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은 아니에요, 코퍼필드 씨가 살아계셨다면 절대 좋아하지 않았을 거예요." 페고티가 말했다. "내 말에 내 손목을 걸고 맹세해요!"
"세상에!" 어머니가 소리쳤다. "날 미치게 하려고 작정했니! 나처럼 하인한테 이렇게 모진 대우를 받는 불쌍한 여자가 어디 또 있을까! 왜 난 나 자신을 여자라고 부르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거지? 내가 결혼을 안 해본 것도 아니잖아, 페고티?"
"결혼하신 거 하나님도 아시죠, 마님." 페고티가 대답했다. "그럼 어떻게 감히……." 어머니가 말을 이었다. "아니, 어떻게 감히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야, 페고티. 하지만 어떻게 그런 매정한 마음을 먹을 수 있니. 내가 이 집 밖에는 의지할 친구 한 명 없다는 거 잘 알면서, 어떻게 나를 이렇게 불편하게 하고 그런 독한 말을 할 수 있는 거니?"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안 된다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페고티가 대꾸했다. "안 돼요!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안 돼요! 그 어떤 값을 치러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안 된다고요!" 페고티는 촛대를 휘두르며 힘주어 말했는데, 그러다 촛대를 내던지는 줄 알았다.
"어쩜 그렇게 사람 속을 뒤집어놓니." 어머니가 전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부당하게 말할 수 있니! 페고티, 내가 너한테 몇 번이나 말했잖아. 그저 평범한 예의를 갖춘 것 이상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고. 왜 그렇게 다 결정된 일처럼 말하니, 이 못된 것아! 네가 나한테 애정 공세를 받는다고 하는데, 그럼 내가 어쩌란 말이니? 사람들이 바보같이 그런 감정을 품는 게 내 잘못이니?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니? 내 머리를 삭발하고 얼굴을 검게 칠이라도 할까, 아니면 화상을 입히거나 데어서 내 얼굴을 망가뜨리기라도 해야겠니? 너라면 그러길 바라겠지, 페고티. 분명 즐거워할 거야."
페고티는 그런 비난을 몹시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귀염둥이." 어머니가 내가 앉아 있던 팔걸이 의자로 다가와 나를 어루만지며 외쳤다. "내 소중한 데이비! 엄마가 보물 같은 우리 아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꼬마한테 애정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려는 거니!"
"아무도 그런 말 안 했어요." 페고티가 말했다.
"했잖아, 페고티!" 어머니가 되받아쳤다. "너도 알잖아. 네가 한 말에서 다른 무슨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니, 이 매정한 사람아. 지난 분기에 내가 아이를 생각해서 새 양산을 사지 않았다는 걸 너도 잘 알잖아. 저 낡은 초록색 양산은 끝까지 다 해지고 술은 완전히 뜯겨 나갔는데 말이야. 너도 알잖아, 페고티. 부정할 수 없을걸." 그러고는 어머니는 뺨을 내 뺨에 대고 다정하게 나를 돌보며 말했다. "엄마가 데이비한테 나쁜 엄마니? 엄마가 고약하고 잔인하고 이기적인 나쁜 엄마야? 그렇다고 말해줘, 얘야. 응, 이라고 말해주렴. 그러면 페고티가 너를 사랑해줄 거야. 데이비, 페고티의 사랑이 엄마 사랑보다 훨씬 더 나은 거야. 엄마는 너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 거지, 그치?"
그 말에 우리는 모두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 아마 내가 가장 크게 울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진심으로 슬퍼했다는 건 확신한다. 나는 너무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고, 상처받은 감정에 북받쳐 페고티를 '짐승'이라고 부르고 말았다. 기억하기로, 그 정직한 사람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고 그때 하필 옷 단추가 떨어져 나간 모양이었다. 어머니와 화해하고 나서 내 옆 팔걸이 의자 곁에 무릎을 꿇고 나랑 화해할 때, 그 단추들이 하나둘씩 튕겨져 나갔으니까.
