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거기가 아니에요." 동요하지 않는 모티머가 대꾸한다. "거긴 포트 와인을 만드는 곳이죠. 내 사내는 케이프 와인을 만드는 나라에서 왔어요. 하지만 이봐요, 친구. 이건 통계 같은 게 전혀 아니고 좀 이상한 이야기예요."
비니어링 부부의 식탁에서는 항상 눈에 띄는 점이 있는데, 다들 비니어링 부부 자신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 말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 비니어링 부부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그 사내 말인데," 모티머가 유진에게 말을 이어간다. "이름은 하먼이고, 쓰레기로 돈을 번 엄청난 노인네의 외동아들이었지."
"붉은 벨벳 옷에 종이라도 들고 있었나?" 음울한 유진이 묻는다.
"원한다면 사다리에 바구니까지 추가하지. 어쨌든 그런 식으로든 다른 식으로든, 그는 쓰레기 처리 업자로 큰돈을 벌었고 온통 쓰레기로 뒤덮인 언덕진 시골의 움푹 파인 땅에 살았어. 그 투덜대는 늙은 부랑자는 자신의 작은 사유지에 마치 오래된 화산처럼 스스로 산맥을 쌓아 올렸는데, 그 지질 구조란 게 쓰레기였지. 석탄 가루, 채소 찌꺼기, 뼛가루, 도자기 파편, 거친 쓰레기에서 걸러낸 쓰레기까지…… 그야말로 온갖 쓰레기 말이야."
비니어링 부인이 문득 떠오른 모티머는 다음 여섯 마디 정도를 그녀에게 건넨다. 그러고는 다시 딴짓을 하며 트웸로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대답이 없자, 결국 자신을 열렬히 반겨주는 완충재들에게 다가간다.
"이 모범적인 인물의 도덕적 존재는, 아, 아마도 그게 맞는 표현이겠지, 가장 가까운 친척들을 저주하고 집 밖으로 내쫓는 데서 최고의 희열을 느꼈지.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가슴으로 맺은 아내에게 그런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한 그는, 이어서 딸의 요구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응대할 여유를 찾았어. 그는 딸을 위해 자신의 만족만을 100% 충족시키고 딸의 만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남편감을 골랐지. 그러고는 결혼 지참금으로 쓰레기를 얼마나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딸에게 넘겨주기로 했어. 사건이 이 단계에 이르자 가엾은 소녀는 소설가들과 시인들이 흔히 '다른 사람'이라고 부르는 그 유명한 인물과 몰래 약혼한 상태라고 정중히 밝혔어. 그런 결혼을 하면 자기 심장과 인생이 모두 쓰레기가 될 것이며, 한마디로 아버지의 사업과 똑같은 쓰레기 인생을 살게 될 거라고 말이지. 그러자 즉시, 그 고령의 부모는, 들리는 말로는 어느 추운 겨울밤이었는데, 딸을 저주하며 집 밖으로 내쫓아 버렸지."
이 대목에서 분석 화학자(모티머의 이야기에 분명히 아주 낮은 점수를 매긴 듯하다)가 완충재들에게 클라레 와인을 조금 따른다. 완충재들은 또다시 기묘하게 동시에 움직이며, 즐거움에 가득 찬 기이한 몸짓으로 와인을 천천히 들이켜고는 합창하듯 외친다. "부디 계속해 주시오."
"그 '다른 사람'의 경제적 자원은 보통 그렇듯 매우 제한적이었어. '빈털터리'였다고 표현해도 과한 말은 아닐 거야. 어쨌든 그는 그 젊은 숙녀와 결혼했고, 인동덩굴과 숲속 덩굴식물이 얽혀 장식된 현관이 딸린 듯한 소박한 보금자리에서 그녀가 죽을 때까지 살았어.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그 소박한 거처가 있던 구역의 등록관을 찾아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네. 하지만 서글픈 마음과 불안함이 죽음과 관련이 있었을지도 모르지, 비록 서류상의 줄 쳐진 칸이나 인쇄된 양식에는 그런 게 나타나지 않겠지만 말이야. '다른 사람'의 경우가 확실히 그랬어. 젊은 아내를 잃은 충격이 너무 컸던 탓에, 그녀보다 딱 1년을 더 살았다면 그게 그의 최대 수명이었을 테니까."
나른한 모티머에게는 상류 사회가 어떤 이유로든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허락한다면, 그 역시 상류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감동받을지도 모른다는 유약함을 내비치는 구석이 있다. 애써 숨기려 하지만 그에게 분명히 존재하는 면모다. 음울한 유진 역시 그와 비슷한 데가 있다. 소름 끼치는 티핀스 부인이 만약 그 '다른 사람'이 살아남았더라면 자신의 애인 명단 맨 꼭대기에 올렸을 것이라고 선언할 때, 그리고 성숙한 젊은 숙녀가 견장을 으쓱하며 성숙한 젊은 신사의 사적이고 은밀한 농담에 웃음을 터뜨릴 때, 유진의 우울함은 극에 달해 디저트 나이프를 꽤나 사납게 만지작거린다.
모티머가 말을 이어간다.
"이제 소설가들이 말하길 좋아하는,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그 방식대로, '어디선가 온 사내'에게 돌아가 봐야겠어. 여동생이 쫓겨났을 당시 열네 살 소년이었던 그는 브뤼셀에서 싸구려 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기까지는 얼마간 시간이 걸렸지. 아마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라 본인에게 직접 들었을 테지만, 확실하진 않아. 그는 즉시 도망쳐 이곳으로 왔어. 일주일에 5수밖에 안 되던 용돈마저 끊긴 처지에 여기까지 왔으니 꽤나 기개 있고 수완 좋은 소년이었음이 분명해. 어쨌든 그는 해냈고, 아버지에게 들이닥쳐 여동생을 위해 변호했지. 그 고령의 부모는 즉시 저주를 퍼부으며 그를 내쫓았어. 충격과 공포에 질린 소년은 달아나서 일자리를 구하고 배에 올랐고, 결국 케이프 와인을 만드는 땅에 나타났지. 소지주이자 농부, 재배자, 뭐라 부르든 상관없지만 말이야."
