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자신의 어린 아들들에 대해 안심한 밀비 부인이 말했다.
"그리고 마가레타, 혹시 늙은 구디 할머니의 손주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했지."
"오, 세상에 프랭크! 그건 안 될 것 같아요!"
"안 될까?"
"오, 절대 안 돼요!"
미소를 짓던 보핀 부인은 대화에 끼어들어야겠다고 느끼고는, 단호하게 말하는 작은 부인의 즉각적인 관심에 매료되어 감사를 표하며 그 아이에게 무슨 결점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제 생각엔," 밀비 부인이 프랭크 목사를 힐끗 보며 말했다. "제 남편도 다시 생각해보면 동의할 거라 믿지만, 그 고아를 코담배 가루로부터 깨끗하게 지키기란 불가능할 거예요. 할머니께서 코담배를 너무 많이 하셔서 아이 몸에 다 쏟아붓거든요."
"하지만 그렇다면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지 않을 테니 말이야, 마가레타." 밀비 목사가 말했다.
"아니, 프랭크. 하지만 그 여자가 보핀 부인의 집에 드나드는 걸 막을 수는 없을 거예요. 그 집에 먹을 게 많으면 많을수록 더 자주 찾아올 테니까요. 그 여자는 정말 골치 아픈 사람이에요. 지난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 여자가 차를 열한 잔이나 마시면서 내내 투덜댔던 걸 기억하는 게 자비롭지 못한 일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그 여자는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에요, 프랭크. 당신도 기억하겠지만, 우리가 잠자리에 든 어느 날 밤 그 여자가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우리 집 밖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소란을 피웠잖아요. 선물로 준 새 플란넬 페티코트가 너무 짧다면서 말이에요."
"그렇군요." 밀비 목사가 말했다. "그건 안 되겠네요. 그럼 어린 해리슨은……."
"오, 프랭크!" 그의 단호한 아내가 만류했다.
"그 아이는 할머니가 없잖아, 여보."
"그렇긴 하지만, 보핀 부인께서 그렇게 눈이 사시인 고아를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아요."
"그것도 그렇구려." 밀비 목사가 당혹감에 수척해진 얼굴로 말했다. "그럼 여자아이라면……."
"하지만, 여보, 보핀 부인께서는 사내아이를 원하신다고요."
"그것도 그렇군." 밀비 목사가 말했다. "톰 보커는 괜찮은 아이인데." (그가 골똘히 생각하며 말했다.)
"하지만 프랭크, 좀 의문이에요." 잠시 망설이던 밀비 부인이 은근히 말했다. "보핀 부인께서 수레를 몰고 도로에 물을 뿌리는 열아홉 살이나 된 고아를 원하실까요?"
밀비 목사는 눈길로 보핀 부인에게 그 점을 물었다. 미소 짓는 부인이 검은 벨벳 보닛과 리본을 가볍게 흔들자, 그는 기운 빠진 목소리로 "그것도 그렇구려."라고 말했다.
"이렇게 애를 쓰게 될 줄 알았다면," 보핀 부인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걱정하며 말했다. "목사님도, 부인도 말이에요. 아마 오지 않았을 거예요."
"제발 그런 말씀 마세요!" 밀비 부인이 다급히 말했다.
"맞아요, 그런 말씀 마세요." 밀비 목사도 거들었다. "저희를 먼저 찾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밀비 부인도 그 말에 동의했다. 정말이지 이 친절하고 양심적인 부부는 마치 고아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관리하는 창고라도 운영하며 손님 대접을 받는 것처럼 정중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것은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 밀비 목사가 말을 이었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요. 하지만 동시에, 저희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보핀 부부님의 제안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혹시 저희가 살펴볼 시간을 하루 이틀 주실 수 있다면…… 여보, 마가레타, 우리가 구빈원과 유아 학교, 그리고 당신네 지역을 꼼꼼히 조사해 볼 수 있을 텐데 말이지요."