우리는 몹시 낙담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오랫동안 흐느끼느라 계속 잠에서 깨어났다. 아주 강하게 흐느끼느라 몸이 침대 위에서 솟구칠 정도였을 때, 어머니가 이불 위에 앉아 내 쪽으로 몸을 굽히고 계신 것을 발견했다. 그 후로 나는 어머니 품에서 잠들었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 신사를 다시 본 것이 다음 주 일요일이었는지, 아니면 그보다 더 시간이 흐른 뒤였는지 나는 기억할 수 없다. 날짜를 정확히 기억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교회에 있었고, 예배가 끝난 뒤 우리와 함께 집으로 걸어왔다. 그는 우리 집 응접실 창가에 있던 유명한 제라늄을 구경하러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그가 꽃을 별로 눈여겨보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돌아가기 전에 어머니에게 꽃 한 송이를 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가 직접 골라보시라고 청했지만, 그는 왠지 모를 이유로 거절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꽃을 꺾어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는 그 꽃을 결코, 절대로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나는 며칠 지나면 꽃잎이 다 떨어져 버릴 것도 모르는 그가 참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페고티는 저녁마다 우리와 함께 있는 시간이 예전보다 줄어들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평소보다 더 페고티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 같았고, 우리 셋은 여전히 아주 좋은 친구 사이였지만 예전과는 어딘가 달라져 있어서 우리끼리 있는 것이 그리 편안하지는 않았다. 가끔 나는 페고티가 어머니가 서랍 속에 있는 예쁜 옷들을 다 꺼내 입는 것이나, 이웃집에 자주 드나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었다.
점점 나는 검은 구레나룻을 기른 그 신사를 보는 것에 익숙해졌다. 여전히 그가 좋지는 않았고, 그에 대한 불편한 질투심도 그대로였다. 하지만 아이로서 느끼는 본능적인 거부감이나 페고티와 나만으로도 충분히 어머니를 잘 모실 수 있다는 생각 외에 다른 이유가 있었다면, 그것은 내가 더 나이가 많았더라면 알았을 그런 종류의 이유는 결코 아니었다. 그런 생각은 아예 떠오르지도 않았고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나는 그저 사소한 조각들을 관찰할 수 있었을 뿐, 그 조각들을 그물처럼 엮어 누군가를 잡아내는 일은 아직 나에게는 무리였다.
어느 가을 아침, 어머니와 앞 정원에 있는데 머드스톤 씨(이제 나는 그 이름을 알게 되었다)가 말을 타고 지나갔다. 그는 어머니에게 인사하려고 말 고삐를 당겨 멈춰 섰고, 요트를 타고 있는 친구들을 보러 로스토프트에 가는 길이라며, 내가 원한다면 말안장 앞쪽에 태워주겠다고 명랑하게 제안했다.
공기는 더없이 맑고 상쾌했다. 정원 대문 앞에서 콧김을 뿜으며 발굽으로 땅을 차대는 말조차도 나들이가 즐거운 듯 보여서 나도 당장 따라나서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윗층으로 올라가 페고티에게 말끔하게 단장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사이 머드스톤 씨는 말에서 내려 고삐를 팔에 건 채 달콤한 들장미 울타리 바깥쪽을 천천히 거닐었고, 어머니는 그와 보조를 맞추며 안쪽을 천천히 오갔다. 나는 페고티와 함께 작은 창문 너머로 그들을 훔쳐보던 기억이 난다. 그들이 거닐며 울타리를 얼마나 꼼꼼히 살피던지 기억한다. 그리고 아주 천사같이 온화하던 페고티가 갑자기 심술을 부리며 내 머리를 엉망으로 거칠게 빗겨주던 일도 기억한다.
머드스톤 씨와 나는 곧 길가 푸른 잔디밭을 따라 말을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 팔로 나를 아주 편안하게 안고 있었고, 나도 평소에는 가만히 있는 편이었지만 그 앞에 앉아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얕은 검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들여다보아도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표현보다 더 좋은 말이 없을까. 멍하니 있을 때면 빛의 굴절 때문인지 잠시 사시처럼 일그러져 보였다. 그를 힐끔 볼 때마다 나는 경외심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 그가 무엇을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가까이서 본 그의 머리카락과 구레나룻은 생각보다 훨씬 더 검고 숱이 많았다. 얼굴 하단의 각진 모양과 매일 면도해서 거뭇거뭇하게 남은 수염 자국을 보니 반년 전 우리 동네를 찾아왔던 밀랍 인형이 떠올랐다. 단정한 눈썹과 하얗고 검고 갈색이 어우러진 풍부한 안색까지. 그의 안색과 그에 대한 기억이라니, 젠장! 그에 대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매우 잘생긴 남자라고 생각했다. 불쌍하고 다정한 우리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임이 틀림없다.