이 대목에서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리고 식당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분석 화학자가 문으로 가서 문밖의 보이지 않는 사람과 화난 듯 대화를 나누더니, 두드리는 이유를 듣고 누그러졌는지 밖으로 나간다.
"그렇게 그는 14년 정도 외국을 떠돌다 불과 며칠 전에야 발견된 거야."
완충재 중 하나가 갑자기 다른 세 명을 놀라게 하며 독자적으로 행동하더니 묻는다. "어떻게 발견되었고, 왜 발견된 건가?"
"아! 맞아요. 상기시켜 줘서 고맙군. 그 고령의 부모가 죽었거든."
성공에 고무된 같은 완충재가 묻는다. "언제?"
"며칠 전이 아니라, 10개월이나 12개월 전쯤이지."
같은 완충재가 재치 있게 "무슨 병으로?"라고 묻는다. 하지만 여기서 슬픈 사례가 발생한다. 나머지 세 명의 완충재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그 누구의 관심도 더 이상 끌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고령의 부모가," 모티머가 식탁에 비니어링이 있다는 사실을 문득 떠올리며 처음으로 그에게 말을 건네고는 되뇐다. "죽었네."
만족해하는 비니어링은 엄숙하게 "죽었군." 하고 따라 한다. 그러고는 팔짱을 끼고는 재판관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마저 들으려 하지만, 다시금 삭막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자신의 처지를 깨닫는다.
"유언장이 발견되었네." 모티머가 포드스냅 부인의 목마 같은 시선과 마주치며 말한다. "아들이 도망치고 나서 얼마 안 되어 작성된 거더군. 쓰레기 산맥 중 가장 낮은 곳과 그 기슭에 있는 집 한 채를 유일한 집행인인 늙은 하인에게 물려주고, 나머지는 전부―꽤 상당한 액수인데―아들에게 준다는 내용이었어. 그는 자신이 살아나는 것을 막기 위한 몇 가지 기이한 절차와 예방 조치를 갖춰 장례를 치르라고 지시했는데, 그건 굳이 따분하게 설명하지 않겠네. 그게 전부야. 다만……." 이렇게 이야기가 끝난다.
분석 화학자가 돌아오자 모두가 그를 쳐다본다. 그를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말을 거는 사람보다 무엇이든 볼 수 있는 작은 기회만 생기면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인간 본성의 미묘한 영향 때문이다.
"……아들이 유산을 상속받으려면 한 소녀와 결혼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어. 유언장을 쓸 당시 네다섯 살 아이였던 그 소녀는 이제 결혼 적령기의 숙녀가 되었지. 광고와 탐문을 통해 '어디선가 온 사내'가 바로 그 아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그는 지금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고 아내를 맞이하기 위해―분명 대단히 놀란 상태로―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라네."
포드스냅 부인이 그 젊은 숙녀가 매력적인 사람이냐고 묻지만, 모티머는 아는 바가 없다.
포드스냅 씨가 결혼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 거대한 유산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 모티머는 유언장의 특별 조항에 따라 아들은 제외되고 앞서 언급한 늙은 하인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으며, 아들이 살아있지 않았더라도 그 하인이 잔여 재산의 유일한 상속인이었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비니어링 부인이 식탁 건너편에서 접시와 그릇들을 능숙하게 밀어 티핀스 부인의 손등을 쳐서 그녀의 코골이를 깨우는 데 성공한 순간, 모티머 본인을 제외한 모두는 분석 화학자가 유령처럼 그에게 접힌 종이를 내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호기심에 비니어링 부인은 잠시 말을 멈춘다.
화학자의 온갖 수완에도 불구하고 모티머는 태연하게 마데이라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며 여유를 즐긴다. 그는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문서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채 있다가, (완전히 정신없이 잠들었다가 깨어나는 버릇이 있는) 티핀스 부인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해 내고 주변 사물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부인의 말을 듣게 된다. "돈 후안보다 더한 인간이군요. 왜 기사장의 쪽지를 받지 않는 거죠?" 그 말에 화학자가 모티머의 코앞까지 문서를 들이밀자, 모티머는 그를 돌아보며 묻는다.
"이게 뭐지?"
분석 화학자가 허리를 굽혀 귓속말을 건넨다.
"누구라고?" 모티머가 묻는다.
분석 화학자가 다시 허리를 굽혀 귓속말을 건넨다.
모티머는 그를 빤히 바라보며 종이를 펼친다. 읽고, 또다시 읽고, 뒤집어서 뒷면의 빈 곳을 확인하고, 세 번째로 다시 읽는다.
"정말이지 기가 막힌 타이밍에 도착했군." 모티머가 표정을 바꾼 채 식탁 주위를 둘러보며 말한다. "바로 그 사내에 관한 이야기의 결말이라네."
"벌써 결혼했나?" 누군가 추측한다.
"결혼을 거부했나?" 또 다른 사람이 추측한다.
"먼지 속에 유언 보충서라도 있나?" 또 다른 이가 추측한다.
"아니, 그렇지는 않아." 모티머가 말한다. "놀랍게도 자네들 모두 틀렸어. 이야기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완벽하고 자극적인 결말을 맞이했거든. 그 사내, 익사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