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바시스 · 어느덧 정오가 되었지만 적군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오후가 가까워지자 흰 구름 같은 먼지가 일었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는 평원 저 멀리 높이 치솟은 검은 장막이 펼쳐졌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곧 여기저기서 청동과 창끝이 번뜩이는 것이 보였고, 대열도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 좌측에는 흰 가죽 갑옷을 입은 기병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이 티사페르네스의 지휘를 받는다고 말했고, 그 옆에는 버들 방패를 든 병사들이, 그다음에는 발까지 닿는 긴 나무 방패를 든 중무장 보병들이 있었다. 그들은 이집트인들이라고 했으며, 그 뒤를 이어 다른 기병들과 궁병들이 따랐다. 모든 병력은 민족별로 나뉘어 있었고, 각 민족은 빽빽하게 밀집한 사각형 대열로 행군했다. 전면에는 서로 일정한 간격을 둔 전차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이른바 '낫 전차'로 불리는 이것들은 차축에 낫을 사선으로 길게 장착하고 있었고, 차체 아래에도 지면을 향해 낫이 튀어나와 있어 마주치는 모든 것을 베어버릴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 전차들은 헬라스인의 대열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여 그 사이를 뚫고 지나가도록 설계된 것이었다. | TRANSREADER