우리는 바닷가에 있는 한 호텔로 갔는데, 그곳 방 하나에 두 신사가 따로 앉아 시가를 피우고 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최소 네 개의 의자에 몸을 눕힌 채 거친 외투를 입고 있었다. 구석에는 외투와 선원용 망토, 깃발 등이 한데 뒤섞여 쌓여 있었다.
우리가 들어서자 둘 다 흐트러진 모습으로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어이, 머드스톤! 죽은 줄 알았잖아!"
"아직은 아니야." 머드스톤 씨가 대답했다.
"이 꼬마는 누구지?" 한 신사가 나를 붙잡으며 물었다.
"데이비예요." 머드스톤 씨가 대답했다.
"데이비 누구?" 그 신사가 물었다. "존스?"
"코퍼필드입니다." 머드스톤 씨가 말했다.
"뭐라고! 그 매력적인 코퍼필드 부인의 짐덩이라고?" 신사가 외쳤다. "그 예쁜 미망인 말이야?"
"퀴니언." 머드스톤 씨가 말했다. "조심하게. 듣는 사람이 있네."
"누가?" 신사가 웃으며 물었다. 나는 궁금해서 얼른 고개를 쳐들었다.
"그저 셰필드의 브룩스일 뿐이네." 머드스톤 씨가 대답했다.
그저 셰필드의 브룩스라는 말에 나는 안도했다. 처음에는 정말로 나를 가리키는 말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셰필드의 브룩스라는 사람의 명성에는 뭔가 아주 우스꽝스러운 구석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 이름이 나오자 두 신사 모두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머드스톤 씨도 꽤 재미있어했다. 한참 웃고 난 뒤에 퀴니언이라 불린 신사가 말했다.
"그래서 계획 중인 사업에 대해 셰필드의 브룩스는 뭐라고 하던가?"
"글쎄, 브룩스가 지금 그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네." 머드스톤 씨가 대답했다. "하지만 대체로 우호적이지는 않은 것 같더군."
그 말에 다시 한 번 웃음바다가 되었고, 퀴니언 씨는 브룩스를 위해 건배할 셰리주를 주문하겠다고 했다. 그는 벨을 눌렀고 술이 나오자 나에게 비스킷과 함께 조금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마시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셰필드의 브룩스에게 불운을!"이라고 외치라고 시켰다. 이 건배 제의는 큰 박수와 함께 떠들썩한 웃음을 자아냈고, 덕분에 나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그들은 더 크게 웃었다. 한마디로 우리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후 우리는 절벽 주변을 거닐다가 잔디밭에 앉아 망원경으로 여러 가지를 구경했다. 망원경을 눈에 대주어도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볼 수 있는 척했다. 그러고는 호텔로 돌아와 이른 저녁을 먹었다. 우리가 밖에 있는 동안 두 신사는 쉬지 않고 담배를 피워댔는데, 그들의 거친 외투에서 나는 냄새로 미루어 보건대, 외투를 처음 양복점에서 찾아왔을 때부터 줄곧 그렇게 해온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요트에 올라탔던 일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곳에서 세 사람은 선실로 내려가 서류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열린 채광창으로 내려다보니 그들은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동안 나를 아주 좋은 사람 한 명에게 맡겨두었는데, 그는 빨간 머리가 아주 크고 그 위에 반짝이는 작은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가슴에는 '스카이락(Skylark)'이라는 글자가 대문자로 적힌 격자무늬 셔츠나 조끼를 입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그의 이름이고, 배 위에서 살아서 이름을 적어둘 대문이 없으니 대신 가슴에 적어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를 '스카이락 씨'라고 불렀더니, 그는 그게 배 이름이라고 말했다.