"물론이죠!" 단호한 성격의 작은 아내가 대답했다.
"우리한테 고아들이 있긴 합니다만," 밀비 목사가 마치 '재고'라도 있는 것처럼, 그리고 이 사업에 경쟁이 치열해서 주문을 놓칠까 봐 전전긍긍하는 사람처럼 불안한 기색으로 말을 이었다. "저쪽 진흙 구덩이 쪽에 말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고용된 상태라, 결국 물물교환 같은 거래가 되고 말까 봐 걱정입니다. 설령 담요나 책, 땔감 따위와 아이를 맞바꾼다고 해도, 그것들이 결국 술로 바뀌는 걸 막을 길은 없으니까요."
그리하여 밀비 부부와 보핀 부인은 앞서 언급한 문제들에서 최대한 자유로우면서도 보핀 부인에게 적합할 만한 고아를 찾아보기로 하고, 추후 다시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그러고 나서 보핀 씨는 조심스럽게 밀비 목사에게, 목사가 보핀 씨의 은행가 역할을 자처하여 보핀 씨와 상의 없이도 '20파운드 지폐 한 장 정도'를 자유롭게 써준다면 진심으로 고맙겠다고 제안했다. 이 말에 밀비 부부는 마치 자신들에겐 결핍이 전혀 없고 오직 타인의 빈곤만을 알고 있다는 듯이 기뻐했다. 그렇게 면담은 양측 모두 만족스럽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었다.
"자, 여보." 망치 머리를 닮은 말과 마부 뒤에 다시 올라타며 보핀 씨가 말했다. "거기서 아주 기분 좋은 방문을 마쳤으니, 이제 윌퍼네 집으로 가보지."
그들이 윌퍼네 집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윌퍼네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 집 안으로 들어가기가 몹시 어려웠기 때문이다. 벨을 세 번이나 울렸지만 밖으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만 벨을 누를 때마다 안에서 허둥지둥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망치 머리를 닮은 젊은 마부가 앙갚음하듯 네 번째로 벨을 잡아당기자, 라비니아 양이 집에서 우연히 나온 척 보닛을 쓰고 양산을 든 채 사색적인 산책이라도 하려는 모양새로 나타났다. 아가씨는 대문 앞에 방문객들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그 감정을 적절한 몸짓으로 드러냈다.
"보핀 씨 부부 오셨어!" 망치 머리를 닮은 젊은이가 마치 동물원 구경거리라도 된 듯 철창 대문을 흔들며 툴툴거렸다. "여기 온 지 벌써 반 시간은 됐다고."
"누가 오셨다고요?" 라비니아 양이 물었다.
"보핀 씨 부부!" 젊은이가 으르렁거리듯 소리쳤다.
라비니아 양이 사뿐사뿐 집 문 계단을 올라갔다가, 열쇠를 가지고 사뿐사뿐 계단을 내려와, 작은 정원을 가로질러 대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라비니아 양이 거만하게 말했다. "집에 하인이 없어서요."
보핀 부부는 그 말에 따라 작은 복도에서 라비니아 양이 다음 장소로 안내해 줄 때까지 기다리다가, 위쪽 계단에 도사리고 있는 세 쌍의 다리를 발견했다. 윌퍼 부인의 다리, 벨라 양의 다리, 조지 샘슨 씨의 다리였다.
"보핀 씨 부부님 맞으시죠?" 라비니아 양이 경고하듯 말했다. 윌퍼 부인의 다리와 벨라 양의 다리, 조지 샘슨 씨의 다리가 잔뜩 긴장했다.
"네, 그렇습니다, 아가씨."
"이쪽으로 오세요. 계단을 내려가시면…… 제가 어머니께 알릴게요." 윌퍼 부인의 다리와 벨라 양의 다리, 조지 샘슨 씨의 다리가 황급히 달아났다.
