 빛을 잃겠소.
[아리아카가 기쁨을 드러낸다.]
차루다타: 바르다마나카, 그의 발에 채워진 족쇄를 풀어라.
바르다마나카: 예, 주인님. [그렇게 한다.] 주인님, 족쇄를 풀었습니다.
아리아카: 하지만 당신은 그보다 더 강력한 사랑의 족쇄로 나를 묶어주셨구려.
마이트레야: 이제 당신이 직접 족쇄를 차시오. 어차피 이분은 자유니까. 그리고 우리도 이제 갈 시간이야.
차루다타: 그만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아리아카: 차루다타, 친구여. 내가 예의 없이 당신의 수레에 올라탔구려. 용서를 구하오.
차루다타: 내게 격식을 차리지 않으시니 오히려 영광일 따름이오.
아리아카: 허락해주신다면 이제 떠나고 싶소.
차루다타: 평안히 가시오.
아리아카: 고맙소. 여기서 수레에서 내리겠소.
차루다타: 아니, 친구. 방금 족쇄를 풀었으니 걷기가 쉽지 않을 것이오. 사람들이 즐거움을 찾아 모이는 이 근방에서 소달구지 정도는 의심을 사지 않을 테니, 이대로 수레를 타고 계속 가시오.
아리아카: 고맙소, 선생.
차루다타: 이제 자네의 일가친척을 찾으시오. 부디 행복하기를!
아리아카: 아, 내 복된 친척이여, 바로 여기 계셨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