나는 하루 종일 머드스톤 씨가 두 신사보다 훨씬 진지하고 차분하다는 것을 관찰했다. 두 사람은 아주 유쾌하고 거리낌이 없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는 자유롭게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그와는 거의 농담을 하지 않았다. 그가 두 사람보다 훨씬 똑똑하고 냉정해 보였으며, 그들 역시 나처럼 그를 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퀴니언 씨가 이야기할 때 한두 번 그가 머드스톤 씨를 곁눈질하며 그가 언짢아하지 않는지 살피는 모습을 보았다. 또 다른 신사인 패스니지 씨가 한창 신이 나 있을 때, 엄하고 침묵하며 앉아 있는 머드스톤 씨를 눈치채라는 듯 그가 발을 밟으며 눈으로 은밀하게 경고를 주는 장면도 목격했다. 게다가 머드스톤 씨가 그날 웃은 기억은 전혀 없는데, 셰필드 농담을 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런데 그 농담조차도 사실은 그 자신이 한 것이었다.
우리는 저녁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날씨가 무척 좋았기에 어머니와 그는 내가 차를 마시러 안으로 들어간 사이 들장미 울타리 옆을 다시 한번 산책했다. 그가 떠난 뒤, 어머니는 오늘 하루 어땠는지,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일을 했는지 전부 물어보셨다. 나는 그들이 어머니에 대해 했던 말을 전했고, 어머니는 웃으며 그들이 헛소리를 늘어놓는 버릇없는 녀석들이라고 하셨지만, 나는 그 말이 어머니를 기쁘게 했다는 걸 알았다. 지금 아는 것만큼이나 분명히 알고 있었다. 나는 틈을 타서 어머니께 셰필드의 브룩스 씨를 아느냐고 여쭤보았지만, 어머니는 아니라고 대답하며 그저 칼이나 포크를 만드는 제조업자가 아닐까 생각할 뿐이라고 하셨다.
지금 내 눈앞에 붐비는 거리에서 마주치는 어떤 얼굴보다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어머니의 얼굴을 두고, 기억하기에 변해버렸고 이미 사라져 버렸다는 걸 알면서도, 정말로 떠나버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날 밤 내 뺨에 닿았던 그 숨결이 지금도 여전히 느껴지는데, 어머니의 순수하고 소녀 같은 아름다움이 빛을 잃고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 기억 속에서 어머니가 오직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내가 그랬던 것보다, 아니 인간이 그러는 것보다 훨씬 더 진실하게 그 시절의 사랑을 붙들고 있는데, 어머니가 변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이 대화가 끝난 뒤 내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밤인사를 하러 오셨던 어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기록한다. 어머니는 침대 옆에 장난스럽게 무릎을 꿇고 앉아 손 위에 턱을 괴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 사람들이 뭐라고 했니, 데이비? 다시 말해봐. 믿을 수가 없구나."
"매력적……" 나는 말을 시작했다.
어머니는 내 입을 막으려고 손을 얹으셨다.
"결코 매력적이지 않았단다." 어머니가 웃으며 말씀하셨다. "절대 매력적일 리가 없어, 데이비. 이제 아니라는 걸 알겠어!"
"아니에요, 그랬어요. '매력적인 코퍼필드 부인'이라고요." 나는 꿋꿋하게 되풀이했다. "그리고 '예쁜'이라고도 했고요."
"아니, 아니야. 절대 예쁘지 않았어. 예쁘지 않아." 어머니가 다시 내 입술에 손가락을 얹으며 끼어드셨다.
"그랬다니까요. '예쁜 젊은 미망인'이라고요."
"어쩜 저렇게 어리석고 버릇없는 사람들이니!" 어머니가 웃음을 터뜨리며 얼굴을 가리고 외치셨다. "정말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이야! 그렇지 않니? 사랑하는 데이비……"
"네, 어머니."
"페고티에게는 말하지 마렴. 그 사람들이랑 싸우려 들지도 몰라. 나도 그 사람들한테 화가 많이 나지만, 페고티는 몰랐으면 좋겠구나."
물론 나는 약속했고, 우리는 몇 번이고 서로 입을 맞추었으며 나는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페고티가 내가 언급하려는 놀랍고도 모험적인 제안을 꺼낸 것이 마치 바로 다음 날이었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아마 그로부터 두 달 정도 지난 후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