가족 거실에 혼자 15분 정도 기다리던 보핀 부부는, 식사 후 너무 급하게 치워 놓아 손님을 맞으려 정돈한 것인지 눈 가리고 술래잡기 놀이를 하려 비워둔 것인지 알 수 없는 방 안에서, 윌퍼 부인이 등장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부인은 장엄하면서도 기운이 없는 모습이었고, 손님을 대할 때의 태도인 하사하는 듯한 옆구리 통증까지 곁들이고 있었다.
"실례합니다만," 첫인사를 나눈 후 턱 아래 손수건을 매만지고 장갑 낀 손을 흔든 윌퍼 부인이 말했다. "무슨 일로 이런 영광을 제게 주시는지요?"
"간단히 말씀드리죠, 부인." 보핀 씨가 대답했다. "저희가 어떤 유산을 상속받았다는 사실을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들은 바 있습니다, 선생." 윌퍼 부인이 머리를 위엄 있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말입니다, 부인." 보핀 씨가 말을 이었고, 보핀 부인은 곁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보탰다. "혹시 저희를 그다지 달갑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건 아니겠지요?"
"실례되는 말씀입니다." 윌퍼 부인이 말했다. "분명 신의 섭리였을 재앙을 두고 보핀 부부님 탓을 하는 건 옳지 않지요." 고통을 초연하고 영웅적으로 참아내는 듯한 부인의 표정이 그 말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정직한 보핀 씨가 말했다. "부인, 저와 보핀 부인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 뭐든 꾸며대거나 빙빙 돌려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는 언제나 정석적인 방법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찾아온 이유는, 저희가 따님과 알고 지내는 영광과 기쁨을 누리고 싶고, 따님도 저희 집을 이곳과 똑같이 자기 집처럼 여겨주면 정말 기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간단히 말해, 따님을 기운 나게 해주고 저희가 누리려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따님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기분 전환을 시켜주고 싶거든요."
"바로 그거예요!" 마음씨 착한 보핀 부인이 거들었다. "세상에, 편하게 지내자고요."
윌퍼 부인은 손님으로 온 부인에게 거리를 두는 듯 고개를 숙이고는, 엄숙하고 단조로운 말투로 보핀 씨에게 대답했다.
"실례지만, 제게는 딸이 여럿입니다. 보핀 씨와 그 부인의 친절한 의향이 제 딸들 중 누구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인지 알아듣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모르시겠어요?" 항상 웃는 얼굴의 보핀 부인이 끼어들었다. "당연히 벨라 양이죠."
"오!" 윌퍼 부인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제 딸 벨라는 만날 수 있으니 스스로 말하게 하겠어요." 그러고는 문을 살짝 열었는데, 밖에서 허둥지둥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윌퍼 부인은 "벨라를 내게 보내라!"라고 선언했다. 그 선언은 듣기에는 지나치게 격식 있고 마치 문장(紋章)을 수여하는 듯했지만, 사실 그 말은 벨라를 향한 비난 섞인 눈초리와 함께 쏟아져 나온 것이었다. 벨라는 보핀 씨 부부가 나올까 봐 두려워 계단 밑 작은 벽장으로 어렵사리 숨어들던 참이었다.
"제 남편인 R. W.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윌퍼 부인이 설명했다. "업무 때문에 하루 중 이 시간에는 시내에서 꼼짝을 못 해서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저희 누추한 지붕 아래에서 두 분을 맞이하는 영광을 누렸을 텐데요."
"아주 쾌적한 집이군요!" 보핀 씨가 쾌활하게 말했다.
"실례지만, 선생." 윌퍼 부인이 그 말을 정정해주며 대답했다. "여기는 자각하고 있으되 독립적인 빈곤의 거처랍니다."
대화를 이 방향으로 이어가기가 다소 어렵다고 느낀 보핀 부부는 허공을 응시하며 앉아 있었고, 윌퍼 부인은 자신이 들이쉬는 숨 하나하나가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자기부정을 요한다는 것을 그들이 이해하도록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그러던 중 벨라 양이 나타났고, 윌퍼 부인은 그녀를 소개하며 방문객들의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